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젊음의 행진’이 36살 영심이와 함께 여전히 유쾌하고 가슴 벅찬 무대로 따뜻한 봄날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 프레스콜이 2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심설인 연출과 배우 신보라, 김려원, 강동호, 김지철, 원종환, 김세중, 전민준, 한선천 등이 참석했다.
올해 11주년을 맞은 ‘젊음의 행진’은 2007년 초연 이후,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로 오랜 시간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젊음의 행진’은 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제작한 대한민국 대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젊음의 행진’은 36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가 80~90년대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심설인 연출은 ‘젊음의 행진’ 연출하며 부담이 됐던 부분에 대해 “제가 2015년부터 각색을 했는데, 2018년도까지의 고민은 어떻게 잘 만들고, 주크박스 뮤지컬로서 시대에 맞춰 어떤 노래를 전달할지였다”며, “이번 연도는 극장의 크기도 커지고, 조명과 세트가 변해 드라마의 장면을 어떻게 넣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젊음의 행진’은 송골매, 소방차 등 80~90년대 히트곡과 유머러스한 무대 연출, 감성적인 대사, 신나는 커튼콜로 추억과 향수로 인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와 홍수철의 ‘장미 빛깔 그 입술’ 넘버를 추가했다.
이에 심설인 연출은 “두 곡이 저희의 구성과 그간의 드라마를 잘 살릴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노래가 바뀔 때마다 관객들이 좋아할지, 어떻게 반응하고 공감할지 마음이 두근거린다”고 전했다.

'젊음의 행진’의 주인공 영심이로는 개그우먼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신보라다. 하지만 신보라에게 영심이는 벌써 세 번째, 개그우먼이 아닌 뮤지컬 배우로 관객과 마주하고 있다.
신보라는 "첫 뮤지컬이 '젊음의 행진'이었는데, 올해로 영심이 역할을 세 번째 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열심히 했는데 올해는 '영심이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증명하면서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인연을 놓치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한다"며, "영심이는 경태라는 인연을 놓치고 실수했지만 16년이 지나 경태와 만났고,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부러웠다. 주변에 있는 사람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인연에게 실수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보라와 함께 영심이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려원은 지난 공연 월숙 역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다. 김려원은 “제 인지도나 경험적인 면을 봤을 때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을 것 같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동료 배우들이 '오영심으로 프레스콜을 하게 됐다'며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려원은 “예전에는 오디션에서 잘하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선배들이 말씀해주셨다. 어려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잘해야 동생들과 후배들이 공평한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심이를 열렬히 사랑하는 왕경태 역은 강동호, 김지철이 맡았다. 얼마 전 배우 신소율과의 열애를 인정한 김지철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신소율이 목 관리도 해주고, 피로회복제도 잘 챙겨줬다. 그래서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역이자 10년간 인기남 상남이 역으로 사랑받아온 전민준은 “이상남 역할은 여장 남자가 아니고 효성 고등학교에 실존 인물이다”며, “함께 상남이 역을 맡은 한선천에게 ‘과하지 않아야 하고, 오버하는 연기도 어느 정도 적정선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한선천은 “처음에 상남이 역에 합격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민준이 형이 10년 동안 구축한 상남이를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절제미 있게 해’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선천은 “여장하는 캐릭터가 대중들에게 각인될까 봐 걱정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킹키부츠’와 ‘젊음의 행진’에서 여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선보이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런 역할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캐릭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학창시절 영심이의 교생 선생님으로 분한 우찬은 "교생 선생님이라고 하면 '설렘'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을 설레게 만드는 건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다. 함께 어우러지는 앙상블이 교생 선생님을 멋지고 위트 있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3월 13일부터 5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오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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