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신예 배우 성령의 2018년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마일스톤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로 안방극장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벌써 차기작까지 확정하며 올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브라운관으로는 이번이 첫 만남이지만 그간 성령은 다수의 연극, 영화 등으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대상작 ‘이월’에서 우울증으로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지만 점차 행복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여진을 연기했다. 또한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서 화제를 모은 ‘정민의 성인만화’에서 경희로 분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시작한 연기로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꾸준히 연기에만 매진한 성령은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고 있다. 이번 ‘손 꼭 잡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성령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니스뉴스와 성령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손 꼭 잡고’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선한 인상, 차분한 목소리, 호감을 주는 미소 덕분에 훈훈했던 성령과의 인터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데뷔작이 영화 ‘토요일 밤, 일요일 아침’이네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네, 맞아요. 처음에 연극을 학교에서 많이 했었고, 그 영화도 학교에서 시작한 거였어요.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돼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Q. 연기는 언제부터 했나요?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 제가 워낙 내성적이라 엄마가 교육으로 연기 학원을 보내셨어요. 너무 재밌어서 끊을 생각은 하지 않고 쭉 했어요. 고등학교 때도 연극부를 하고, 대학교도 연기과로 들어갔죠. 당연하게 너무 재밌어서 제 직업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아요.
Q. 연기 말고 다른 일은 할까 생각해보진 않았나요?
제가 한 게 연기뿐이라서요. 다른 걸 생각할 여지를 갖지 않기도 했고요. 제가 요가 자격증이 있어요. 이걸 아르바이트 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쳐봤는데 적성에 안 맞았어요. 가르치는 게 어렵더라고요. 저는 그냥 요가를 했는데 가르치는 입장은 다르더라고요. 그냥 제가 열심히 운동하는 걸로 만족하려고요. 그냥 열심히 연기 생활하는 거에 만족하기도 했죠.
Q. 연극, 뮤지컬에 대한 계획은요?
무대도 너무 좋아해요. 뮤지컬이나 연극은 진짜 꼭 하고 싶어요.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라, 조금 더 자리를 잡게 되면 하고 싶어요. 평소에 자주 보러 다니기도 해요. 동기나 선배들이 아무래도 무대를 하시니까 보러 가게 되죠.
Q. 차기작은 정해졌나요?
김희정 감독님이 진행하는 작품에 참여하게 됐어요. 아직은 프리 단계라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고요. 캐릭터는 예비 감독인데, 밝고 털털한 인물이에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는요?
로맨틱 코미디를 되게 좋아해서 해보고 싶어요. 워낙 재밌게 본 작품들이 많아요. ‘또 오해영’도 재밌게 봤고 ‘괜찮아 사랑이야’도 좋아해요. 그런 밝은 인물들을 연기하고 싶어요.
Q. 그간 해왔던 인물들은 어두운 캐릭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사회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어두운 면이 있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저의 인상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는데, 밝은 역할을 안 하니까 또 갈증이 생기더라고요. 이번 작품도 밝은 캐릭터는 아니었고요. 그래서 로코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Q. 그런 어두운 인물을 연기하고, 몰입하게 되면 에너지 소모가 클 것 같아요.
활발한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역할들을 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향이 조금 변한 것 같기도 해요. 집에 혼자 불 끄고 있는 걸 좋아해요. 연기를 하면서 당연하게 익숙해지고 스며들게 되니까, 영향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Q. 실제 성격은 어때요?
내성적이지만 밝아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친한 친구들에겐 웃긴 사람으로 불려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저를 활발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내성적이고 조용하다고 하죠. 친한 사람들에겐 활발한 면을 다 보여줘요.
Q. 좋아하는 배우, 롤모델이 있어요?
국내 배우는 공효진 선배님을 좋아해요. 제가 키 큰 여자를 좋아하고 부러워해요. 옷도 좋아하는데, 선배님이 옷을 참 다양하게 입으시잖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저는 배우의 덕목 중에 사랑스러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역할을 할 때, 사랑스러움이 있는 게 쉬운 건 아니잖아요. 공효진 선배님은 볼 때마다 사랑스럽고, 예뻐 보이고, 멋있기도 해서 좋아해요. 해외엔 제이크 질렌할을 많이 좋아해요. 제이크 질렌할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작품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Q. 올해 세운 목표, 계획이 궁금해요.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진 못해요. 이번 작품에서도 큰 역할을 맡은 건 아니었고요. 올해는 ‘성령’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제가 떠오를 수 있는 게 목표예요. 사실 예명도 생각을 해보긴 했는데, 다른 예쁜 이름들이 저랑 안 맞더라고요. 회사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김성령 선배님과 아예 이름이 같거든요. 선배님은 성을 사용하시니까, 저는 성을 빼고 가기로 했죠. 저한테도 편하고 듣기에도 지금이 좋아요.
Q. 앞으로 성령 씨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이크 질렌할을 보면서 존재가 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필요한 배우, 필요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도 그런 필요한 사람, 존귀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사진=김경표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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