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나폴레옹' 정대현 “B.A.P와 뮤지컬, 모두 욕심나"
[Z인터뷰] '나폴레옹' 정대현 “B.A.P와 뮤지컬, 모두 욕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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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경지유 기자] “더 잘하고 싶고, 잘 해내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 6년, 아이돌 가수로는 중견그룹이다. 뮤지컬은 첫 입문이지만 무대 경험은 많았을 비에이피(B.A.P) 정대현이다. 그러나 정대현은 신인의 자세로 돌아왔다. 기존에 연습했던 창법도 바꿨고, 처음으로 연기 연습도 했다. 그래도 뮤지컬은 쉽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욱 잘하고 싶어졌다.

이제 막 중반부로 향한 뮤지컬 ‘나폴레옹’. 아직도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말하는 의욕 넘치는 정대현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뮤지컬 신인 배우 정대현과의 즐거웠던 인터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첫 작품부터 대작이다. 부담은 없었나?
부담감을 느낄 만큼의 지식도 없었어요. 뮤지컬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히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거든요. 개막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이제 조금 적응이 됐어요. 아직 보여드린 것보다 보여드릴게 훨씬 많아요(웃음).

Q. B.A.P 월드투어 중 '나폴레옹'에 들어갔다. 힘들진 않았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몸을 챙겨봤어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려니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건강식품도 챙겨 먹고 수면시간도 늘리면서 체력관리를 했어요. 특히 투어 준비를 하면서 뮤지컬 준비를 같이 했는데, 어느 순간 멤버들이 뮤지컬 노래를 다 외웠더라고요(웃음). 멤버들이 “아직 공연을 못 봤는데 벌써 다 본 것 같다”고 했어요(웃음).

Q. 멤버들이 아직 공연을 안 봤다고? 서운하겠다.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워낙 산전수전을 같이 겪은 멤버들이라 가족보다 더 가족 같아요. 마음속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해주기 때문에 항상 힘이 돼요.

Q. 첫 공연, 어떻게 기억하나?
부족한 게 너무 많다는 걸 몸소 느낀 공연이었어요. 특히 첫 공연에 긴장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가요계 데뷔보다 더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많이 준비했고, 또 기대를 많이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Q. 비투비 이창섭과 같은 뤼시앙 역을 맡았다. 이창섭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뤼시앙을 표현한다던데?
저는 약간 다르게 해석했어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내가 16세 뤼시앙이라면 어땠을까’를 먼저 고민했어요. 16세에 정치에 뛰어든 뤼시앙은 똑똑하지만 순수해요. 형인 나폴레옹을 사랑하지만, 정치를 하면서 눈 감아야 할 부분을 넘기지 못하는 바보 같은 면도 있는 친구거든요. 이런 두 가지 면이 관객들에게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어요.

Q. 이창섭은 경쟁상대일까?
창섭이 형은 아이돌 데뷔 동기지만 뮤지컬 쪽은 선배에요. 형은 아이돌이 뮤지컬에 임했을 때 힘든 점들을 미리 겪어봤고, 알고 있어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노래, 연기 모두 조언을 많이 해줬죠. 경쟁보다는 의지를 많이 하고 있어요.

Q. 뮤지컬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근 솔로 앨범이 큰 자신감이 됐어요. 아이돌 수명이 그리 길지 않잖아요. 지금까지는 팀으로만 움직여 봤고, 개인적인 것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거든요.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던 시기에 솔로 앨범을 냈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그 용기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죠.

Q. 현장에서는 막내다. 예쁨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아이돌이라는 걸 아셔서 불편해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자세를 낮추고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모두 친해져서 많이 챙겨주시고 귀여워해 주세요.

특히 선배님들이 공연 들어가기 전에 한마디씩 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말로는 지상이 형이 “대현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다 쏟아내고 부어내버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지금 내가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기 보다 용기를 주셨거든요. 지상이 형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이 말 한마디로 슬럼프까지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됐어요.

Q. 뮤지컬의 매력은 뭘까?
제가 성격이 조심스럽고, 많은 걸 드러내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작품을 통해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실제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음악적인 부분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발성도 새롭게 바꿨고요.

Q.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이 있나.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작품을 많이 찾아봤는데, 그중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꼭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턱없이 부족해 지금 당장 욕심은 없지만, 나중에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꼭 보러 가려고요. 지금도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역할은 유다를 해보고 싶어요.

Q. 만약 나폴레옹을 다시 하게 된다면, 무슨 역할을 해보고 싶나?
저는 다시 뤼시앙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자신 있게 "잘했다"라고 말할 수 없어서 부끄러워요. 다음에는 준비를 더욱 확실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어요. 제가 생각한 모든 것을 바꿔줬거든요. 좁은 세상에 살다가 세계관을 넓혀준 것 같아요. 많은 것을 도전할 수 있게 됐고, 이해할 수 있고, 참을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Q. B.A.P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아이돌로는 중견가수가 됐어요. 앞으로 미래를 봤을 때 군대 등 걱정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희 그룹은 멤버 모두 한 명 한 명 정말 열심히해요. 모두가 하나가 됐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사진=하윤서 기자 h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