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2007년 초연 이후 작품성, 흥행성 모두 인정받은 연극 ‘모범생들’이 새로운 캐스트들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능숙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 받았던 역대 배우들에 10주년 새 캐스트들을 업고 새단장 해 관객들을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연극 ‘모범생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 배우 안세호, 김도빈, 조풍래, 문태유, 박은석, 권동호, 안창용, 정휘가 참석했다.
연극 ‘모범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목고 고3 학생들을 통해 비틀어진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을 기념해 ‘모범생들’의 역사를 함께한 원년 멤버를 비롯 2012년, 2013, 2015년 멤버들 그리고 새로운 캐스트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0년간 한 작품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지이선 작가는 “사회가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또 김태형 연출님의 노동집약적인 연출 스타일이 저희를 이끌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태형 연출은 “10년 전에 지이선 작가와 함께 ‘모범생들’이라는 작품이 더 이상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스토리가 촌스럽고 납득되지 않는 사회가 왔으면 했지만 아직까지는 ‘모범생들’의 이야기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어 슬픈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태형 연출은 “미니멀한 무대 연출이 많다. 이런 연출은 관객이 쉽게 질릴 수 있어 매번 새롭게 보여줘야한다는 부담이 있나?”라는 질문에 “무대 구성이 미니멀한 것은 사실이나 저는 이런 공간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10년 전 이 작품을 시작할 때는 돈이 없어서 최소한의 세트로 구성했다. 그런데 그렇게 4개의 책상과 벽으로만 공간을 구성한 것이 배우들의 연기를 잘 보여줘서 좋았고, 지금까지도 이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10년 차인 지금은 책상에 전등이 생긴 것만 변했다”고 세트 연출에 대해 설명했다.

‘모범생들’로 첫 연극 데뷔를 알린 배우 정휘는 “연극이 첫 데뷔무대라 굉장히 설레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 ‘모범생들’이 연극이지만 첫 장면이나 시험볼 때 컨닝하는 장면에서 안무적인 요소가 들어있다. 그런 장면들이 너무 재미있다. 감정을 표현할 때 춤으로도 이렇게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게 놀랍다”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밝혔다.
이어 배우 조풍래는 “우리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외모다. 배우들이 얼굴로도 연기를 한다”며 “역할 특성상 고등학생과 성인을 번갈아 가면서 표현한다. 그 두 역할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데 그 때 얼굴도 미묘하게 젊어졌다가 늙어졌다가 한다. 그 때 너무 신기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에게 “모범생이 성적을 잘 받으려고 하는 것 처럼 작가, 연출도 공연계의 모범생인 것 같다. 앞으로는 문제아적인 작품을 하고 싶지 않나?”라는 질문에 김태형 연출은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모범생이라 지금 작품이 일탈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일탈이라고 하지만 모범생적인 작품을 했다고 느꼈다면 다음 10년은 더욱 독특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지이선 작가는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작품들이 대부분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이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작업할 생각이다”라며 “내년부터는 연극계의 탕아로서 열심히 저희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단 4개의 책상과 의자로만 이루어진 무대 위에서 4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모범생들’은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탄탄한 대본, 감각적인 연출로 지난 10년간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모범생들’의 10주년 공연은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연극 ‘모범생들’은 오는 8월 27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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