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데뷔 6년 차 아이돌 그룹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일까. 7명의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해온 그룹 인피니트(INFINITE)와 그들의 팬덤 '인스피릿'은 여전히 뜨거웠다.
인피니트의 두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인피니트 이펙트(INFINITE EFFECT)'. 그 시작이 지난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날을 시작으로 그들은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유럽을 거치며 전 세계 수십만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일곱 남자의 두 번째 'Great Step'
2년 만이다. 그들은 지난 2013년 첫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원 그레이트 스텝(One Great Step)'을 통해 전 세계를 돌며 실력뿐만 아니라 노하우도 쌓았을 터. 앞서 첫 투어에서 자신들이 세웠던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 이번 두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기대감을 최고조에 달하게 했다. 서울에서 첫 포문을 연 이번 콘서트는 최근 음악방송 1위를 휩쓴 신곡 '배드(Bad)'는 물론 '내꺼하자', 'BTD', '추격자' 등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들을 '늘 그랬 듯' 모두 한 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올 밴드-올 라이브, 꽉 채워진 무대의 매력
공연 초중반, 이번 앨범 수록곡인 멤버들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 '발걸음', '러브레터' 그리고 '마주보며 서 있어'가 울려퍼졌다. '러브레터' 무대에서는 색색의 종이비행기가 멤버들의 손을 떠나 객석으로 날아왔고, 이후 단상에 올라간 멤버들은 팬들과 마주본 그 순간의 감정을 '마주보며 서 있어'의 가사로 표현했다.


더 강력해진 퍼포먼스와 올 라이브 밴드(All Live Band)를 기반으로 레파토리가 구성됐다. 수십 번의 월드투어 콘서트를 통해 숙련된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실감나는 밴드 사운드는 무대를, 아니 공연장의 모든 공기를 채우는 듯 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일본 앨범 발표곡 '딜레마(Dilemma)'의 한국어 버전 무대는 후렴구의 훅과 기타의 볼드(Bold)한 스트링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팬들은 공연 내내 그들의 퍼포먼스에 응답했고, 같이 호흡했다. 그런 팬들이 없는 빈 객석 앞에서의 인피니트는 그저 '리허설'일 뿐일 것이다.


▶그들이 콘서트에서 했던 '말말말'
멤버들의 말 in '인피니트의 토크콘서트(?)'
- 오늘 갑작스럽게 비가 왔었던 것처럼, 갑작스럽게 당신들의 마음을 훔쳐간 동우입니다. (동우/멤버들의 첫 인사 中)
- 대기실에서 환호성을 들었는데...(팬들 환호) 이거였어! 이 함성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었어요. (엘/첫 멘트 중 소감을 말하며)

- 쉴새없이 달리고 있는 와중에 저는 쉴새가 있었네요. 민망하기 그지 없군요. (호야/다리 부상으로 전 무대를 함께 할 수 없었던 중, 우현의 안부인사에)
- 저희가 걸그룹 대전 속에 컴백을 해서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 와중에 또 음방에서 1등도 하고.. 알찬 시간을 보냈네요. (성규/근황토크 中)

- 가사는 다 여러분들 얘기예요. 나의 뮤즈, 인스피릿. (우현/자신의 자작곡을 소개하며)

- 차이진 않았구요. 제가 쓴 곡은 아니라서... (성규/솔로무대를 본 우현이 "누구한테 차인 것처럼 진짜 잘하더라"는 공격에)
- 단톡방 나가기 없기. (우현/소속사 사장님에게 즉석 화해를 청하며)
- 니 생각은 틀렸어 인마. (성규/콘서트에 매번 오는, 학창시절 가수가 꿈인 본인을 무시했던 친구에게)

- 남자는 단순해요. 사랑해주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보답해드립니다. (동우/마지막 인사 中)
▶인피니트X인스피릿, 뭉쳐야 극대화되는 'EFFECT'
이토록 뜨거운 그들의 사랑은 '연예인과 팬'의 그것 이상인 듯 했다. 6년 째 달려온 인피니트. 오직 7명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완벽한 퍼포먼스와 세련된 무대매너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바라봐주는 인스피릿이 없다면 혼자 빛나는 '별'일 뿐일 것이다.
인피니트 이펙트, 그것은 팬들과의 상호작용으로 더 극대화될 수 있는 '효과'임이 이번 콘서트에서 증명됐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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