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인터뷰’를 발매하니, 처음으로 인터뷰를 해보네요”
솔로 가수 더브릭은 지난해 9월 ‘너라는 위로’로 데뷔했고, 이어 11월 ‘끝인 건가봐’를 선보이며 행보를 이어왔다. 더브릭 특유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높은 고음을 편안하게 소화해내며 ‘고음종결자’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 받았다.
그리고 더브릭은 약 5개월 만에 신곡 ‘인터뷰’로 다시 돌아왔다. ‘인터뷰’는 사랑하는 연인과 슬픈 이별을 겪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낸 가사가 특징인 노래다. 이번에도 더브릭의 강점인 절제된 감성과 후반부로 갈수록 터지는 고음이 귀를 사로잡는다.
제니스뉴스와 더브릭이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이져세븐컴퍼니 사옥에서 신곡 ‘인터뷰’ 발매를 기념해 만났다. 더브릭은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뷰를 갖게 됐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발라드를 많이 좋아하고, 감정 있는 노래들을 좋아하고, 노래할 때 섬세하게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부산 출신이라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 스타일이지만, 노래 부를 때는 감성적이에요. 제 강점은 고음이고, 남자 보컬이지만 여자 감성에서 나올 수 있는 것들을 잘하려고 한다는 점이에요”
‘인터뷰’는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주변의 관심, 그리고 이에 힘들어하는 남자의 모습은 인터뷰라는 상황에 투영해 그려냈다.
“첫 시작 가사가 ‘왜 헤어졌나고요? 그걸 질문이라고 해요?’예요. 시작 자체가 일단 너무 독특해요. 보통 그런 가사가 잘 없는데, 슬픔이 더 극대화되는 것 같았어요. 현실에서 이별 후에 그런 질문들 많이 하잖아요. 그 질문에 대한 반문으로 제목도 ‘인터뷰’로 지었어요. 가사에 참여도 했는데, 현실적으로 많이 와닿는 내용들이에요”
직접 가사에 참여한 더브릭에게 “실제 경험이 반영 됐나”라고 물으니, 그는 “조금은 됐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앞으로 꾸준히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조금 더 자신의 역량을 키워갈 생각이다.
“가사에 ‘이 세상에 이별 중에 아름다운 이별이 어디 있느냐’라고 썼어요. 이별한 사람을 생각하는 게 마음이 좋진 않잖아요. 사실 서로 좋아죽겠는데 왜 헤어지겠어요. 경험이 많진 않지만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서 쓰고, 불렀어요. 자작곡도 쓰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갑자기 누워있을 때, 곡이 떠오를 때가 있더라고요. 그럼 바로 화장실에 가서 휴대폰에 녹음해두고, 다음 날 아침에 들어보고요. 아직은 조금씩 쳐내면서 해보고 있어요. 작곡은 제대로 배워보질 않아서 공부 중이에요”

부산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더브릭은 서울에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많진 않다고 털어놓으며, 가장 음악적인 고민을 많이 나누는 사람으로 작곡가 최병창을 꼽았다. 최병창 작곡가는 이번 ‘인터뷰’를 비롯해 ‘너라는 위로’, ‘끝인 건가봐’를 더브릭과 함께 작업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최병창 형님이 조언을 잘해줘요. 이런 저런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요. 녹음할 때 감정에 대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줘요. 예전엔 그냥 열심히만 불렀거든요. 노래로 감동을 드려야 하는데, ‘이 노래를 어떻게 불러?’라는 신기한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가수가 되기 위한 것에 대한 고민을 나눴어요. 녹음하면서도 첫 소절에 호흡이랑 감정을 잘 실어서 하라고 주문했었고, 고음은 제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대로 하라고 해주고요”
음악적인 승부욕은 지금의 더브릭을 만들었다. 좋은 노래를 들으면 잘 불러보고 싶고, 부족함이 느껴지면 자신을 몰아세우면서 될 때까지 해보려는 욕심이다. 물론 그 와중에 받는 스트레스는 운동, 산책, 게임 등으로 풀어버리고 다시 음악에 전념하기도 한단다.
“좋은 노래를 듣고, 저만의 감성으로 불러보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렇게 어떤 가수의 노래를 연습하잖아요. 문득 ‘이 분은 이렇게 잘 부르는데, 왜 나는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이래서 뭘 하겠냐’라면서 저를 몰고, 더해보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실력이 늘 수 있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계속 하면 그래도 되긴 하더라고요”
더브릭에게 ‘인터뷰’란 ‘공감’이란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고, 공감대를 얻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평소 대중들의 반응, 댓글을 자주 모니터한다는 더브릭에게 이번 ‘인터뷰’로 어떤 평가를 듣고 싶은지 물었다.
“제 노래를 듣고 ‘눈물날 것 같다’, ‘공감된다’, ‘전 여자친구 생각난다’, ‘새벽마다 듣게 된다’는 공감하는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불러보고 싶다’거나, 페이스북에서 댓글로 친구 이름을 소환해서 ‘너 부를 수 있음?’ 같은 도전의식을 자극할 수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 발라드 가수 하면 떠오르는 ‘김나박이’가 있잖아요. 조금 더 나아가 ‘김나박이더’로 제 이름이 붙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사진=메이져세븐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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