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가요계 찌질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곡을 만들었다”고 자부하며 내놓은 윤종신의 ‘좋니’.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성공시키더니 현재는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유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간 윤종신은 이별 후 겪는 찌질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내 많은 이들이 공감을 샀다. 이에 윤종신의 찌질력이 전달됐던 노래들을 추천해본다. 단, '찌질하다'는 '싫증이 날 만큼 지루하다'라는 '지질하다'의 변형된 신조어. 하지만 '찌질의 역사'를 새로 그은 원작자의 의도를 살려 '찌질'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 윤종신 ‘좋니’
윤종신이 작사하고 직접 부른 ‘좋니’는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울컥거리는 마음을 가사로 쓴 곡이다. 담담하지만 힘있게 진행되는 ‘좋니’는 후반부로 갈수록 에너지가 더해져 풍성한 스트링 선율과 함께 극적인 연출을 이끌어낸다.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 네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 아프다 행복해줘”라는 가사로 헤어진 연인이 힘들기를 바라는 찌질한 진심이 돋보인다.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걘 잘 지내 물어 봐줘/ 잘 지내라고 답할 걸 모두 다/ 내가 잘 사는 줄 다 아니까”라는 쿨한 척하는 가사는 찌질력을 배가시킨다.
♬ 윤종신 ‘너의 결혼식’
지난 1992년 발표된 ‘너의 결혼식’은 윤종신의 첫 히트곡이자, 현재까지도 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는 명곡으로 꼽힌다. 헤어진 연인의 결혼식에서 그 사람을 추억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가사가 찌질함 그 자체다.
“몰랐었어 네가 그렇게 예쁜지 웨딩 드레스”라는 가사로 웨딩 드레스를 입은 헤어진 연인을 바라보며, “마지막을 함께 하자고 울었잖아 / 촛불을 켜고 무엇도 우릴 갈라놀순 없다고”라는 말로 미련한 모습을 보여준다.

♬ 윤종신 ‘오래전 그날’
‘오래전 그날’은 지난 1993년 발표된 곡으로 군 제대를 한 남성이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예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복을 벗고”라는 첫마디 가사 덕분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윤종신의 대표곡 중 하나다.
“너의 새 남자친구 얘길 들었지 / 나 제대하기 얼마 전”, “그리고 지금 내 곁엔 / 나만을 믿고 있는 한 여자와 / 잠 못 드는 나를 달래는 오래전 그 노래만이”라는 가사로 헤어진 연인의 새로운 남자친구에 신경 쓰는 모습, 현재 자신의 옆에 다른 여자가 있음에도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윤종신은 지난 2011년 ‘내 생애 가장 찌질했던 이별’이라는 타이틀의 공연에서 가장 찌질한 곡으로 ‘오래전 그날’을 꼽기도 했다.
♬ 윤종신 ‘못나고 못난’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월간 윤종신’을 통해 꾸준히 윤종신은 찌질력을 보여줬다. ‘2011 월간 윤종신’을 통해 공개된 ‘못나고 못난’은 10년 전 윤종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이다.
“그게 뭐냐고 실패한 사랑 잔에 채운 채 나를 꾸미면 또 하나의 밤이 가 / 혹시라도 너에게 들리기를 바란 듯 사랑했다고 보고 싶다고 만취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처럼, 이별 후 망가져 찌질했던 모습을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자신을 못났다고 이야기한다.
♬ 아이유 ‘첫 이별 그날 밤’
윤종신이 직접 부르지 않아도 ‘윤종신표’ 찌질한 가사는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린다. 아이유도 윤종신의 찌질력을 피하지 못했다. 윤종신이 가사를 쓰고 아이유가 부른 ‘첫 이별 그날 밤’은 이별 후 정신 없고 당황스러운 한 소녀의 하루를 그린 곡이다. 아이유는 뛰어난 곡 해석력과 감성으로 곡의 느낌을 완성도 있게 표현했다.
“이게 이별인 거니 / 전화기 가득 찬 너와의 메시지만 / 한참 읽다 읽다”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혹시 너무 궁금해 / 혹시 너무 그리우면 / 꼭 한 번만 보기로 해”로 떨치지 못하는 미련 또한 드러난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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