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비’ 오만석 “평생을 좌우하는 선택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연습실공개)
‘3일간의비’ 오만석 “평생을 좌우하는 선택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연습실공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연출을 맡은 배우 오만석이 작품의 제목과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악어컴퍼니 연습실에서 연극 ‘3일간의비’의 연습실 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배우 오만석을 비롯해 최재웅, 윤박, 최유송, 이윤지, 이명행, 서현우, 유지안이 참석했다. 

오만석은 이날 작품의 제목인 ‘3일간의비’에 대해 “‘1960년 4월 3일부터 5일, 3일간의 비’라는 아주 짤막한 일기장의 첫 번째 내용을 가지고, 무슨 의미로 일기를 이렇게 간단하고 모호하게 써놨을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35년 전에 이들이 무슨 생각을 했고,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증을 던지게 되는 물음표같은 제목이다”라며, “2막에 가면 3일동안 비가 내리던 그 기간 안에 주인공들에게 일련의 일들이 벌어진다. 그들에게는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의 시간이 된다. 누군가에겐 물음표가, 누군가에겐 느낌표가 되는 메타포가 담긴 제목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만석은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어떤 짧은 기간이나 사건이 하나의 명제로 가슴에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의미의 제목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오만석은 20년 전에 초연된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결정한 이유를 묻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프로듀서가 해야할 것 같다. 나는 사실 만류했다. 만류하되 올릴거면 이렇게 가야하지 않을까 조언을 했는데 그 조언이 올가미가 됐다”라고 답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이어 오만석은 “누구나 살면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얘길 한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게 맞긴 한데, 평생이 선택의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주인공들이 선택을 하는 순간을 극 속에서 관객들은 계속 보게 된다”라며, “그걸 보면서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고 있고, 과연 그 선택에 의해서 내 삶이 어떻게 바껴가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렇게 극 속의 인물을 통해서 자화상을 발견하게 되면 새로운 이야길 제시하게 되는 연극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작품의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오만석은 “선택을 계속하지만 그것에 의미를 두거나 고민을 하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선택하는것 자체가 일상이 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선택이 인생을 변화시켜주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고 무의미해진 것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연극 ‘3일간의비’는 1995년과 1960년대의 다른 두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을 통해 과거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오는 7월 11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