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예쁘면 최고 ‘아이돌학교’, ‘프듀’보다 잔인했다
[뮤-직썰] 예쁘면 최고 ‘아이돌학교’, ‘프듀’보다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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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Mnet ‘프로듀스 101’과 다르다고 했다. 데뷔를 위한 경쟁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아이돌 지망생을 육성해 데뷔시키는 것이 목표라 했다. 분명 '프로듀스 1010'과 다르긴 달랐다. 학교에서 경쟁은 오히려 더 잔인하고 살벌했다.

‘아이돌학교’는 걸그룹을 육성, 데뷔시키는 아이돌 전문 교육기관 아이돌학교에서 예쁘고 실력 있는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성장형 아이돌 육성 학원물이다.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쏟아졌지만 그만큼 논란도 잇따랐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선 10대 출연자들이 타이트한 체육복을 입고 수영장에 뛰어 들어 폐활량 훈련을 하는 모습, 짧은 교복을 입고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에 성 상품화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희철은 제작발표회에서 “저는 성 상품화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런 프로그램이었으면 회사에서 저를 출연시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이 공개된 후 더 많은 문제점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학생들은 노리타를 연상케 하는 짧은 하의의 체육복을 입고 교육에 임했다. 군 내무반을 연상케 하는 학생들의 숙소 역시 남성의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제작진은 “예쁘다는 말에는 외모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아이돌학교’의 교가 제목부터 대놓고 ‘예쁘니까’였고, 방송에선 계속해서 다른 학생의 외모를 보고 “예쁘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여졌다. 심지어는 학생들이 메이크업을 전혀 지우지 않은 상태로 잠에 드는 설정까지 더해졌다.

‘아이돌학교’를 통해 데뷔할 수 있는 인원은 9 명이며,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로 데뷔 멤버가 결정된다. ‘아이돌학교’는 매 방송마다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문자투표 결과, 이를 확인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꼴찌를 한 학생에겐 앞에 나와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황당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아이돌학교’가 논란의 정점을 찍은 것은 2회 말미에 공개된 탈락이었다. 학교를 콘셉트로 강하게 내세웠던 ‘아이돌학교’는 하위 성적의 학생들을 탈락시키겠다고 공지했다. 학교로 따지면 공부를 못하니 퇴학시키겠다고 하는 꼴이다.

제작진은 ‘프로듀스 101’과의 차점에 대해 “‘아이돌학교’는 일반인이 얼마나 잘 성장해 가는지 지켜보고, 교육해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원오원은 서바이벌이고 저희는 리얼리티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학생들과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돌학교’는 ‘프로듀스 101’보다 더욱 잔인했다.

‘아이돌학교’의 첫 회 시청률은 2.3%, 2회 방송 만에 1.1% 포인트 하락한 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논란은 거세지지만 프로그램의 인기는 장담할 수 없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던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의 경우와는 다르다.

‘아이돌학교’가 논란을 딛고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데뷔를 간절히 바라는 학생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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