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2PM 우영 “다양한 음악 색깔? 전 아이돌이니까요”
[Z인터뷰] 2PM 우영 “다양한 음악 색깔? 전 아이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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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오래 걸렸다. 지난 2012년 발표한 ‘섹시 레이디(Sexy Lady)’ 이후 무려 5년 6개월 만의 솔로앨범이다. 긴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은 우영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예상했던 댄스곡 대신,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신보로 돌아왔다.

제니스뉴스와 투피엠(2PM) 우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솔로앨범 ‘헤어질 때’ 발매를 기념해 만났다.

“그동안 일본 활동에 주력했어요. 일본에서 투피엠 콘서트, 솔로 활동을 했죠. 음악적으로는 투피엠 앨범에 주력하려고 하다 보니, 제 솔로앨범은 늦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직접 창작을 하면서 진영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저한테 엄청 필요한 조언들이었고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무대 위의 멋있는 퍼포먼스를 잠시 뒤로하고, 가사와 멜로디에 집중하게 됐어요. 그래서 더 시간이 오래 걸렸고요”

우영의 음악적인 변화에는 그간 투피엠을 프로듀싱하며 관심 있게 지켜본 박진영의 영향이 컸다. 우영은 멜로디, 가사, 타이틀곡 선정 등 앨범을 작업하면서 많은 부분에 박진영의 도움을 얻었다.

“진영이 형이 항상 그런 말을 해요. ‘너희가 음악으로 평생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정말 잘돼야 한다’라고요. 그러기 위해선 치장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노래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타이틀곡 선정은 회사의 공평한 평가 시스템을 통해서 이뤄지는데요. 거기에 진영이 형도 함께해요. 회사 내부에서 좋다고 하는, 그리고 진영이 형이 좋다고 하는 곡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곡의 분위기에 대해선 정확히 이야기해요. 제 생각을 이야기하면, 진영이 형이 거기에 대해 정확한 피드백을 주더라고요”

우영은 이번 앨범 ‘헤어질 때’를 통해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일곱 트랙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 색깔을 드러냈다. 세련된 팝 성향을 가미한 포크 장르부터 댄스, 레게,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 그간의 갈증을 해소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담고 싶었어요. 타이틀이 ‘헤어질 때’라고 돼 있는데요. 저 또한 누군가와 그리고 어떤 상황과 만나고 헤어지고를 많이 반복해왔어요. 거기에 따른 저만의 감정들이 표현된 앨범이에요. 노래마다 장르가 다 달라서 ‘왜 이렇게 노래가 달라요?’, ‘당신의 색깔은 뭔가요?’라고 물을 수도 있는데요. 어떤 음악을 할지 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전 아이돌이니까요(웃음). 아이돌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다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설령 부족해서 혼이 난다고 하더라도 괜찮아요. 조금씩 잘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영은 “공을 많이 들였다”고 표현하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훨씬 이전보다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앨범 재킷 사진, 보컬 스타일 등 많은 부분에서 성숙해진 우영의 면모도 느낄 수 있다.

“문득 투피엠으로 많은 인기를 얻으며 화려한 삶을 살았는데, 내 음악을 하기까진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엄청 뿌듯했어요. 덤덤하게 1년, 1년을 받아들여왔어요. 콘서트도 하고 여러 경험들을 통해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요. 저에 대해 알게 되니까 이런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타이틀곡 ‘뚝’은 컨템포러리 컨트리 장르의 곡으로, 심플한 퍼커션과 기타 리프만으로 편곡이 이뤄졌다. 가사에는 의미 없는 거짓 눈물은 그만하라는 의미를 ‘뚝’이라는 한 글자로 표현했다.

“처음에 ‘뚝’이라는 곡을 썼을 땐, 그냥 일차원적인 저의 눈물에 그치는 내용이었어요. 진영이 형이 제 가사의 일부분을 언급하면서 ‘이 가사를 중심으로 수정하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고요. 여자랑 이별을 하고, 진짜 아픈건 나인데 여자가 너무 우니까 내가 울지를 못하는 거예요. 이제 다 알겠고 떠나도 되니까 그만 울어라는 의미로 ‘뚝’을 사용했어요. 진영이 형의 도움으로 가사가 더 입체적이게 됐어요. 진영이 형의 잔소리로 만들어졌는데 형이 ‘이건 너가 만든 노래다’라고 인정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제가 진짜 잘되길 바라는구나 싶었죠”

이외에도 우영의 랩과 무거운 비트가 조화를 이룬 ‘아이 라이크(I LIKE)’, 레게 비트에 트로피컬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돈트 액트(Don’t act)’, 80년대 느낌을 연출한 뉴 잭 스윙 장르의 ‘맘껏’,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댄스곡 ‘얘들아’, 일본에서 발표한 ‘파티 샷(Party Shots)’과 ‘고잉 고잉(Going Going)’의 한국어 버전까지 담겼다. 모든 곡에 애정을 쏟았겠지만 우영은 ‘얘들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작년에 ‘얘들아’라는 곡을 컨펌 받으려고 진영이 형에게 보냈던 적이 있어요. 제 욕심이 담긴 노래예요. 타이틀은 안됐지만, 기가 막히는 노래죠(웃음). 주위에서 ‘얘들아’는 장우영이니까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줘요. 이번 앨범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 겠다 싶어서 아쉽게 수록곡으로 넣었지만요. ‘아이 라이크’의 경우는 일본에서 준비했던 노래였는데, 이건 꼭 한국어로 들려주고 싶더라고요. 너무 감독적이고 솔직한 노래가 계속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사실 우영을 떠올리면 장난기 넘치고 무대 위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이 먼저 생각난다. 이에 타이틀곡과는 별개로 “춤추는 우영이 보고 싶다”는 말에, 우영은 “콘서트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영은 오는 2월 9일~11일 새 앨범 발표를 맞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아마 팬분들도 제가 춤추기를 원할 거예요. 저도 춤추는 걸 좋아하고요. 가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대인 것 같거든요. 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이번에 감사하게도 2월에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요. 매진이 돼서 하루를 연장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콘서트 하는 날을 위해 낸 거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무대에서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려고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우영이다. 현재 멤버 택연만이 군 복무 중이며, 다른 멤버들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계획을 묻자, 우영은 올해 하반기 입대할 것을 알렸다.

“입대는 올해 하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욕심을 부릴 만큼 부려왔죠. 앨범을 내는 마음이 벅차서 계속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입대를 미루는 게 예전부터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빨리 다녀오고 싶어요. 20대 초반에 조금 까불다가, 철드는 척 하다가 했는데요. 군복무를 마치면 더 까불거리고 날아다니는 그런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웃음). 군대를 다녀와선 억지로 철들려고 하진 않으려고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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