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오픈토크 문소리-나카야마 미호 "여배우 아닌 배우다"(종합)
[22nd BIFF] 오픈토크 문소리-나카야마 미호 "여배우 아닌 배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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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부산, 권구현 기자]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문소리가 여성 배우의 현실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비프(BIFF) 빌리지에서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한국의 감독 겸 배우 문소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러브레터’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나비잠’을, 문소리는 감독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나카야마 미호와 문소리는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고충과 부담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배우라는 호칭에 대해 토론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먼저 나카야마 미호는 “일본에서는 여배우를 줄임말로 ‘여우’라 부른다. 그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여배우라는 말 보다는 배우라는 말이 좋다. 난 여자라고 생각하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문소리는 “’여배우니까’라는 말에 많은 것이 요구된다”라며, “어느 시상식에서 상을 주며 ‘여배우는 영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꽃에게 드리는 상이다’라고 했는데, 좋게 들리지 않았다. ‘거름이나 열매, 뿌리나 줄기가 될 수 없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 배역이 줄어드는 여배우의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일본에서도 나이를 먹을수록 역할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나이 많은 여성도 주인공인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깊이를 더 해가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문소리 역시 “’여배우는 오늘도’를 준비하면서 많은 여성 배우,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여성 캐릭터가 줄어든 것은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들이 얽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다양한 색의 배우라는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하는 것이 여성 배우들의 숙제로 남았다”면서, “너무 배부른 것 보다는 배고픈 것이 일이 많고 뛰기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총 75개국에서 298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사진=황지은 기자 snow@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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