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준케이 “나의 20대? 싸이월드 보면서 떠올렸죠”
[Z인터뷰] 준케이 “나의 20대? 싸이월드 보면서 떠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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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올해 데뷔 10년차, 30대에 접어든 준케이(JUN.K)는 지난 20대 시절을 돌아봤다. 20대 동안 겪은 사랑, 이별, 고민, 성장통을 떠올린 준케이는 과거의 기억들을 노래로 풀었다.

지난해 8월 솔로앨범 ‘미스터. 노♡(Mr. NO♡)’를 발매하며 처음으로 국내 솔로 활동의 신호탄을 쏜 준케이는 지난 1월 스페셜 앨범 ’77-1X3-00’을 선보였다. 지난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준케이는 이번 ‘나의 20’대 또한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았다. 솔로앨범이니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준케이표 음악 스타일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사실 입대를 예정했던 준케이지만 지난해 콘서트 도중 갑작스런 부상으로 시기가 미뤄졌다. 부상을 회복하는 시간 동안 준케이는 음악 작업에 전념했다. 그렇게 준케이의 자전적인 앨범 ‘나의 20’대가 나올 수 있었다.

제니스뉴스와 준케이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솔로앨범 ‘나의 20대’ 발매를 기념해 만났다.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현재 준케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 미래 계획 등 그와 나눈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어떻게 이번 앨범을 내게 됐나.
사실 저는 올해 군대에 있어야 했던 상황인데, 콘서트 도중 다치는 바람에 군대가 1년 미뤄졌어요. 저에 대한 계획이 하나도 없었는데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앨범을 준비하게 됐어요. 앨범에 어떤 이야기를 담으면 좋을지 고민했어요. 올해 제 나이가 29살이 됐어요. 만으로 29살이에요(웃음). 20대 때 제가 바라봤던 사랑, 사회에 대한 시선들로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Q. 부상 이후 회복 상태는.
1월에 박았던 철심을 다시 뽑아요. 일본 활동까지 하고 입대할 것 같아요. 회복이 빠르더라고요. 원래 이렇게 정확하게 팔이 펴지는 게 오래 걸린대요. 의사 선생님이 빨리 펴지는 거라고 하셨어요. 계속 많이 움직이라고 하더라고요. 통깁스를 해야 했는데, 빨리 풀어서 움직였어요. 스스로 재활을 했더니 빨리 회복된 것 같아요.

Q. 타이틀곡이 ‘이사하는 날’이 된 이유는.
제가 올해 이사를 했거든요. 사실 입대를 하려고 집을 뺐었는데 미뤄지면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이사하기 전날 밤에 했던 생각을 글로 써놨어요. 가구들이 빠진 집이 너무 어색했어요. 이 공간에서 어떻게 있었는지를 떠올렸죠. 여름엔 에어컨 앞에 붙어 있고, 겨울엔 전기요를 켜놓고 이불 안에 있었던 것 등을 생각했어요. 이런 추억들이 사라지는 느낌을, 연인과의 추억이 사라지는 느낌으로 써보면 어떨까 했어요. 그래서 ‘이사하는 날’에 사랑과 추억이 모두 사라져서 두렵다는 내용이 담겼어요.

Q. 앨범 발매를 앞두고 박진영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네 이야기를 쓰면서, 대중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고민했으면 좋겠어”라고 했어요. 진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냥 완전 발라드는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았고,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찾는 시간이 조금 있었어요. ‘이사하는 날’을 타이틀로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거든요. 회사 사장님이 노래를 듣고 눈물이 찔끔 났다고 하는 거예요. 테마가 너무 좋다고 하셔서 조금 수정을 한 후에 내기로 했죠. 회사에서 타이틀을 정해줬고, 저는 회사의 의견을 존중해요.

Q. 10년차 정도가 되면 본인의 의견을 많이 강조할 법도 한데.
전 제 자신이 정답은 아니라 생각해요. 앨범을 냈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 것은 확실한데, 혼자서 고집한다고 해서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란 걸 알아요.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있었으니까 주변 사람들의 의견, 대중이 보는 상황들을 인지하려고 했죠.

Q. 20대의 모습을 주로 어디서 찾아보고 떠올릴 수 있었나.
옛날에 했던 싸이월드를 봤어요. 제가 옛날에 일기를 비공개로 많이 적었거든요. 보니까 항상 절실함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연습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겠지’라는 글도 있었어요. 또 사진에 글귀를 적는 걸 좋아해서, 그런 식으로 올려놨던 것도 봤어요. 또 월말평가를 마치고 ‘김준수 너 왜 그랬니’라고 오글거리는 말도 썼더라고요(웃음). 20대 때 제 의견을 정확하게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데,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얘기하지 말자’고 돌아봤던 것도 있어요.

Q. 준케이는 20대 때 어떤 성장통을 겪었나.
멤버들끼리 돈독해지고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어요. 아픈 기억들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20대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기억이 가장 커요. 이전에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친구가 저에게 "아버지한테 잘해라"고 했었거든요. 그냥 "그래야지"만 하고 있었는데 결국 저도 똑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안 좋은 경험이던 좋은 경험이던 내가 겪어봐야 깨우치는구나 싶었어요. 또 어떤 상황에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실수를 반복하면서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무모하게 부딪히던 제 모습이 생각나면서 그 당시를 그리워하던 내용도 담겼고요.

Q. 20대를 스스로 잘 보냈다고 생각하나.
많은 경험을 했어요. 하면서 깨우친 것도 많고요. 제가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들이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많이 알게 됐어요. 아무래도 가장 고마운 경험은 투피엠을 만난 거죠.

Q. 투피엠의 미래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끼리 약속한 건 있어요. 각자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솔로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입지를 잘 굳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갔다 와서 다같이 콘서트를 하기로 했죠. 다같이 뭉치는 건 확실히 약속한 거예요. 그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맏형이지만 다들 책임감이 강해요. 각자 리더가 돼서 열심히 해요. 저는 그런 열정이 너무 좋아요. 우리가 방향만 잘 가져간다면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오래하기 위해선 팬들도 중요할 것 같다.
팬분들은 너무 힘드시죠. 나이도 있고요. 완전체를 당연히 빨리 보고 싶어하실 거예요. 오래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은 하나예요. 완전체로 돌아올 텐데 조금 시간이 걸리니까, 각자 열심히 활동하는 멤버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요.

Q. 30대 준케이의 고민은.
우선 만 29세고요(웃음). 20대는 정신 없이 달려왔고, 그 와중에 제가 꿨던 꿈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30대엔 더 융통성 있게, 제가 얼마나 음악을 오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계속 즐겁게 음악 하면서 무대에 서고 싶어요. 변했으면 하는 것은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투피엠 하면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잖아요.

Q. 연말 계획은.
12월 2일에 콘서트가 있어요. 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를 다 보여드릴 것 같아요. 이외에도 다른 곡들로 무대를 꾸미려고 하고요. 각종 팬사인회도 하고 여러 활동을 할 것 같아요. 최대한 팬분들과 만나려고 노력해야죠. 일본 앨범 작업도 하고 있어서, 그 작업들을 하면서 보낼 것 같아요. 연말엔 최대한 엄마, 동생과도 같이 보내야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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