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손 꼭 잡고’ 성령 ① “멋있는 김태훈 선배, 자연스럽게 짝사랑 연기했죠”
[Z인터뷰] ‘손 꼭 잡고’ 성령 ① “멋있는 김태훈 선배, 자연스럽게 짝사랑 연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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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신예 배우 성령의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마일스톤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로 안방극장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벌써 차기작까지 확정하며 올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브라운관으로는 이번이 첫 만남이지만 그간 성령은 다수의 연극, 영화 등으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대상작 ‘이월’에서 우울증으로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지만 점차 행복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여진을 연기했다. 또한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서 화제를 모은 ‘정민의 성인만화’에서 경희로 분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시작한 연기로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꾸준히 연기에만 매진한 성령은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고 있다. 이번 ‘손 꼭 잡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성령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니스뉴스와 성령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손 꼭 잡고’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선한 인상, 차분한 목소리, 호감을 주는 미소 덕분에 훈훈했던 성령과의 인터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방송을 마친 소감은요?
일단 너무 후련하고 좋고요. 당연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는데요. 너무 잘 끝났고, 다같이 열심히 한 작품이라 행복해요. 아무래도 드라마가 처음이다 보니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저한텐 그 부분이 아쉽죠.

Q.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엄마는 제가 TV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시고요. 제가 시장 쪽에 살거든요. 대부분 저를 백조로 많이 보셨던 것 같아요. 나이가 있는데 낮에 돌아다니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간호사 아가씨”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게 알아봐주시니 엄마가 더 좋아하고 신기해 하고요. 친구들도 방송 봤다고 말해주고, 맨날 같이 어울려 지내던 친구가 TV에 나오니 신기하다면서 좋아해줬어요. 주변 사람들 덕분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본인이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볼 때는 어땠나요? 만족스럽던가요?
처음에는 어색했죠. 영화도 찍었었는데, TV 보는 건 다른 느낌이라 어색하더라고요. 처음엔 창피했는데 익숙해진 후로는 괜찮았어요. 그러면서 제 모습보다는 연기에서 보완할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Q. 시청자들의 반응도 모니터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반응들이 기억에 남나요?
댓글이라는 게 사실 좋은 말씀도 있고, 상처 받는 말도 있잖아요. 반응들을 보면서 고민을 하긴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사건을 일으키는 역할이 아니에요. 그래서 많이 비춰지지도 않았고요. 그럼에도 “쟤 누구야?”라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자꾸 보니까 매력 있다”고 해주시니까 감사했어요.

Q. 작품에 캐스팅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감독님께서 제 연기에 대해 “특이하게 한다”고 하셨어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그런 편은 아닌데, 감독님이 “기존의 매체와 다르게 연기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2차를 보게 됐고, 감독님이 “내가 너를 뽑으면 모험이다. 모험을 해보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진짜 감사했죠. 당시에 제가 감독님을 웃겼던 기억이 나요. 감독님이 오디션 때 “왜 화장을 안하고 왔냐”라고 물으셨는데, 제가 “다하고 온 거예요”라고 했어요. 그때 감독님께서 “다음엔 풀 메이크업을 하고 와”라고 장난으로 말씀하시고, 거기에 제가 반응을 하면서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드라마로는 첫 작품이었기 때문에 가졌던 부담, 걱정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 겁을 많이 주셨어요. 영화랑 달리 현장 진행이 빠를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럴 때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집중해서 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초반엔 제가 겁을 많이 먹어서 불안해하기도 했죠. 주위의 말처럼 카메라가 몇 개씩 빠르기 진행돼서 복잡하기도 했는데요. 나름 또 금방 적응했어요.

Q. 김은미(성령 분)의 직업이 간호사잖아요.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사전에 준비한 것들이 있다면요?
간호사의 특성은 제가 잘 모르잖아요. 제 직업이 아니니까요. 그때 제가 할머니 간병을 하고 있던 때라, 병원에서 잠을 자곤 했었거든요. 오시는 간호사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사실 간호사라고 생각했을 때 특징이 있을 것 같지만, 간호사님들도 그게 직업이고 삶이더라고요. 무심한 척하면서도 다 챙겨주시고, 빠른 발걸음 등을 보게 됐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참고했어요.

Q. 간호복을 주로 입었어요. 다양한 의상을 입어보고 싶은 아쉬움은 없었나요? 
제가 진짜 간호복만 입어요. 머리도 딱 묶고 있어야 했고요. 그래서 가끔 평상복을 입을 때 너무 감사한 거예요. 그럴 때 예쁜 옷을 입고 싶어서 제가 엄청 준비해갔던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한 옷을 입은 적도 있고, 캐릭터 특성상 준비해주신 옷을 입기도 했고요. 오늘 의상은 제 선택이에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요.

Q. 장석준(김태훈 분)을 짝사랑하는 역할이었어요.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요?
선배님이 너무 많이 챙겨주셨어요. 선배님께서 “네가 나 좋아해야 하는데 어떻게”라면서 장난도 치셨는데요. 진짜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많이 챙겨주셨어요. 어려운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고도 하셨고요. 너무 멋있고 존경스러운 선배님이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짝사랑하는 상황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감독이 성령 씨에게 준 디렉팅은요?
제가 했던 간호사가 나이가 조금 있는 인물이었거든요. 평소 말투가 활발한 편이라 어려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감독님께선 정제된 간호사를 원하셨죠. 제가 사무적인 말투를 하길 원하셨고, 어른스러운 은미였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Q. 성령 씨에겐 전부 선배 배우인 현장에서 함께 했는데,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요?
제가 초반에 어려움을 겪긴 했어요. 그 모습들을 보시곤 김태훈 선배님께서 “그런 어려움을 다 겪어낸 사람들을 선배라고 하는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알지만, 배우는 그걸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라고 해주셨어요. 다른 조언보다 그 말 자체가 너무 힘이 됐어요. 같이 촬영하면서도 “편하게 해라”, “어려운 게 있으면 내가 바꿔줄 테니 편하게 말해라”는 식으로 엄청 응원해주셨어요.

▶ 2편에서 계속

 

사진=김경표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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