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구수한 사투리로 먼저 인사를 건넨다. 10년 넘게 서울에서 생활,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황치열은 사투리로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고치치 않느냐”는 물음에 어색한 서울말로 “쓰려고 하면 쓸 수는 있지만 어색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니스뉴스가 만난 황치열은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 줄 아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길었던 무명시절에도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황치열의 음악에 대한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황치열이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엔 그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매 무대 열정적인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도전한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륙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 모든 과정을 경험한 후에 무려 10년 만에 새 미니앨범을 내놓게 된 황치열이다. 제니스뉴스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황치열을 만났다. 그의 음악적인 소회, 새 앨범에 관한 이야기, 남다른 팬사랑 등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첫 번째 미니앨범이라 감회가 남다르겠다.
10년 만에 처음이에요. 그동안 경연을 해왔어요. 제작년에 ‘불후의 명곡’으로 경연을 했었어요. 경연 횟수로 ‘불후의 명곡’ 14회, 중국에서도 14회였어요. 합치면 5개월인데, 그렇게 하니 앨범 준비할 시간이 마땅치 않더라고요. 작년에 합동 팬미팅이 있었어요. 김수현, 이민호, 박해진, 지창욱, 제가 같이 했었거든요. 팬미팅 때 제 노래를 불렀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어요.
Q. 가수지만 본인의 노래를 많이 하지 못했다. 그게 속상하기도 했겠다.
사실 그게 안타까웠어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내지 못했죠. 2년 전에는 ‘불후의 명곡’을 하고 예능을 좀 했었어요. 또 작년에 ‘나는 가수다’를 하면서 쉽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무대마다 계속 콘셉트도 달라야하고 중국말로 무대를 꾸며야하니까 쉽지가 않았어요. 저는 처음에 중국어의 중자도 몰랐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제 앨범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드디어 10년 만에 나왔어요. 너무 무한한 감동이에요. 저보다 제 팬분들이 기다렸던 앨범이라, 팬들이 너무 좋아하셔요.
Q. 오랜 시간 기다려서 나오게 된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해달라.
제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제 일상에 있었던 게 뭘까 생각했더니 음악이더라고요. 음악은 제 일상이에요. 평상시에도 항상 있는 거였죠. 그래서 ‘비 오디너리(Be Odinary)’로 정했어요. 가사도 일상적으로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많이 풀었어요. 곡을 전체 녹음하고 타이틀곡을 정했어요. 저는 너무 주관적이고 다 좋더라고요. 그래서 스태프분들이 모니터해주고 타이틀을 정하게 됐어요.
Q. 타이틀이 발라드더라. 춤을 추고 싶진 않았나.
더 어렸으면 그럴 수 있는데 우선은 제 기반이 발라드예요. 발라드를 목적으로 가고 있어요. 존경하는 박효신 선배님, 임재범 선배님, 김범수 선배님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교과서 같은 분들 노래를 들어 왔어요. ‘나도 이렇게 잘 불러야지’라고 생각도 했었고요. 박효신 선배님 콘서트는 항상 다 완판 되잖아요. 가수에게 콘서트 매진의 의미는 큰 명예라 생각해요. 저도 후에 그렇게 공연으로 자리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고 꿈이에요.
Q. 경연과 다른, 이번 앨범에서 황치열이 꾀한 전략은 무엇인가.
경연과는 달리 녹음곡을 들어보면 격하게 지르는 곡이 거의 없어요. 여러 번 들었을 때도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예요. 경연 때 썼던 보컬 스타일을 빼는 게 목포였죠. 심플하고 담담하고 담백하게 하려고 했어요. 또 허스키하지만 그 허스키함이 과하지 않도록 하는 게 포인트였고요. 이제 황치열 음악의 첫 걸음이에요. 이제 물꼬를 트고 잘 터서 하나씩 보여드려야죠.
Q. 지금 중국 상황은 어떻고,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조금 안타깝죠.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그럴 거예요. 저는 긍정적인 편이에요. 한국 앨범에 매진할 수 있었어요. 작년에 최선을 다해서 경연을 했고 힘들어서 울기도 했어요. 바쁘게 했고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해요. 중국어 공부할 수 있는 텀도 생겼고요. 저는 다른 것보다 팬분들께 죄송해요. 중국 팬분들께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래서 팬분들이 한국에 많이 오세요. ‘불후의 명곡’ 출퇴근 길에 팬분들이 많아요. 오시면 또 30~40분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유튜브에 ‘황치열 출근길’을 검색하면 영상이 많이 나와요(웃음).
Q. 그럼 이제 황치열이 한국에서 쌓고 싶은 커리어는 무엇인가.
경연으로 치면 굉장히 숙달된 사람이라 생각해요. 음반으로는 경연 첫 번째 무대랑 똑같아요. 경연을 30회 넘게 했기 때문에 노련해진 거잖아요. 앨범도 30개 넘게 내면 노련해지겠죠. 조금씩 하다보면 좋은 성과 있을 거라 생각해요. 더 노력을 많이 하고 신중히 해야죠. 이번에도 그래서 표지부터 사진 셀렉트, 글씨체, 글씨 코팅, 곡 순서 모두 제가 관여했어요.

Q. 선판매만 무려 10만장을 넘겼던데.
미라클이에요. 기적이죠. 저는 기준을 나누진 않거든요. 중국팬, 한국팬이다 나누지 않아요. 제 음악을 좋아하고 같이 모여 있는 거라 생각해요. 저 역시도 그 안에 포함돼 있는 거고요. 그리고 그분들이 10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결과 저에게 주셨어요. 그래서 더 팬분들게 잘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Q.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던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해외에서 먼저하고 국내에서 하게 됐어요. 작년에 북경에서 콘서트 했고 미국에서도 했었어요. 이번에 앨범이 나옴과 동시에 국내 콘서트를 하게 돼서 기대돼요.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요. 이전에는 경연했던 노래, OST로 리스트를 짰다면 이제는 제 노래로 세트리스트를 짤 수 있잖아요. 거기서 오는 가수만의 행복이 엄청 커요. '이제 내 노래가 섞이기 시작하는구나'하면서요(웃음).
Q. 국내 무대라서 더 긴장되는 게 있을까.
매 무대마다 긴장은 돼요. 경연 무대던 그냥 팬미팅이던 어떤 무대는 다 긴장되더라고요. 가수로서 콘서트를 한다는 건 행복해요. 무명 때 제 꿈이었어요. 내가 유명해진다면, 내가 가수가된다면 콘서틀 꼭 하고 싶다고 버킷리스트에 적어뒀었어요. 콘서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너무나 큰 행복이에요. 그 시간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팬분들도 시간을 황치열에 쓰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죠.
Q. 버킷리스트 중에 아직 실천하지 못한게 있다면.
음원차트 1위하기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등하기도 있었어요. 1위에 이름이 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접속해서 이름을 검색해야 1위가 될까 궁금 했었어요. 제가 첫 1위를 했을 때가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 때예요. 금, 토요일 2일간 1등에 제 이름이 올랐어요.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제 휴대폰도 난리가 났었어요. 그리고 ‘나는 가수다’ 할 때 1위도 했었고요. 볼 때마다 신기해서 캡처도 많이 해뒀어요(웃음).
Q. 앞으로의 계획, 포부가 궁금하다.
계속해서 음원 많이 내고 많은 팬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수가 될 거고요. ‘쟤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성실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사진=HOW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