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의 초연 배우 김주택이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콰르텟 붐을 일으켰던 예능 ‘팬텀 싱어’의 아티스트들이 합류해 무대를 더욱 알차게 채울 예정이다. 이에 '카사노바 길들이기'가 젊고 신선한 감각이 더해진 오페라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 기자간담회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희정 작가, 김진경 연출, 배우 김주택, 조병익, 김현수, 정필립, 조민규, 장유리, 정혜욱, 고우림, 손태진, 한태인 등이 참석했다.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2016년 초연 이후 이번 시즌 재연하는 작품으로, 귀에 익은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을 한 자리에 모은 오페라 콜라주다.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오페라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영화감독 ‘준’의 바람기를 잡고자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어 모차르트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등 유명한 작품 속 아리아, 듀엣, 앙상블, 합창곡을 모아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작품을 재구성한 서희정 작가는 작품의 구성에 대해 “전에 오페라를 꽤 많이 보러 다녔다. 하지만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어 ‘재미있는 오페라가 없을까’ 생각했다”며, “드라마 작가이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처럼 ‘카사노바 길들이기’를 만들고 싶었다. 대사도 연극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경 연출은 “첫 미팅을 할 때 오페라를 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고, 지루한 건 하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며, “대표님께서 중간에 소개해주셨던 음악감독이 있다. 제가 오페라에 애착을 느끼게 된 이유 중 하나다"고 전했다.
이어 "그 분은 저라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 그래서 이제는 누구보다 오페라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 친구는 작품을 보지 못하고 고인이 됐다. 그래서 저에게는 깊은 인연이 된 작품이며, 책임감을 느낀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카사노바이자 영화감독 '준' 역할에는 배우 김주택과 조병익이 더블 캐스팅됐다. 특히 김주택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바리톤일 뿐만 아니라 JTBC 예능 '팬텀싱어 2'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이어 2016년 초연 이후 다시 한 번 '준'으로 무대 위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주택은 “2016년 이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짧지 않았다. 작품 속 바뀐 부분도 있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초연 때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설렌다"고 전했다.
이어 김주택은 "좋은 성악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제가 조병익 씨와 대조될 수 있다. 형이지만 자극을 받고 있고, 서로 다른 '준'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병익은 더블 캐스팅에 대해 "이 작품을 2016년에 보러 왔었다. 작품이 좋았고 '준' 역할에 대해 탐이 났다. 원하던 역할을 맡아 영광이다"며, "'할 수 있을까' 두려움과 기대가 있었지만, 연습을 하며 캐릭터를 잘 찾아가고 있다. 2016년의 김주택 씨의 '준'과는 다른 색을 보여드리고 싶어 연구를 했으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팬텀싱어’, ‘팬텀싱어 2’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에서 조민규와 정필립은 카사노바를 꿈꾸는 조연출 '지민'으로 분해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조민규는 이번 작품에 대해 "외국 콩쿠르에서 제 목소리가 '조연 정도 할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제 자신의 한계를 돌파한 것 같다.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필립은 "성악을 전공했지만, 세미 클래식 등의 '팬텀싱어'와 같은 음악류를 좋아한다. 정통 클래식은 음악 속 내용 자체가 와닿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의 시도는 너무 재미있게 다가왔다. 저에게 도전이 되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많은 작품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화려한 무대 장치 대신, 연출적인 강점에 집중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또한 오케스트라가 아닌 MR을 사용한다. 초연 당시 MR의 오케스트라 규모가 30여 명이었다면, 이번 반주는 65인조로 구성해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이에 김주택은 "오페라가 라이브로 진행되는 형식이다 보니까, 메트로놈을 켜 놓지 않는 이상 컨디션에 따라 템포가 변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MR로 하게 돼 힘든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며, "MR에 맞춰 똑떨어지게 올바른 자세로 노래를 정확하게 부르는 훈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택은 "이번 작품은 서로 다른 아리아들을 접목시키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표현하는지가 숙제였지만, 2016년에 검사를 잘 받은 것 같다"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대사와 연기 처리였다. 성악가이기 때문에 음정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지만, 연극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태진은 "성악가로서 오페라, 아리아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의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오페라 대중성을 기리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과 공감을 형성해야 한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오페라 콜라주 ‘카사노바 길들이기’는 오는 24일부터 7월 1일까지 여의도 KBS홀에서 공연한다.
사진=제니스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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