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빌보드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차트에 첫 등장한 아티스트에게 붙여지는 수식어 ‘핫샷 데뷔’. 지난해 가을, 국내 가요계에서는 그룹 핫샷(hotshot)이 ‘테이크 어 샷(Take a shot)’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전부터 자작곡을 발표해 온 리더 준혁, 폭발적인 댄스의 티모테오, 국내 최고 크럼프 크루인 몬스터 우 팸(Monster Woo Fam) 출신 키드몬스터(KID MONSTER), 리드 보컬 성운을 비롯 보컬을 맡고 있는 호정, 래퍼 윤산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탄탄한 음악성을 기반으로 확고한 방향까지, 일명 ‘핫샷 데뷔’를 노리며 차근차근 폭발적인 가능성을 노리고 있었다.
◆ 아이돌로 거듭나기 위하여
“팬사인회가 끝나고 잠깐 대기 시간이 있었어요. 그 때 어떤 취객 한 분이 오셔서 ‘연예인이냐’며 시비를 걸어오셨죠. 좀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수 천, 수 만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다 받아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상대를 하자니 팬들이 지켜보고 있고.” (키드몬스터) “팬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해진 룰을 어길 수 없었어요. 혼자만 특혜를 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성운) “직업이 아이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맞서는 것도 이상하고 어떻게 무슨 행동을 하든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아요.” (윤산)
팬들과 함께하는 달콤한 순간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데뷔 후 짧은 기간이지만 ‘아이돌의 숙명’이라고 불릴 만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겪어왔던 핫샷. 이들은 서서히 하나씩 깨달아가고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며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차곡차곡 모아 내공으로, 음악적으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핫샷은 쉴 틈도 없이 내달 2일 리패키지 앨범 ‘아이 엠 어 핫샷(I am a Hotshot)’으로 팬들과 다시 한 번 만난다.

“미니앨범 ‘엠 아이 핫샷?’ 활동이 끝나고 바로 일본 스케줄이 있어서 그것들을 소화하고 연습, 다음 앨범 준비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이번에 보여드릴 리패키지 앨범의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은 ‘엠 아이 핫샷?’이 나오기 전에 다 끝냈고요.” (키드몬스터) “‘아이 엠 어 핫샷’은 데뷔하기 1년 전에 받았던 곡이에요. 데뷔곡이 될 뻔했는데 이번 앨범에 쓰려고 남겨뒀죠. 이전 앨범이 ‘엠 아이 핫샷?’이라고 묻는 거라면, 이번 앨범은 ‘아이 엠 어 핫샷’이라고 대답하는 느낌이에요.” (성운) “소위 말하는 여자들의 취향저격 같은 곡이에요. 지금까지 너무 세거나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곡이기에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죠. 멜빵바지도 입을 예정이에요.” (준혁)
◆ 핫샷, 힙합과 치킨 그 사이에서
이들의 컴백은 애초에 계획되어 있던 바. 이미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는 핫샷은 이제 다시 무대로 출격해 팬들과 호흡하는 일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단련을 한 만큼 이번 앨범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이게 후속곡이다보니 활동을 길게 할 수는 없어요. 2, 3주 정도 활동할 예정인데 반응이 좋아서 ‘더 해달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기에 더 길게 활동하고 싶거든요.” (준혁) “한 50위 정도 되면?” (호정) “에이, 그래도 한 30위 정도!” (윤산) “아냐, 우리 20위권에 든 적도 있었어. 나는 10위!” (준혁) “’와치 아웃’ 때만 해도 무조건 1위가 목표였는데 쓴 맛을 봐서… 10위 정도 되면 팬미팅을 하고 싶어요.” (윤산) “좋은 성적에 대한 공약은 팬미팅이고, 실제 핫샷의 목표는 1위이에요.” (키드몬스터)
자신들의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하면서도 꿈과 포부는 잃지 않는 핫샷이었다. 키드몬스터의 말에 따르면 방송국에 본인들의 이름을 말해야 할 때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핫샷이에요’라고 대답을 하면 ‘핫샤시? 하샤시?’라고 되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팀명을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핫샷은 데뷔 때부터 힙합을 기반으로 활동을 했어요. 다른 아이돌은 랩 위주인데 저희는 더 큰 틀인 힙합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까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크럼핑’이라는 춤도 해왔었기 때문에 힙합이라는 틀 안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키드몬스터) “준혁은 작사 작곡도 하니까 이후 앨범에는 자작곡 수록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티모테오랑 키드몬스터는 안무에도 참여하고, 산이는 앨범 커버 디자인을 해줬으면 해요. 유명 디자인 학교를 나왔거든요.” (성운) “남의 도움을 받기 보다 우리끼리 만드는 앨범이 되었으면 해요. 각자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고집도 있고 그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좋은 음악만 들려드렸으면 좋겠어요.” (준혁)
확실히 방향성이 있는 그룹이다. 누가 정해주지 않아도 각자 잘하는 것들에 능력을 발휘, 오롯이 자신들만의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핫샷. 티모테오는 “아직은 저희의 이야기를 많이 못들려 드렸다. 앞으로 활동을 거듭하면서 주제와 상관없이 핫샷만의 뉘앙스를 보여드리고 싶고, 음악적으로 많이 어필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핫샷은 어떤 모습일까?
“핫샷? 힙합이네~” (키드몬스터) “팥빙수. 여러 재료들이 모여서 환상의 맛을 자랑한다.” (호정) “요즘에는 팥이나 젤리 없는 빙수도 많은데? 하하.” (멤버 모두) “아, 그렇다면 옛날 팥빙수!” (호정) “핫샷은 큐브다. 맞출수록 재미있다.” (윤산) “핫샷은 엠에스지(msg)다. 한 번 빠지면 못벗어난다.” (티모테오) “치킨!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준혁) “오오~가장 맞는 말 같아!” (멤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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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인터뷰] 8개월간 달려온 핫샷, 이들이 얻게된 것들(인터뷰①)
사진=케이오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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