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정통 '시카고'를 국내에서... 시카고 오리지널 팀 내한!
[ZEN포커스] 정통 '시카고'를 국내에서... 시카고 오리지널 팀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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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김수진 기자] 'All That Jazz'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국내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미국 뮤지컬 중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으로 알려진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팀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일 개막되어 오는 8월 8일까지 국립 해오름 극장에서 펼쳐질 '시카고' 오리지널 팀의 공연은 2003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팀의 내한 이후 12년 만에 찾아온 내한 공연으로, 특히 미국 브로드웨이 팀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년간 미국 브로드웨이를 지키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공연된 작품으로 전 세계 34개국 423개 이상의 도시에서 2만 6532회 이상 공연을 이뤄낸 미국 뮤지컬계 흥행작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공연은 2000년 초연을 시작으로 서울에서만 500회 공연, 5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도 하다.

◆ 언어는 다르지만 음악을 통해 관객과 소통

2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뮤지컬 '시카고'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오리지널 배우들의 프레스콜 무대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벨마 켈리 역의 테라 매클라우드(Terra C. MacLeod), 록시 하트 역의 딜리스 크로만(Dylis Croman), 빌리 플린 역의 마르코 주니노(Marco Zunino), 마마 모튼 역의 로즈 라이언(Roz Ryan)이 참여해 내한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벨마 역의 테라 매클라우드는 "2003년 뮤지컬 시카고가 영화로 재해석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캐나다의 프랑스 프로덕션에서 벨마 역을 맡기 시작해 지금까지 공연을 하게 되었다. 어딜 가나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빌리 역을 맡은 마르코 주니노는 "여기 함께 하는 동료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멀었다. 첫 아시아 방문이라 너무 흥분되고 기대가 크며, 계속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쁘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록시 역의 딜리스 크로만은 "나 역시 첫 아시아 방문이라 한국 관객들이 뮤지컬 '시카고'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한편으로 걱정이 컸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이 무대를 보며 함께 동화되어 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핫 허니 레그(Hot Honey Rag)'에서 함께 박수를 치며 호흡을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내한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마마 역의 로즈 라이언은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흥분된다. 음악이라는 '세계적인 언어'를 통해 소통이 이루어지는 모습은 마치 마법이 풀리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서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내한 공연 이후의 감정을 드러냈다.

◆ 재즈의 선율이 몸 속까지 파고드는 정통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는 재즈와 갱문화가 발달한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와 함께 부정부패가 난무한 당시 사회를 코믹하게 그린 풍자극이다.

자극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언론의 관심을 받아 명성을 얻는 여죄수들의 이야기로,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는 '벨라 켈리'와 애인에게 배신당하는 '록시 하트', 그 사이에 젊은 변호사 '빌리 플린'이 주인공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화려한 세트는 아니지만 강렬한 조명 아래 배우들이 펼쳐나가는 연기와 노래, 춤사위는 관객들과 하나가 되기 충분한 공연이었다. 섹시한 란제리 시스루룩을 입고 14인조 빅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관능적인 춤으로 무대를 채워나가면서,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코믹하게 당시 사회적 부정부패들을 고발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시카고'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아름다운 재즈 선율과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팀의 진가가 국내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신시컴퍼니

김수진 기자
김수진 기자

sujin@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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