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경지유 기자] 한 달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또 없어진다. 브랜드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브랜드를 알고 있을까?
제니스뉴스는 패션, 뷰티, 라이프 업계에서 가장 핫 하고 이슈 있는 브랜드를 모아 단독 릴레이 CEO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올해 론칭 10년을 맞은 디자이너 브랜드 '비욘드클로젯'이다.
디자이너 겸 CEO로 비욘드클로젯을 10년 동안 성공적으로 전개해 온 그의 스토리와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와 컬래버를 진행 하는 그의 진짜 이야기까지 주고 받은 유쾌했던 현장을 지금 이자리에 전한다.
Q.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고태용입니다.
Q. 비욘드클로젯은 어떤 브랜드인가.
비욘드클로젯은 2008년 론칭한 브랜드로 아메리칸 클래식과 프레피 룩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브랜드다. 메인컬렉션 라인과 세컨 라인 총 두 가지 라인으로 전개하고 있다.
메인라인은 서울패션위크와 뉴욕, 파리 등 전 세계에 걸쳐 소개하고 있으며, 세컨라인은 국내외 많은 스토어에서 보다 합리적인 금액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전개하고 있다.
Q. 올해 비욘드클로젯이 론칭 10주년을 맞았다.
브랜드가 10년을 맞았다.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비욘드클로젯이 10년을 버텼다기 보다 브랜드가 사랑받아 온 것을 증명하는 해인 것 같아 더욱 뿌듯하다.
10주년을 맞아 10년 동안 만들었던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비욘드클로젯과 함께 했던 셀럽, 모델, 아티스트들과 진행하는 캠페인과 해외 아티스트, 셀럽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Q. 10주년 전시가 궁금하다.
비욘드클로젯이라는 브랜드가 디자이너브랜드 중에서는 대중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분들의 사랑 속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중화 되는 가교역할을 한 것 같고 앞으로도 이 지점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10주년 전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비욘드클로젯을 보여드리고 1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패션이 옷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대중들의 삶에 녹아들 수 있는 컬렉션 전시도 공개할 예정이다.
Q. 10년 동안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를 꼽는다면?
브랜드가 10년 동안 위기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기준과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브랜드는 수직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중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전개한 것이 롱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숨쉬고, 디자이너가 뛰는 한 계속된다. 그래서 꾸준히 다양한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대중 앞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홈쇼핑 론칭도 했다고?
CJ오쇼핑 셀렙샵과 함께 씨이앤 태용(Ce& Tae Yong)브랜드를 론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게 됐다. 고태용과 셀렙샵, 배우 윤균상이 함께 티셔츠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였다.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반응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셀럽,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라인을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셀럽이라는 존재가 대중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런것들을 쉽게 풀어서 소개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Q. 패션 뿐만 아니라 자동차, 뷰티 등 다양한 분야와 작업을 하는 이유가 있나.
디자이너 마다 성향이 다르고, 추구하는 브랜드 전개 방식과 아이덴티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봤을때는 제가 하는 행보가 디자이너스럽지 않고, 상업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가 지향하는 바가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목표하는 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다양한 곳에서 대중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그 사랑과 관심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 대중을 신경쓰기 보다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일과 브랜드 정체성에 어울리는 것들을 시도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대중에게 맞춰 브랜드를 전개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 취향을 소개하고 나에 대한 것을 공유하자’로 브랜드의 철학이 바뀌었다.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불안했지만,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다.
특히 최근에는 좋은 디자이너 후배가 많이 생겼는데, 그들을 모방하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은 것을 꾸준히 개척하고 싶다.
Q. 이 분야 역시 새롭다. 최근 UMF 뮤직페스티벌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했다고. 현장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반응 안 좋았다(웃음). 그런데 재밌었다. 일단 가장 큰 뮤직페스티벌에서 디자이너와 굿즈를 만들었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우리 역시 목에 거는 타월이나 힙색은 처음 만들었지만, 즐겁고 재밌게 작업했다.
온라인으로는 판매도 잘 됐다. 그러나 현장에는 옷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는 페스티벌을 즐기러 오는 사람이 많고, 또 여러 가지 현장여건으로 실질적인 판매율은 높지 않았다. 이렇게 또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경험하는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다(웃음).
Q. 패션위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017 F/W 컬렉션이 기억에 남는다.
2017 F/W 컬렉션은 비욘드클로젯 10주년의 첫 번째 이야기였다. 10년 동안의 과정과 스토리, 또 브랜드를 처음 만들었을 때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던 프레피룩에 대한 소개였다.
KBS2 ‘꽃보다 남자’를 통해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기 시작하면서 ‘프레피룩을 만드는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고, 대중에게 그렇게 인식됐다. 브랜드를 10년 동안 전개 하면서 다양한 콘셉트가 있었지만 그 뿌리에는 항상 프레피룩과 아메리칸 클래식이 있었다.
때문에 최근에 고태용이 만드는 프레피룩을 보여주고자 지난 컬렉션을 꾸몄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테일러링 기법이라던지 디테일, 그래픽적 요소, 전체적인 컬렉션의 스타일링과 스토리 자체가 최근 스타일로 변화했다. 고태용 프레피룩의 가장 최신버전을 담은 컬렉션이었다.
오는 가을 예정인 2018 S/S 컬렉션은 브랜드 10주년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담을 에정이다. 앞으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새로운 삶에 대한 방식으로 주제를 잡고 준비하고 있다. 컬렉션 테마는 ‘뉴 오더(New Order)’. 새로운 삶의 방식, 삶의 제안, 브랜드의 새로운 조명,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로 꾸밀 예정이다.
Q. 매달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 이슈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만 보더라도 셀렙샵 컬래버, 오드퓨처 여름 컬렉션, 뮤직 페스티벌, 여름 신제품 출시까지 이슈가 엄청나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도대체 언제 쉬나.
하하. 오히려 일을 하지 않을 때의 불안함이 더 크다. 최근 연휴에 ‘하루종일 쉬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운동을 하고 동대문 원단 시장에 나가는 나를 보면서 ‘오히려 쉬는 것을 더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일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술자리도 잦았다. 최근에는 술을 많이 줄이고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렸다.
일하는 시간도 빨라졌다. 아침일찍 나와서 예전처럼 새벽 12시, 1시 까지 업무를 하기 보다는 8-9시쯤 마무리를 한다. 사실 일하는 시간은 명확히 즐기는 시간이기 때문에 억지로 쳐내는 시간은 거의 없다. 즐기면서 일 하고 있다.
그래도 정말 쉴 때는 영화 보는거 좋아하고, 또 일의 연장으로 볼 수 있겠지만 쇼핑 하는 것도 좋아한다. 시간적인 여건이 된다면 여행 가는 것도 좋아한다.
Q. 고태용 디자이너가 평소 즐겨 입는 옷 스타일은 어떤가.
옷이 굉장히 많다. 최근 옷 정리를 했는데 큰 쓰레기봉투로 5봉지를 버렸다. 그래도 옷으로만 차 있는 방이 2개가 넘는다.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의 감정이나 나의 생각, 또 전날 내가 봤던 매력적인 룩 등 원하는 어떤 스타일로도 소화가 가능하다. 클래식한 슈트를 입기도 하고, 오늘 같이 캐주얼 룩도 좋아하고, 또 다크한 룩 등 굉장히 다양하고 또 감정적으로 그날의 스타일을 결정한다.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 또 하반기에는 해외 유명 편집숍과의 컬래버레이션과 해외 컬렉션 등 해외 일정이 많이 예정되어 있다.
비욘드클로젯이라는 브랜드가 갑자기 볼륨업이 되어 대기업처럼 될 수 있는 브랜드는 아니다. 10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 느낀 것은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같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건방져 보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 패션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건 다 해본 것 같다. 새로운 걸 찾는데 더욱 집중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비욘드클로젯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비욘드클로젯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눈다면,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그만큼 새로운 방향, 새로운 공간, 새로운 콘셉트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재밌는 결과물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오늘 이렇게 제니스뉴스를 통해 최근 행보를 알려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즐거웠다.
영상촬영, 편집=신승준 기자 ssj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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