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부산, 권구현 기자]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영화 ‘유리정원’의 언론시사회가 1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시사가 끝난 후에는 열린 기자회견에는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신수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훈, 서태화, 문근영, 임정운, 박지수가 참석했다.
영화 ‘우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문근영 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김태훈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수원 감독은 “구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라는 것으로 문화 예술인을 분류했다. 그 행위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는 막으면 안 된다”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어 ‘유리정원’에도 보면 4대강에 대한 언급이 살짝 나온다. 만약 그 정권 아래에서 이 영화를 틀었다면 어찌 됐을까도 생각해봤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블랙리스트의 잣대를 드리웠다. 전 운 좋게 피해갔다. 하지만 앞으로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수연 위원장 역시 “영화제를 오늘까지 키워주신 것은 영화를 사랑하신 관객이다. 영화제는 오롯이 영화와 관객이 주인이어야 한다. 어떠한 정권의 상황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10년, 50년, 100년 후에 우리 상황이 어찌 바뀔지 감히 예상할 수 없지만,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좋은 영화들이 나온다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정신을 잊지 않을 영화제로 길이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총 75개국에서 298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사진=황지은 기자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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