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꾿빠이, 이상’ 김호영 “이상의 시를 전시한 전시회 보러온다고 생각하길"
‘꾿빠이, 이상’ 김호영 “이상의 시를 전시한 전시회 보러온다고 생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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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김호영이 이번 공연을 전시회에 비유했다.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의 프레스콜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로 CKL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실 예술감독, 김연수 작가, 오세혁 작가, 오루피나 연출가, 김성수 음악감독, 예효승 안무가를 비롯해 배우 최정수, 김호영, 김용한, 고석진, 이기완, 박혜정, 김성연, 이혜수, 형남희, 정지만, 송문선, 임재혁, 강상준, 유승현, 신상언, 최예솔이 참석했다. 

10년 만에 서울예술단 작품에 출연하게 된 김호영은 이날 “총 출연자 중에서 나만 객원배우다. 배우로서 고정관념과 편견의 아이콘이었다가 도전과 성공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려고 하고 있는 때에 이 작품을 만나게 돼서 고맙게 생각한다. 공연 자체의 형식, 이야기,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도전적이어서 기쁘게 참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호영은 작품에 대해 "공연 안에서 이상이란 인물이 물음을 던지면서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이상은 곧 우리다. 우리 안에도 이상 같은 마음이 있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 자체가 이상이다. 그의 모습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 같은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김호영은 "그렇게 되기 위해 공연 기간이 짧긴 하지만 쌈박하게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 시즌2가 됐을 때 다시 김호영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혀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기존 공연에 익숙해진 관객에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호영은 “주변 지인들도 이상의 시가 어려우니까 공연 자체도 어렵지 않겠냐고 하더라”라며, “우리 공연을 공연이 아니라 이상의 시를 전시한 3d, 4d 전시회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음악, 미술, 글 모두 작가의 의도가 있겠지만 어떻게 느끼는지는 다 자기 몫인 것 같다. 그걸 다 캐치하지 못해도 틀린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호영은 “관객 누군가가 이상이 던진 질문을 통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면 만족한다. 일부러 강요하지 않는다”라며, “이상 자체도 자기의 시를 모든 사람들이 다 이해하라고 쓴 건 아닌 것 같다. 모두 이해하길 바랐다면 이렇게 어렵게 쓰진 않았을 거다. 있는 그대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소한 형식의 공연을 접할 관객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창작가무극 ‘꾿빠이, 이상’은 스물일곱에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시도를 더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사진=서울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