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누군가 나의 슈퍼맨이 된다면”… ‘슈퍼맨닷컴’, 공감-웃음 다 잡았다(종합)
[Z현장] “누군가 나의 슈퍼맨이 된다면”… ‘슈퍼맨닷컴’, 공감-웃음 다 잡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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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연극 ‘슈퍼맨닷컴’이 온다.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에 유쾌한 요소들을 더해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힐링을 전하고자 한다.

5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JTN 아트홀에서 연극 ‘슈퍼맨닷컴’의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형은 연출과 배우 이충호, 정진모, 곽유진, 오준영, 표지훈(피오), 유정아, 김예지, 임동진, 이동구, 장별, 이한솔 등이 참석했다.

‘슈퍼맨닷컴’은 대행업체 슈퍼맨닷컴을 배경으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인간성의 순수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창작 희곡이다.

김형은 연출은 “처음에 우리가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당시 대행업이 시작하던 찰나였다. 사회의 문제점이 되고 있는 대행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시작했다. 20대 초반인 배우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들, 나머지 연령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다루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보면 어떨까 했다”라고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김형은 연출은 “작품에서 연출하고 싶었던 것은 그걸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간적접으로 녹여내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보고 따뜻함을 안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슈퍼맨닷컴’은 지난해 6월 연극 ‘마니토즈’로 전석 매진을 기록해 화제가 된 극단 소년의 2018년 첫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단 소년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해 2015년 설립된 극단으로 그룹 블락비 멤버 피오의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창단 이후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표지훈은 “원래 음악을 좋아하던 아이였지만 연기도 흥미가 있었다. 연기로도 꿈이 있었는데, 음악으로 잘 풀리게 돼서 일찍 데뷔한 것이다. 계속 연기에 관심을 가져야지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친구들이 군대를 다녀와서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봤다. 고등학교 때 이야기했던 극단을 만들어서 연극을 올려보자고 생각해서, 그걸 이루고 열심히 하고 있다. 너무 재밌다. 계속 연기하는 모습을 예쁘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극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단 소년이 애정을 담아 만든 ‘슈퍼맨닷컴’은 앞선 초연에 비해 보다 발전된 공연으로 관객을 찾을 것을 알렸다.

김형은 연출은 “처음과 가장 달라진 점은 제작비다. 그때는 제작비가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노 게런티였다. 세트도 서경대학교에서 썼던 도구들이었다. 저희가 직접 무대를 만들었고, 조명도 도움을 받아서 무료로 빌려서 했다. 당시에는 이렇게 세트가 화려하지도 않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해서 관객분들께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년 안에 조금씩 변화된 생각이나, 당시에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디테일하게 보여주게 됐다. 배우들의 기량도 높아졌기 때문에 발전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극의 배경이 되는 ‘슈퍼맨닷컴’은 대행업을 하는 업체로, 어려운 사람들을 지켜주고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결국 돈을 위해 움직이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각종 대행업을 하던 슈퍼맨닷컴은 다시 본인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누군가의 슈퍼맨이 되기로 결심한다.

김예지는 ‘슈퍼맨닷컴’의 스토리에 대해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회의 상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상의 하나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슈퍼맨닷컴’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표지훈은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힘든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긍정 에너지를 내뿜는 조은달 역할로 완벽 변신해 재미를 더한다.

표지훈은 자신의 사투리 연기에 대해 “제가 완전 서울 사람이라, 사투리 연기를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 서경대학교에 전라도 출신인 친구가 많이 도와줬다. 성동일 선배님의 동영상을 많이 보면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아직 어색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극 중 치킨 맛있게 먹어주기, 자기 남편에게 욕해주기 등 인물들의 다양한 의뢰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씁쓸한 우리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유정아는 “남녀노소 연령대에 상관 없이 이 공연을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무대에 섰을 때, 스스로 연기를 잘했다는 만족이 아닌 관객들이 집에 갈 때 ‘나 이 공연을 보고 위안을 얻었다’가 중요한 것 같다. 이 극이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오셔서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슈퍼맨닷컴’은 지난 3월 1일을 시작으로 오는 4월 8일까지 공연된다.

 

사진=변진희 기자 bjh123@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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