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프로듀스 101' RBW 연습생 ② "데뷔? 최대한 앞당겨 볼게요"
[Z인터뷰] '프로듀스 101' RBW 연습생 ② "데뷔? 최대한 앞당겨 볼게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양파, 마마무, 베이식, 브로맨스 등이 속한 RBW 연습생들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뛰어난 실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마무가 남자 버전으로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기대 속에 이건희, 이건민, 여환웅, 손동명 네 명의 연습생들이 출연해 경쟁을 펼쳤다.

RBW 연습생들은 첫 미션인 기획사별 등급평가 무대에서 소속사 선배인 마마무의 히트곡 메들리를 준비했다. RBW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들은 마마무의 곡을 남자의 색깔로 보여주고자 준비해 선보였다. 비록 첫 방송에서 RBW 연습생들의 무대는 통편집 됐으나, 이후 공개된 영상을 본 국민 프로듀서들은 이들의 활약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각 멤버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조금씩 달랐다. 이건민은 일명 '어벤저스 팀'으로 불리던 '상남자' 1조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본 후, 94위를 자해 빨리 방송을 떠나야 했다. 손동명은 최종 68위로 마무리했다. 귀여운 외모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그룹배틀에서 다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채 탈락했다.

여환웅은 뛰어난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다. '누난 너무 예뻐'에선 훈훈한 미소년의 모습으로, 댄스 포지션 평가에선 당당히 센터 자리를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건희는 사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지 4일 만에 방송 출연 오디션을 보고 '프듀2'에 출연하게 됐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는 제 실력을 한껏 발휘해 '누난 너무 예뻐', '어메이징 키스(Amazing Kiss)', '오 리틀 걸(Oh Little Girl)' 등으로 활약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RBW 연습생 이건희, 이건민, 여환웅, 손동명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이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Q. 방송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
손동명
: 어떤 일이든 체력적으로 한계가 와요.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는 방송 도중에 순위를 확인하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순위를 확인하는 거였어요. 예상을 하면서 녹화에 갔었는데도 그 순위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이건희: 순위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방출, 생존에 걸린 일이라 안쓸 수가 없었어요. 순위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힘들기도 했고요. 같은 꿈을 끄고 있는 연습생들인데 등급을 매기고, 그냥 투표수에 따라 순위가 나뉘어지는 건데도 내 꿈의 크기가 등수로 매겨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미웠어요.

이건민: '나야 나' 퍼포먼스를 할 때, 등급 재평가를 했잖아요. 전 분명히 노력한 만큼 나올거라 생각했거든요. 재평가 영상을 찍을 때 제대로 하지 못해서 속상했어요.

여환웅: 저는 시작이 B등급이었고 리더도 하고 센터도 했거든요. 나름 순탄한 출발을 했다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등수가 계속 떨어졌어요. '이러면 나는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Q. 부담감을 이겨낸 방법은.
손동명
: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옆에 있는 사람을 의지하기도 하고 무뎌지기도 하고요. 계속 부딪히는 게 극복의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이건희: 저희와 늘 작가님이 함께 계셨거든요. 인터뷰를 하면서 저희의 말을 들어주시고 저희의 행동들을 다 발견해주시면서 '많이 속상했겠어요'라는 말로 위로해줬어요. 뭔가 제 노력을 알아봐주시는 분이 있구나란 생각에 감사하고 이겨낼 수 있었어요.

이건민: '상남자' 때 고음파트랑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맡았어요. 그걸 하려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팀원들이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어요. 특히 리더였던 동호 형이 많이 힘이 됐어요.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해주니까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여환웅: 부모님이 힘내라고 많이 하셨어요. 오히려 엄마한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하다보니 저 스스로도 강해지더라고요. 그러고 제가 방송을 할 때 중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이 저를 응원하는 글을 개인 블로그에 써주셨더라고요. 제가 진학 상담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선생님이거든요. 너무 감사드려서 방송이 끝난 이후에 선생님을 찾아 뵙고 인사드렸어요.

Q. 각자의 고정픽이 있었나.

여환웅: 저희 회사 친구들을 먼저 뽑았어요. 그러고 나머지는 돌아가면서 투표했고요. 주로 원래 알고 지냈던 은기 형, 영민 형, 같은 학교였던 협이, 예현이 등을 뽑았고 나머지는 골고루 했어요.

손동명: 저도 저희 회사 친구들을 먼저 뽑았고요. 그러곤 픽이 자꾸 변하더라고요. 주로 같은 또래 친구를 뽑았어요. 제일 오래 살아남은 지훈이를 원픽으로 했고요. 직접 투표를 해보니까 인증도 해야 하고 복잡하더라고요. 매일 투표해주신 분들게 감사해요.

Q. 각자가 생각하는 외모 순위 1등은.
손동명: 다 잘생겼어요. 잘생기고 키 큰 친구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저는 그 중에서 특히 큐브엔터테인먼트 두 명이 피부도 좋고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관린이는 화장한 모습도 멋있는데 '쌩얼'도 진짜 잘생겼더라고요.

여환웅: 저는 아이돌에 최적화된 인물은 진영이가 아닐까 했어요. 외모부터 순정만화에 나올 것 같잖아요. 주먹만한 얼굴에 눈은 엄청 크고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비율도 좋고요. 여러 콘셉트도 소화할 수 있는 아이인 것 같아서 외모 1위라 생각했어요.

Q. 그렇다면 본인 외모의 매력은.
손동명
: 저는 웃는 모습이 예쁜 것 같아요.

여환웅: 저는 코에 자신 있어요. 부모님이 주신 얼굴 그대로인데, 내추럴한 사람치곤 코가 예쁜 편이에요.

Q. 앞으로 '나는 이런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가 궁금하다.
여환웅
: 아직 저희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연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공통적인 목표예요. 제 개인적인 목표는 현재 하이라이트 선배님처럼 다양한 콘셉트 곡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 퍼포먼스도 잘하고 보컬도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오랫동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건민: 마마무 선배님을 두고 '믿고 듣는 마마무'라고 하잖아요. 저도 믿고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이건희: 저는 진심으로 마마무 선배님을 보고 이 회사에 들어온 거예요. 실력적으로나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아티스트잖아요. 선배님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신나더라고요.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고요. 마마무 선배님들처럼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자신을 사랑해준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한마디.
이건희
: 그냥 연습생 신분이었고 아무 것도 모르고 경험도 부족했던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이라 저희가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많아요. 저희가 사인을 해드려도 될지, 사진을 찍어드려도 될지에 대해 고민이 됐어요. 연습생이기 때문에 더 걱정이 많았어요. 좋은 모습, 멋진 모습으로 데뷔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손동명: 관심과 사랑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요. 가끔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예요. 다른 선배님들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에게 주신 사랑 너무 감사드리고 꼭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작은 관심만으로도 힘이될 것 같아요.

여환웅: 마치 데뷔한 가수처럼 저희에게 편지도 써주시고 선물도 주시더라고요.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게 행운인 것 같아요. 힘들 때마다 편지를 보면서 힘내고 있어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이건민: 저도 편지나 선물을 받으면서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해요. 팬분들은 저희가 빨리 데뷔하길 바라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응원의 글들을 많이 봤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할게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