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마더', 각기 다른 모성애로 시청자 마음 울릴까(종합)
[Z현장] '마더', 각기 다른 모성애로 시청자 마음 울릴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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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혜린 인턴기자]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이보영이 이번엔 ‘마더’ 속 선생님으로 8살 아이의 엄마가 된다. 이에 더해 이혜영, 고성희가 보여줄 각자 다른 엄마의 모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tvN 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철규 PD와 정서경 작가, 이보영, 허율, 이혜영, 고성희가 참석했다. 진행은 아나운서 이지애가 맡았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아이 혜나(허율 분)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슴 시린 러브 스토리다. 

지난 2010년 일본에서 방영한 드라마 '마더'는 신선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 작품이다. 이를 원작으로 다시 태어난 2018년 '마더'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철규 PD는 ‘마더’에 대해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로 어린 시절 혹독한 상처 때문에 절대로 엄마가 되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다.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 어린 영혼을 만나며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잠들어 있던 모성애가 깨어나 잔잔하고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정서경 작가는 "이전에 드라마 작업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어려웠다. 그런데 ‘마더’ 기획을 받고 한동안 이런 작품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다. 원래 일본 원작이 있는데 구조가 아주 좋고 세팅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고치고 이야기를 덧붙이는 식으로 각색했다"고 밝혔다.

김철규 PD는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 드라마가 가진 완성도가 크기 때문에 리메이크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일본 드라마는 담백하고 심플하지만 더 울어도 되고 더 줘도 되는데 여백이 없이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들을 진하게, 눈물을 쏙 빼고 가슴시린 장면이 만들어 지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귓속말' 이후 이보영은 차기작으로 '마더'를 선택했다. 이보영은 '마더'에서 어린 시절 상처로 엄마가 되길 원하지 않아 혼자 살다가 학교의 아이를 구하는 역할이다.

이보영은 '마더' 출연 결정 이유에 대해 "제가 아이를 낳고 보니까 1년 넘게 아이를 학대했다는 기사가 눈에 많이 띄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보영은 "뉴스에 두 세건 정도 연달아 학대받은 아이들이 끊임없이 나온 적이 있었다"며,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작품을 만났다. 시나리오나 시청률 보다 책임감을 느껴서 '마더'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고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안방극장에 7년 만에 복귀하게 된 이혜영은 극중 수진의 엄마 영신(이혜영 분)을 맡아 남편 없이 홀로 세 딸을 키워낸 강인한 어머니 상을 그린다.

이혜영은 "떨린다. 엄마, 어머니도 아닌 마더다. 대지, 넓은 바다와 같이 단어가 주는 스케일이 느껴졌다. 사회적으로 생각하는 엄마의 역할이 아닌 훌륭한 엄마라고 생각해서 '마더'에 함께 하게 됐다"고 7년 만에 복귀작을 '마더'로 택한 이유를 전했다. 

김철규 PD는 "허율이 4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는가"는 질문에 "원작의 아역과 비교가 많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아울러 아이를 캐스팅 한 이유가 있다"며, "캐스팅한 아이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느낌과 함께 속이 깊어야 했다. 이런 상반된 캐릭터를 가진 아이를 찾기 위해 2차, 3차에 거쳐 400여 명과 미팅했다. 그렸던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친구가 허율이었다"고 최종 캐스팅 사유를 밝혔다.

또한 "허율의 정보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철규 PD는 "아이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다들 궁금했기때문에 의도적으로 늦게 공개했다. 신선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혜나를 학대하는 친엄마 자영(고성희 분) 역을 맡은 고성희는 연기에 대해 "자영은 일반적인 모성애를 갖고 있는 역할이 아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대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표현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희는 허율과의 관계에 대해 "율이와의 관계가 힘들다. 귀엽고 예쁜데 소리 지르는 연기가 쉽지 않고 미안했다"며, "율이가 어른스러워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어린 나이에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서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김철규 PD는 관전 포인트로 "모성은 위대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엄마들과 딸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모녀관계를 통해 인간의 감성이 따뜻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고, 얼마만큼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는지를 그려보고 싶었다"며, "고통스럽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아동학대 문제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 더 사회적 관심이 모이고 그런 아이들이 더 이상 안 나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서경 작가는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강인한 한 아이의 이야기라고도 생각한다. 제가 이 드라마를 끌어가고 싶었던 계기는 여러 학대 사건이었다. 아이들은 사건에 대해서 지지 않았고 힘을 가지고 있다. 혜나가 많은 어른들에게 힘들고 험한 일을 당했지만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작하는 모두가 아이 같으면서 어른스러운 사람이다. 그런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tvN 드라마 ‘마더’는 오는 24일 첫 방송한다.

 

사진=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