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경지유 기자] 몇 년 전만 하더라고 길거리에서 아웃도어를 착용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한때 해외에서 ‘아웃도어를 입은 사람은 한국 사람이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 우스갯소리로 대형 여행사에서는 중장년층 여행객에게 ‘제발 아웃도어만 챙겨 오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했을 정도였다.
화려했던 전성기가 지나고 지난 2013년부터 아웃도어 업계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몇 년간은 물량 조절 등을 통한 각자의 방법으로 근근이 버텼다면, 최근에는 부도 및 사업 중단까지 이어지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동일에이글이 전개하는 ‘에이글’은, 종속회사인 동일방직의 동일드방레가 흡수합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FW에 백화점 철수 예정이며, 내년 SS까지만 운영 예정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LS네트웍스도 지난 4월 잭울프스킨 사업 종료를 발표했다. 독일 본사와 국내 수입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전개한지 8년 만이다. LS네트웍스는 당분간 '몽벨'에 주력할 전망이다. 몽벨은 최근 모델을 박보검으로 교체했다. 또한 아웃도어 애슬레저룩과 키즈 등의 새 라인 론칭으로 이미지 변신 시도를 예고했다.
네파가 데일리 아웃도어로 론칭했던 세컨브랜드 이젠벅 역시 지난해 4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서인국을 모델로 20-30 젊은층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끝내 사업 종료를 선택했다.
반면 이젠벅을 정리한 네파는 아웃도어 업계가 부진한 틈을 타 전지현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동종업계 1위를 차지했다. 작년 4위에서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네파 대표이사 이선효 사장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올 상반기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하반기에도 네파만의 스타일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웃도어 업계는 이번 겨울 시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스포츠 열풍을 내다보고 있으며, 그나마 판매가 잘 이루어졌던 다운으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네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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