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꾿빠이, 이상’ 김연수 작가 “원작 의도 잘 표현해줘… 첫 장면 충격”
‘꾿빠이, 이상’ 김연수 작가 “원작 의도 잘 표현해줘… 첫 장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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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원작 소설을 집필한 김연수 작가가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의 프레스콜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로 CKL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실 예술감독, 김연수 작가, 오세혁 작가, 오루피나 연출가, 김성수 음악감독, 예효승 안무가를 비롯해 배우 최정수, 김호영, 김용한, 고석진, 이기완, 박혜정, 김성연, 이혜수, 형남희, 정지만, 송문선, 임재혁, 강상준, 유승현, 신상언, 최예솔이 참석했다. 

동명 소설의 원작자인 김연수 작가는 이날 “내 원작을 아주 실험적인 형태로 바꿔서 공연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연수 작가는 “원작 소설은 이야기가 중심이기 때문에 서사가 있다. (하지만) 이상의 삶은 그가 감추고 있었던 본질에 다가가기에 많은 장애가 있는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소문, 선입견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간 이상을 다룬 작품들을 봤을 때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나는 이상 문학의 본질에 바로 들어가보고자 소설을 썼다. 그런 원작의 의도를 잘 표현해주셔서 처음에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은 이상을 삶의 추문들로 소비했는데 진심으로 이상의 작품을 소비하는 기회가 된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공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연수 작가는 각색에 요구한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해 “소설과 공연의 차이가 아주 클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체 어떻게 해달란 요구는 하지 않았다”라며, “(만약) 요구를 했더라면 이상이 도쿄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실려오는 장면을 꼭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했을텐데 그 장면을 넣었더라. 이심전심으로 통했는지 (그 장면이) 그냥 들어가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연수 작가는 “소설의 문장을 듣는 것보다 이상의 시들을 소리로 계속 듣게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라며 거듭 공연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한편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은 스물일곱에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를 더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사진=서울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