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5년 전, 10대의 나이에 자유분방하고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달궜던 JJ프로젝트가 성인이 돼 돌아왔다. 그 사이 JB와 진영은 갓세븐 멤버로 데뷔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대가 된 JJ프로젝트는 이전에 선보였던 음악과는 다른, 게다가 갓세븐이 보여준 음악과 다른 노선을 택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음악 대신, ‘벌스 2(Verse 2)’는 그간 느낀 청춘의 시간들을 이야기하는 노래들로 채워졌다.
특히 타이틀곡 ‘내일, 오늘’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유약한 청춘들이 삶을 마주하다 겪는 시간과 선택에 대한 고민, 가보지 않은 두 갈래 길 중에 한 곳을 택해야 한다는 고민들을 가사에 실었다.
5년 만에 발매한 앨범에는 두 사람의 성장도 담겼다. 총 8 트랙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만큼 JB와 진영의 호흡은 진가를 발휘했다. 진영은 “의견 충돌 없이 매끄럽게 진행돼서 편안하게 작업했다”고 밝혔으며, JB 또한 “괜히 6년을 함께 보낸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양보하기 바빴다”고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제니스뉴스와 JJ프로젝트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새 앨범 ‘벌스 2’의 발매를 기념해 만났다. 5년 만에 다시 유닛을 결성하게 된 계기, 이들의 앨범 작업기, 향후 계획 등 나눈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5년 만의 컴백이다. 어떻게 다시 나올 수 있게 됐나.
진영: 처음엔 저희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갓세븐 데뷔가 아직 3년 반정도 밖에 되질 않았는데 유닛이 나와도 될까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회사에서 먼저 저희에게 의견을 물어봐주셨어요. JJ프로젝트가 다시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갓세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기꺼이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준비를 시작했어요.
JB: 5년 만에 컴백하게 돼서 기뻐요. 좋은 기회라 생각했어요. 걱정했던 것은 갓세븐으로 가고 있다가 갑자기 유닛이 나오는 것이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한 것 같아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신경 썼나.
JB: 항상 갓세븐 앨범 준비에도 회의를 거쳐서 진행했어요. 이번엔 더욱 더 저희 의견을 많이 냈어요.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고 했었고요. 안무를 넣을까 생각하다가 노래 감정선을 생각하면 안무가 없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빼게 됐어요. 가사를 쓸 때는 10대, 20대에 겪었던 것들을 쓰자고 이야기하고 썼어요.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저희 참여도가 높은 앨범이에요.
Q. 두 사람의 호흡은 잘 맞았나.
JB: 안 맞는 부분이 사실 없어요.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서로 조심하는 부분이 있고요. 불편한 점도 없어요. 오히려 서로 아이디어가 많아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진영: 저는 작업 방식이 천천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고민을 많이 해야 가사를 쓸 수 있는 스타일인데, 형은 프로답게 쉽게 하더라고요. 많이 해왔던 경험이 있어서 형에게 배울 점이 많았어요.
Q. 군무를 중요시했던 갓세븐과 달리, 안무가 차분하다.
진영: 손을 맞대고 눈을 마주치는 동작이 있어요. 안무를 정말 넣을 것인가,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엄청 고민했어요. 그래서 서로 코를 보기로 한다거나 했죠. 원래 갓세븐이면 동작도 많고 강해서 일주일 이상이 걸리거든요. 이번 안무는 하루 만에 다 익혔어요. 뮤직비디오에도 춤이 없어요.
JB: 갓세븐은 칼군무를 하고 디테일을 많이 살려서 해야 했어요. JJ프로젝트는 거울처럼 안무를 맞춰야 해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긴 했고요. 그래도 쇼케이스를 마친 후에 땀이 그렇게 많이 안 났던 적이 처음이었어요. 안무에 감정을 많이 실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비어 있는 동선에 감정을 넣어서 채우는 점이 새로웠어요.
Q. 갓세븐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JB: 멤버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회사의 제안에 저희는 '네?'하고 놀랐는데, 애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나가야지!'하면서 좋아해줬어요. 마크는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고민도 해줬고요.
진영: 마치 JJ프로젝트의 오랜 팬인 것 같아요. 의견도 같이 내줬어요.
Q. 청춘의 고민이 담겼다고 했다. JJ프로젝트의 고민은.
JB: 앞으로 저희가 가는 길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어요. 저희 꿈이 음악을 하는 건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정확한 답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좋아하고 멋있는 것들을 꾸준히 하는 게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라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JB: 만족도가 있긴 하지만 부족한 점을 느끼기도 했어요. '멜로디를 이런 식으로 해볼 걸'이란 생각도 했었고요. 앞으로 꾸준히 앨범을 만들고 작업하면서 노력할 생각이에요. JJ프로젝트 앨범뿐 아니라 다양하게 기회가 있다면 할 거예요. 곡들을 다양하게 써놓을 생각이에요. 앨범을 준비할 때 돼서 곡을 쓰는 게 아니라 꾸준히 써두려고요.
Q. 두 사람 모두 곡 작업에 참여했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
JB: 경험과 상상력이 더해져요. 간접 경험이 될 수도 있고요. 어떤 주제로 곡을 쓴다고 생각했을 때 '이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써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해요. 사색의 시간도 가지고요. 처음에 트랙을 만들어놓고, 샤워를 하거나 걸을 때 틀어서 계속 들어봐요. 다른 행동을 하다가 문득 아이디어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가사를 쓸 때 좀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진영이는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편이고요. 그래서 진영이랑 작업하면서 '이런 표현이 좋겠구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어요. 공동작업을 하면서 너무 매끄럽게 잘 돼서 놀랐어요.
진영: 그 말에 공감해요. 가사를 쓰면서 직설적인 가사가 필요하면 형이 쓴 걸 봤고요. 또 추상적인 느낌의 가사가 나와야겠다고 생각이 들면 제 가사를 넣고, 조율하면서 한 덕분에 다채로운 가사가 나왔어요.
Q. 5년 만에 나온 앨범이다. 다음은 얼마 만에 나올 수 있을까.
진영: 좋은 기회가 되면 빨리 나올 수도 있지만, JJ프로젝트가 나왔으니 이젠 갓세븐 앨범에 또 충실해야 할 것 같아요. 또 저희가 한 번 선보였으니 다른 가능성을 가진 유닛이 나올 거라는 기대도 있고요. 멤버들을 봤을 때 재밌는 그림이 많아요. 또 다른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JB: 저희가 얼마나 노력하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갓세븐 활동을 하면서 JJ프로젝트의 곡을 쓰거나요. 좋은 곡이 있다면 첫째는 갓세븐이지만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Q. JJ프로젝트의 컴백으로 남기고 싶은 평가는.
JB: 5년이라는 긴 시간 만에 나왔잖아요. 많은 분들이 '아 이런 그룹이 있었지'라는 것만 인식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앨범이 너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만족해요.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듣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고 공감해주셨으면 해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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