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EO인터뷰] 카모그라프 임우영 대표, 직업군인이 선글라스 CEO가 되기까지
[단독CEO인터뷰] 카모그라프 임우영 대표, 직업군인이 선글라스 CEO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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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경지유 기자] 한 달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또 없어진다. 브랜드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브랜드를 알고 있을까?

제니스뉴스는 패션, 뷰티, 라이프 업계에서 가장 핫하고 이슈 있는 브랜드를 모아 단독 릴레이 CEO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카모그라프’의 임우영 대표다.

카모그라프는 국방무늬인 카무플라주를 모티브로 전개하고 있는 선글라스 브랜드다. 임우영 대표가 어떻게 카무플라주와 인연을 맺게 됐는지부터 그의 남다른 브랜드 철학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카모그라프는 어떤 브랜드인가.
카모그라프는 국내 론칭 1년 반 정도 된 신생 아이웨어 브랜드다. 특히 군인을 상징하는 국방무늬 카무플라주 패턴이 트레이드 마크다. 독특한 디자인과 유쾌한 아이디어로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Q. 카무플라주와 선글라스? 의외 조합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카무플라주다. 선글라스나 안경 제품에 카무플라주 패턴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웨어 케이스나 홍보물, 이동식 쇼룸 등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 곳에 카무플라주를 녹였다.

Q. 컬렉션 라인 아이디어도 신선하다.
카무플라주를 모티브로 한 브랜드이다 보니 컬렉션 라인도 군 계급으로 나눴다. 군대 계급이 부사관, 소위-중위-대위, 소령-중령-대령, 장군으로 나눠진다. 부사관 라인은 기본형 디자인으로 브이 시리즈, 그다음 라인은 다이아 라인과 플라워 라인, 마지막으로 스페셜 디자인의 장군은 스타라인으로 구성했다. 라인은 제품 스틸 하단에 컬렉션 로고를 박아 표시했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착용하면서 금액과 라인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Q. 군대를 모티브로 한 이유가 있나?
이미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는 포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려면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떠올리게 된 것이 바로 카무플라주다. 몇 년 전까지 외국 디자이너를 앞세운 ‘파리 감성’, ‘유럽 감성’의 해외 브랜드가 이슈였다. 이들과의 차별화로 우리나라의 전통성을 강조하는 것을 브랜드 모티브로 택했고, 그렇게 카모그라프가 탄생했다.

Q. 브랜드가 재미있고 유쾌하다.
제 고민이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즐겁고 유쾌하게 전개할 수 있을까’였다. 재밌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풀어가고자 고민하던 끝에 카모그라프 홍보만을 위한 이동식 쇼룸을 제작했다. 밀리터리로 랩핑을 한 자동차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에는 선글라스가 돋보일 수 있도록 쇼룸을 꾸몄다. 시선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과 제품 착용까지 가능한 이동식 쇼룸 마케팅은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길에서 카모그라프 쇼룸을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해주셨으면 좋겠다.

Q. 인스타그램 마케팅 1세대라고?
몇 년 전에는 연예인 PPL이나 파워블로거 마케팅이 대세였다. 우리는 조금 다른 홍보 방안을 생각하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시작했다. 당시 인스타그램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인스타 마케팅을 진행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우리는 주변 지인들과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착용해 업로드 하고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론칭 초기에 브랜드를 알리는데 도움을 많이 됐다.

Q.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먼저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가 빨리 변하다 보니 신제품 구상에 고민이 많다. 또한 카피 제품이 너무 빨리 나와 제품 디자인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카모그라프만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 분석도 열심히 하고 연구도, 리서치도 많이 한다.

또한 얼굴에 직접 쓰고 보여지는 제품이기 때문에 작은 차이에도 고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약간의 디테일과 사이즈, 코 위치, 브릿지 위치 등에 따라 착용감, 무게감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더욱 잘 만들고자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Q.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사실은 제가 직업군인 출신이다. 그래서 브랜드를 구상할 때 제일 먼저 카무플라주가 떠올랐다. 저에게 직업군인은 너무 좋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많은 분들이 군대를 더욱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브랜드에 녹아있다.

직업군인 시절 퇴근 후 대학에 다니며 졸업장을 땄다. 책도 많이 읽었는데 6개월동안 책 100권은 읽은 것 같다. 그러다가 상관의 눈에 띄어 운이 좋게 군수보급관 보직을 맡았다. 군인들의 의, 식, 주를 포함해 군수 품 모든 것을 관리하는 보직으로 오랜 경력자들이 주로 맡는 업무다. 어린 나이에 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업이 돌아가는 생리를 많이 배웠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 후 카모그라프를 론칭하게 됐고, 아직까지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Q. 군대는 왜 제대하게 됐나.
훈련 중 무릎을 다쳤다. 수술 후 6개월간 군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 당시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았던 것 같다. 고민 끝에 제대 후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제대를 했다.

Q. 제대 후 바로 카모그라프를 론칭했나?
아니다. 사실 전역만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전역하고도 어려움이 많았다. 전역 후 안경영업을 시작했다.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고, 실적이 나오지 않아 회사에서 조이기도 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영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개인 사비로 피로회복제를 구매해 돌리면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안경점을 찾아다녔다. 그 후 1년 만에 회사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월급이 1000만 원이 됐다. 그렇게 영업사원으로써 승승장구하면서 4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문득, ‘이렇게 열심히 해봤자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브랜드로 이렇게 열심히 하면 못할 것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자신감도 생겼다. 큰 자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열정과 믿음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Q.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이 정도 브랜드를 키웠으면 성공했다고 보는가.
2005년 가을에 론칭했으니, 1년 반이 조금 넘었다. 초기 자본금 3억을 가지고 시작해 1년 만에 매출 10억을 달성했다. 기준과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나름 순항 중이라고 생각한다. 안경을 많이 팔아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 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고, 또 잘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아직 한국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은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탄탄히 자리 잡도록 노력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또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보답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 요청이 꾸준히 오고 있는데, 해외는 물량 수주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아직 물량과 제조공장 등의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 잠시 내년으로 미뤄놓은 상태다. 준비가 마무리되면 동남아,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도 꾸준히 진행하고 싶다.

 

영상촬영, 편집=신승준 기자 ssj2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