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 50회를 향한 발돋움... 대상 장시범 디자이너(종합)
[Z현장] 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 50회를 향한 발돋움... 대상 장시범 디자이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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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대한민국 패션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제 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이번 대전은 지난 대전에 비해 더욱 치열했고 화려했다.

제 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3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패션협회 주관으로 이뤄진 것으로 ‘유망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패션대전은 618명의 출품작 중 3단계 심사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26명의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이 최종 시상을 높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해 작품테마는 창덕궁, 경복궁, 수원화성, 광화문 등 한국 건축물에 대한 재해석으로 신진 디자이너들은 서양복식을 제작하되 컬러, 소재, 디자인 등 한국적인 요소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특히 최종 수상자 16명에게는 총 6200만 원 상단의 패션 스타트업 지원금이 주어지고, 대상 수상자 1명에게는 파리에스모드 1년 유학, 그리고 수상자 전원에게는 3개월간 패션업체 인터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디자이너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부 산업기반 실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패션계의 대표 선수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수상자를 포함해 본선 진출자 한 분 한 분 모두 앞으로 큰 발전 이루시길 기원하겠다”고 수상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시작한 컨테스트 본선은 참가자 26명의 각자의 개성이 담긴 옷들의 향연으로 이뤄졌다. 특히 FW 시즌을 맞은 숲속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구성은 관객들의 시각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의상을 더욱 돋보이게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패션대전에서는 ‘앤드로지너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는 남성복에서 눈에 띄게 드러났는데, 남성 모델들이 하이힐을 신고 발을 덮는 긴 길이의 드레스를 입는 등 남성적 요소와 여성적 요소가 뒤섞인 앤드로지너스 룩이 런웨이를 꾸몄다.

총 78벌의 의상이 화려한 캣워크를 선보인 이후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신인디자이너 등용문인 대한민국패션대전 수상자 모임인 그룹 프리미에르 컬렉션이 진행됐다.

이번 프리미에르 컬렉션에는 지난 2000년 진행된 제 18회 대한민국패션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이진윤 디자이너의 쇼가 올랐다. 그의 컬렉션은 한국의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됐다.

스모그가 가득 낀 런웨이에 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화이트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우아한 포즈를 취하며 서 있었다. 이 가운데로 이진윤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발레리나가 화려한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의 박수 속 마친 이진윤 디자이너의 쇼 이후에는 심사위원장인 디자이너 브랜드 키옥(kiok)의 강기옥 대표가 간단한 심사평을 전했다.

먼저 강기옥 대표는 “본선에 진출한 디자이너들과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산업통상자원부, 패션협회 모든 분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차세대 디자이너들이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케이 패션이 글로벌화 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에 대한 전개, 디자인의 완성도는 세계에 우뚝 설 케이 패션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기옥 대표는 “참여한 모든 분들의 수상 여부를 떠나서 모든 분이 대전의 위상이 미래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수고하신 후배 디자이너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강기옥 대표의 말을 끝으로 제 35회 대한민국패션대전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가장 먼저 발표한 스페셜 스타일상은 ‘미인도’를 주제로 강렬한 남성복을 선보인 장시범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장 디자이너의 영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페셜 스타일 상에 이어 이번 대전의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패션협회장상과 함께 대통령상까지 손에 거머쥔 장시범 디자이너는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감사하다”며,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짤막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사진=한국패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