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그룹 씨스타가 새 앨범 '쉐이크 잇(Shake it)'으로 컴백했다. 지난 22일 정오 정식 공개된 이번 앨범은 공개 직후 실시간 음원 차트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여름 음원 강자' 씨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타이틀곡 '쉐이크 잇'을 비롯 '애처럼 굴지마' '굿 타임(Good Time)' '나쁜 놈' '고 업(Go Up)'까지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씨스타의 여름 앨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걸크러쉬의 대표주자, 이번에는 악녀다!
지난 2010년, 그룹 씨스타의 '푸시푸시(Push Push)' 데뷔 무대를 봤을 때의 충격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구릿빛 피부에 터프한 매력까지 풍기는 귀여운 미국 갱스터 언니들 같은(실상 미국은 가보지도 않은 게 함정) 씨스타를 보면서 굉장한 신선함과 매력을 느꼈더란다. 그 때부터였다. 씨스타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은. 실제로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는 잘 몰랐을 때도 이들의 무대만 보면 함께 신나게 뛰놀며 '언니'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쉐이크 잇'은 사랑스러운 악녀 혹은 네 가지의 즐거움(樂)의 콘셉트. 스포티한 의상을 입고 물을 흩뿌리는 티저 이미지를 보자 '이게 씨스타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지난 22일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서 멤버 보라 역시 "우리와 가장 잘 맞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씨스타는 보이그룹 못지 않은 왁자지껄함과 비글미와 더불어 몰래 지켜보고 싶을 만한 귀여움과 '꽁냥꽁냥함'이 공존하는 걸크러쉬 그룹임이 틀림없다. 활짝 웃으며 신나게 춤을 추는 사랑스러운 악녀들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 진정한 씨스타의 스타일은 앨범 전체로부터
씨스타의 무대에 유난히 눈길이 갔던 이유는 닭살 돋게 대놓고 섹시함과 귀여움을 어필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솔직해보여서 였다. '나혼자'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등을 보면 원래부터 내재되어 있는 섹시함을 극대화시키는 것 같았고, '러빙 유(Loving U)' '쏘 쿨(So cool)'을 보면 살랑살랑 귀여운 모습이 밉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느샌가 부터 '씨스타=여름 시즌 가수'라는 공식이 생성됐고,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아이 스웨어(I Swear)'에서는 그 절정을 찍었다.
"씨스타하면 여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효린의 말을 듣고는 '너무 콘셉트화 되지 않을까' 팬으로서 걱정이 됐다. 연예인은 콘셉트가 생명이라지만, 이들이 대놓고 드러내는 것은 싫었다. 타이틀곡 '쉐이크 잇'에서 데뷔곡 '푸시 푸시'의 느낌이 살짝 풍겼지만 그래도 걱정이 됐던 것은 사실. 하지만 수록곡을 듣자 씨스타는 여전히 그들만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곡들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움과 묵직함의 공존. 동시에 느껴지는 건강미와 원숙미. 정말 씨스타의 스타일을 알고 싶다면 총 5개의 트랙을 전부 들어보길.

◆ 아이돌 가수의 문턱, 마의 5주년
참 열심히도 달려왔다. 씨스타는 미니앨범과 정규앨범 등 총 10개의 앨범을 낸 것 까지 모자라, '씨스타19'라는 효린 보라의 유닛과 개인별 각종 콜라보레이션 등 완전체는 아니더라도 멤버별로 자주 얼굴과 목소리를 내비췄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데뷔 5주년. 흔히들 아이돌의 수명은 5년이 한계라고 말한다. 그런데 왠지 이들은 자주 봐서 그런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기분이었고 문턱이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다만 경계해야할 것은 '씨스타? 어떤 스타일 들고 나올지 알겠는데?'와 같은 인식이 아닐까.
이들을 계속 믿고 싶어 지는 이유는 '다음 앨범에는 꼭 자작곡을 넣고 싶다'는, '첫 단독 콘서트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멤버들의 말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콘셉트가 어찌됐든 여전히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매력을 숨김없이 보여주기 때문일 수도 있고. 씨스타는 마의 5주년을 무사히 즐겁게 통과할 것이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다양한 활동으로 정체성을 확립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마치 이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청량감 넘치면서도 짙은 풍미가 물씬 풍기는 무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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