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시작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 그 세월에 걸 맞는 금자탑을 세웠다. 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다. 영화 시작부터 ‘MARVEL STUDIOS’라는 로고 대신 ‘MARVEL STUD10S’를 내세운다. 확실한 건 마블의 10년은 박수 받아 마땅하고, ‘어벤져스3’는 그 정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어벤져스3’를 앞두고 마블에서 유독 지난 10년을 언급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10년간 마블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영화를 개봉해왔다. ‘어벤져스3’의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 분)에 대한 떡밥을 수많은 작품에 뿌려왔다. 그의 건틀렛에 끼워지는 인피니티 스톤 역시 마찬가지다. 나아가 ‘어벤져스’에 합류해야 하는 히어로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세계관을 공유해왔다.

마블이 그려낸 ‘어벤져스3’라는 큰 그림은 역시나 화려하다. 한 명만 내세워도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는 약 23명의 히어로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다만 아쉬운 건 출연진이 많다 보니 누구 하나 뚜렷한 활약을 펼쳐내기 힘들다는 것. 정말 ‘스치듯 안녕’하는 캐릭터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 또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특성이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대신 그 많은 히어로들이 모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타노스’의 강력함이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마블은 악당 캐릭터를 못 만든다"는 세간의 악평은 타노스로 인해 종식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히어로 중에서 가장 빛이 나는 캐릭터를 꼽자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들이다. 마블 영화는 당연스럽게도 액션 장르이지만 각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유머 코드의 재미도 상당했다. 이번 ‘어벤져스3’의 웃음 담당은 단연 ‘가오갤’이다.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분)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의 만남부터,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의 입담, 존재만으로도 웃긴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와 엉뚱함의 대명사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그루트’(빈 디젤 분)의 활약이 대단하다.
드라마에서도 ‘가오갤’ 멤버가 활약한다. 타노스가 주연이라는 것에서 그의 수양딸 ‘가모라’(조 샐다나 분)의 분량을 가늠할 수 있다. 더불어 여러 히어로가 등장한 만큼 각자의 사연과 심리 묘사도 좋다. 특히 타노스는 생사여탈권을 쥔 후 주로 협박을 통해 인피니트 스톤을 취하는데, 이때 각 히어로간의 관계를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벤져스3’를 보기 전에 미리 공부해 놓으면 좋을 작품은 ‘어벤져스’ 시리즈 ‘가오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다. 시대적으로 ‘토르: 라그나로크’ 이후의 시기와 맞물리므로 이 작품도 추천한다. 그리고 개인 작품 이후 본격적으로 ‘어벤져스’에 출연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도 봐두면 좋다. ‘블랙 팬서’나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봤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며 즐길 수 있다.
덧붙여 마블 스튜디오가 내놓는 영화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을 찬양하는 건 이젠 지겨울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에 마블이 꺼내든 필살기는 알렉사 아이맥스 카메라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영화사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덕분에 관객들은 아이맥스 극장에서 1.9대 1의 비율, 최대 26%까지 확장된 비주얼을 즐길 수 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은 마블 스튜디오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 같다. ‘어벤져스3’를 전환점으로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충분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쿠키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예고는 그들이 보는 미래가 더 먼 곳에 있다는 방증이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1개다. 나아가 이번 ‘어벤져스3’를 오롯하게 즐기는 팁을 전한다. “스포주의”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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