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라프 시몬스가 꿈꾸는 아메리칸드림, ‘캘빈클라인’에 펼치다(종합)
[Z현장] 라프 시몬스가 꿈꾸는 아메리칸드림, ‘캘빈클라인’에 펼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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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그린 아메리칸 드림은 어떤 모습일까. 1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라프 시몬스의 손길이 닿은 캘빈클라인이 드디어 공개됐다. 특히 그간 한자리에서 볼 수 없었던 캘빈클라인의 전 라인이 만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캘빈클라인 토털 라이프스타일 프레스 프리뷰가 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6년 캘빈클라인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발탁된 라프 시몬스의 첫 디자인으로 탄생한 18 SS 캘빈클라인 토털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이번 프레스 프리뷰에서는 캘빈클라인 진, 언더웨어, 퍼포먼스, 진 액세서리, CK 캘빈클라인, 캘빈클라인 워치 앤 주얼리, 퍼퓸 등 국내 최초로 CK 라이선스 라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캘빈클라인 진의 18 SS 컬렉션이 관람객을 반긴다. 라프 시몬스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캘빈클라인 진은 컬러를 맞춘 위, 아래에 셔츠 앞 포켓 배색이 특징이다. 더불어 팬츠 옆 선에는 포켓 컬러와 맞춘 배색 스트랩을 더해 포인트를 줬다. 라프 시몬스는 이를 통해 보다 스포티한 데님 컬렉션을 완성했다.

또한 모노톤의 컬러와 톤 다운 컬러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라프 시몬스답게 이번 컬렉션은 비비드 컬러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전 컬렉션 모두 블랙, 화이트, 그레이가 주를 이뤘고 레드와 오렌지, 옐로 등이 포인트 컬러로 이용됐다.

뿐만 아니라 라프 시몬스는 미국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작업복에서 유래된 점프 슈트, 그리고 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아닌 들꽃에서 영감을 받아 작은 크기로 은은하게 가미된 원피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레트로 열풍에 따라 라프 시몬스는 최근 사용하는 캘빈클라인의 로고가 아닌 80년대 사용했던 로고를 이번 컬렉션에 적용했다. 박스 안에 들어간 CK 로고는 캘빈클라인의 옛 팬들로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전체적으로 심플한 실루엣이 특징인 18 SS 컬렉션에 포인트로 작용하며 더욱 멋스러운 스타일링 연출을 도왔다.

캘빈클라인 진 컬렉션에 이어 행사장 한편에는 라프 시몬스의 손길로 재탄생한 캘빈클라인 언더웨어가 자리했다. 최근 공개된 킴 카다시안의 화보로 화제를 모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는 이번 시즌 보다 편안하고 심플한 실루엣으로 완성됐다.

특히 라프 시몬스는 이번 언더웨어 컬렉션에서 브래지어를 처음 하는 청소년을 위한 편안하고 저가인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더불어 보다 화려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여성들을 위한 레이스 아이템을 출시하며 다양성을 높였고, 이로써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어진 두 번째 방에는 캘빈클라인의 액세서리 라인과 워치 앤 주얼리, 그리고 퍼퓸이 한자리에 디스플레이 됐다. 이번 라인 역시 앞서 소개한 진 라인처럼 블랙과 화이트를 베이스로 옐로, 오렌지 등이 포인트 컬러로 이용됐다.

또한 오피스룩으로도 활용 가능한 심플한 디자인과, 최근 유행하는 프린지 디테일을 담은 트렌디 아이템까지 다양하게 출시했다. 여기서 기존 고객들은 물론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디한 고객까지 유치하고자 하는 라프 시몬스의 센스를 찾아볼 수 있었다.

캘빈클라인 워치 역시 세련된 블랙을 입었다. 메탈 시계의 유행 속에서도 라프 시몬스는 메탈과 함께 블랙 컬러의 레더 시계를 디자인해 그만의 감성을 표현했다. 더불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통해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캘빈클라인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마지막 방은 캘빈클라인 퍼포먼스 라인의 스포티한 무드로 가득했다. 그간 국내에 여성복만 선보였던 퍼포먼스 라인은 이번 18 SS 시즌부터는 남성복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퍼포먼스 라인 또한 블랙을 바탕으로 포인트 컬러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캘빈클라인 퍼포먼스는 이번 시즌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운동복(Work Out, Hang Out)’을 테마로 한다. 라프 시몬스는 운동을 하다가도 트렌치코트와 같은 아우터 하나만 걸치면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브라, 레깅스 등 스포츠 웨어는 물론 트렌치코트와 같은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아우터도 함께 선보였다.

또한 캘빈클라인 퍼포먼스는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서브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 퍼포먼스 라인의 컬러와 디자인 등을 바탕으로 리디자인(redesign) 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고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캘빈클라인 퍼포먼스의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18 SS 시즌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캘빈클라인이다. 베이직 디자인의 대가 라프 시몬스의 영입으로 더욱 실용적으로 변신한 캘빈클라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오지은 기자 oj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