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경지유 기자] 한 달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또 없어진다. 브랜드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브랜드를 알고 있을까?
제니스뉴스는 패션, 뷰티, 라이프 업계에서 가장 핫 하고 이슈 있는 브랜드를 모아 단독 릴레이 CEO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물 타지 않은 미스트’로 유명한 그라운드플랜의 CEO 김윤경 대표와 김희경 부대표다.
자매 CEO로 유명한 김윤경 대표와 김희경 부대표는 뷰티 브랜드 '그라운드플랜' 뿐만 아니라 2005년 론칭해 꾸준히 인기몰이 중인 쇼핑몰 ‘바가지머리’, 그리고 광주에 위치한 ‘카페바리에’와 발효빵 전문점인 ‘양인제과’까지 운영하고 있다.
두 CEO의 끈끈한 우애는 물론 남다른 사업 철학과 일급 비밀인 사업 운영 노하우까지 주고 받은 유쾌했던 현장을 지금 이자리에 전한다.
Q. 그라운드플랜은 어떤 브랜드인가.
그라운드플랜(Ground Plan)은 이 땅의 모든 계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피부를 ‘땅’으로 보고 계획을 세운, 기초라인을 베이스로 한 브랜드다.
Q. 그라운드플랜을 론칭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05년부터 의류 브랜드 ‘바가지머리’를 운영하고 있다. 부사장(동생)이 바가지머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이 “언니 피부화장 뭐로 해요?”, “입술은 무슨 브랜드, 몇 호 바르나요?” 등 뷰티 관련 문의를 꾸준히 해왔다.
‘우리가 판매도 하고, 우리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에 대한 생각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Q. 론칭한지 이제 겨우 2년 남짓인데, 벌써 반응이 뜨겁다.
사실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앞서 얘기했듯이 우리가 사용할 목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제품 성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아마 이 부분이 소비자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
그라운드플랜의 첫 번째 아이템은 미스트였다. 일반 미스트는 정제수나 물을 사용해 원가를 낮춘다. 우리는 보다 좋은 성분으로 만들고자 정제수나 물을 타지 않고 식물추출물과 위치하젤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그라운드플랜 제품은 온 가족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처음에는 엄마들이 사용하려고 구매했으나, 성분이 좋다는 내용을 보고 아이에게 사용하기 시작해 아이들의 아토피와 성인의 여드름 피부, 건선 등에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브랜드가 인지도를 얻었다.
Q. 그라운드플랜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궁금하다.
현재는 그라운드플랜 온라인몰과 강남 본점, 광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잠실점, 부산 광복점, 울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창원점, 강남점 시코르에서 만날 수 있다.
작년에 버스로 전국을 투어하는 전국투어버스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모션 이후 백화점에서 입점 요청이 많이 왔고, 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과 온라인 몰에 입점하게 되면 당장의 판매 수익은 올라가고 또 인지도는 넓힐 수 있다. 그러나 돈 버는 것 보다 ‘이 기업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고 간절하다.
여러 곳에 입점하고 유통 채널이 많아지면 관리가 쉽지 않다. 어느 곳에서 "1+1 해달라", "제품 하나씩 껴달라"고 요청이 오기 시작하면 그때는 제어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통망을 엄청나게 확장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저희는 천연 제품도 있어 유통기한이 짧은 것들은 관리가 힘들다. 최대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을 만날 예정이며, 아이를 많이 키우는 지역 위주의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Q.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위치하젤 성분이 85%, 그리고 라벤더 등의 식물추출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정제수나 물을 넣으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건조해지는데, 위치하젤을 주 성분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보습과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
위치하젤 수(水)와 위치하젤 원액도 차이가 있는데, 위치하젤 수가 아메리카노라면 위치하젤 원액은 에스프레소다. 우리는 원액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특히 위치하젤은 예전 인디언들이 햇볕에 탄 피부나 상처, 붓기 등과 같이 트러블을 진정 시키는데 사용한 성분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보습과 수렴효과가 뛰어나고, 지성과 트러블성 피부에 효과가 좋아 유치하젤을 베이스로 제품을 만들게 됐다.

Q. 앞으로 그라운드플랜이 만드는 제품은 믿고 사용해도 되는 건가.
신제품 개발 시 정제수가 꼭 필요한 곳이 있다면 써야겠지만, 불필요한 경우라면 지금까지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추출물 위주의 성분으로 제품을 만들고 싶다.
국내에만 8000 개가 넘는 뷰티 브랜드가 있다. 대기업처럼 화려하게 광고를 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도 있지만, 영세한 브랜드인 우리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사람들이 사용해보고 실제 피부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 중 "유기농이다", "에코서트 인증을 받았다"라고 마케팅을 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사실 그 인증 마크는 전성분 중 1~2개 성분의 요건만 허락되면 발급받을 수 있는 마크다. 이러한 마크에 연연하기 보다는,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에 힘쓰고 싶다.
Q. 미스트 이외에 인기 제품을 소개해준다면.
스테디셀러는 단연 미스트다. 이 밖에는 역시 물 타지 않은 에센스와 여성청결제도 반응이 좋다. 사춘기 여성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여성청결제를 만들었고, 역시 물은 타지 않았다. 냄새는 기본적으로 잡아주면서 보습이나 염증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약성분까지 첨가했다.
위치하젤을 넣어 부드러우면서도 얇게 발리는 CC 쿠션도 인기가 좋고,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선 쿠션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Q. 앞으로 출시할 제품들도 기대된다. 준비 중인 신제품이 있나?
고객의 요청으로 인한 제품 출시가 대부분이다. 최근 선보인 필링젤도 고객의 요청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그라운드플랜에서 만들면 믿을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제품 요청을 많이 해주신다. 검토해 보고 필요에 따라 만들기도 하고, 또 고객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가짓수를 많이 만들기보다는 앞으로도 꼭 필요한 제품만 만들고 싶다.
추가 신제품으로는 8~9월 경 헤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천연 제품으로 만들려다 보니 샴푸, 린스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2년째 테스트 중인데,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좋은 제품으로 곧 찾아뵐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색조는 립오일, CC 쿠션 정도만 있다. 기초의 마지막 단계인 비비크림까지는 추가로 만들 계획이 있지만, 섀도나 마스카라 등 전문적인 색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색조 이외의 제품으로는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쓸 수 있는 더욱 쫀득한 제형의 에센스나 크림, 그리고 보습과 영양을 비롯해 미세먼지까지 케어할 수 있는 안티플루징 제품도 개발하고 싶다.
Q. 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고.
요청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데 여기저기 많이 진출하기보다는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만 진출하고 싶다. 면세점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화장품이 마진이 좋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 제품은 원가가 비싸 면세에 들어가는 순간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더욱 열심히 해서 원가를 낮추게 된다면 면세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쪽과는 얘기가 잘 되어 오는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역직구 방식으로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Q. 그라운드플랜 이외의 브랜드를 소개해준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2005년 론칭한 ‘바가지머리’와 카페 겸 레스토랑 ’카페바리에’, 그리고 빵집 ‘양인제과’를 운영하고 있다.
바가지머리는 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에 가로수길에 카페를 차렸었고,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론칭했다가 재계약 시점에 영업을 종료했다. 두 번의 실패는 피하고자 인테리어부터 공들인 ‘카페바리에’를 광주에 론칭, 현재 2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천연발효를 기반으로 한 건강빵을 판매하는 ‘양인제과’를 운영 중이다.
Q. 패션을 시작으로 외식업, 그리고 뷰티까지 다양하게 경험했다. 어떤 업종이 가장 재미있나?
각자의 매력이 있고 모두 다르지만, 또 연관성이 있다. ‘바가지머리’ 촬영을 위해 외국을 많이 방문하는데, 그 곳의 맛집을 찾아 가고 또 경험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게된다. 그러면서 '이 메뉴를 양인제과에 접목시켜볼까?'를 고민하기도 하고 또 실제로 메뉴로 개발하기도 한다.
또한 해외에서 ‘그라운드플랜’ 제품을 꺼내어 촬영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모든 분야가 골고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Q. 자매 CEO로 약 1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해왔다. 사업 운영 시 서로 의견 충돌은 없나?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힘이 많이 되고 있다. 충돌은 한 번도 없었다. 힘든 일이 있으면 그때뿐이고, 항상 앞으로의 일에 대해 얘기하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하는 대화를 많이 나눈다.
대학생이 되면서 그러니까 바가지머리를 시작하면서부터 같이 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돈독하게 의지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Q. 의도했던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현실 자매 모습이 아니다.
하하. 그런가. 그렇다면 미안하다. (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꼭 지키고자 하는 철칙이 있나.
정직과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잠깐의 눈속임으로 순간은 모면할 수 있지만, 나중엔 결국 들통나게 되어 있다.
제품이 리오더 들어갔는데 염색이 다르게 되어 제품과 실제 컬러가 다를 수 있다. 그런 경우 고객과의 직접 컨택을 통해 사전 고지 후 환불 및 배송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저희도 모르게 제품 케이스가 불량이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제품을 하나 더 보내드리거나 교환을 해드리는 방법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고, 또 이런 저희의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
앞으로도 더욱 진정성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영상 촬영, 편집=유상우 기자 swm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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