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김행은 인턴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유민 그룹 셋째 아들 '개본부장'이 화제였다. 극 중 유창수를 연기한 박형식은 상대역 임지연과 함께 '창지 커플'이라는 단어까지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걸 잊게 만들며 '배우보다 더 배우 같은' 배우가 되었다.
더불어 그가 연기한 유창수라는 인물은 기존 재벌 2세와는 또 다른, 박형식만의 반전매력을 느끼게 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챙겨 주고 싶은 귀여움을 가지고 있지만, 한 여자를 책임질 줄 아는 남자다움도 지닌 다 가진 남자 캐릭터 유창수를 자신의 옷처럼 꼭 맞게 입은 남자 박형식.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형식은 이날 릴레이 인터뷰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시간에 보게 되어 지칠 법했지만, 시종일관 웃으며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 내내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랑과 함께 어린 나이임에도 지니고 있는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박형식과의 일문일답이다.
-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대세라는 말을 입에 담기도 민망하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 지난해 인터뷰에서 '박형식 일냈다'는 헤드라인을 소망했는데 진짜로 일냈다.
기준의 차이지만 어찌 됐건 맞는 것 같다. 올해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뵌 것 자체가 스스로 일을 낸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 2016년에는 어떤 헤드라인이었으면 좋겠나?
'박형식 인정받다'. 정말 그렇게 이루어지면 좋은데, 이 말이 '양날의 검'과 같이 위험할 수 있다. 그래도 뭔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달려가다 보면 좀 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유창수는 어떤 캐릭터?
대본을 보고 느꼈던 건 '글로도 캐릭터가 이렇게 입체적으로,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구나' 싶을 만큼 유창수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판단을 한 것이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스물 아홉 살 본부장 역할이 가능할까?' '이걸 어떻게 어필을 할까?' '재벌은 다양할 수 있으니까 나만의 색깔로 본부장을 만들자'하면서 저 스스로 합리화하며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 작가님과 감독님 미팅을 할 때 '저는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라며 굉장히 하고 싶다는 의지를 많이 비쳤다. 그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 주신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좋은 기회를 얻어 좋은 작품에서 좋은 캐릭터로 인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 극 중 지이(임지연)와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임지연 씨에게) 굉장히 고맙다. 지이라는 인물을 굉장히 잘 표현해줬다. '창지 커플'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설득력이 있었다는 건데, 마음을 열고 서로 잘 맞췄던 것 같다.
- 실제로 극 중 지이 같은 여성은 어떤가?
지이 같은 여성은 굉장히 매력 있다고 촬영하면서 계속 느꼈다. 감독님이랑 저랑 했던 말이 있다. "감독님, 이 정도면 세상 모든 남자 꼬실 수 있지 않나요?"하고. (지이는) 능력자이자 고수였다. 그런 밀당 능력을 갖춘 순수한 여자라면 결혼해서도 재미있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돼서도 알콩달콩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외형적으로는?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영화에서도 예쁘게 나오기도 했지만, 창가에서 기타 하나 들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있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노래 잘한다, 예쁘다 이런 정도가 아니라 그냥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다고 여겨서 그 때 당시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이상형으로 꼽은 적이 있다.
- 극 중 엄마(정경순)와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엄마니까 사랑했다. 엄마이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엄마가 항상 제 말을 들어주니까 (창수가) "그럼 안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엄마는 "알았어"라고 하고, 그러니까 또 (창수는) 미안해서 "엄마 누구 거야?"하면 (엄마는) "창수 거. 말 좀 잘 들어라"하는 그런 대사를 작가님이 만드신 게 아닌가 한다.
- 실제 어머니께도 애교가 많은 편인지?
제 가족은 사랑이 가득한 가족이라서,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것은 형이랑도 전화 통화 할 때 제가 "뭐해" 그러면 "나중에 집에 좀 빨리 와~ 좀 보게"라고 그런다. 그래서 (제가) "알았어. 빨리 갈게" "알았다. 사랑해 내 동생" "나도 형" 그런다. 가족 자체가 "사랑해"를 잘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 망설이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 연기 생활, 차근차근 밟아온 거로 알고 있다.
단역, 2부작, 드라마 스페셜 같은 단막극 그 중에서도 자그마한 역할을 맡아서 그 때 시작을 했다. 그 때 드라마가 처음이니까. '우와 카메라 되게 크다'하며 다른 배우분들 연기하는 것을 (넋 놓고) 보고 있다가, 제가 대사하는 것을 잊고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작했다.
그러면서 레슨을 받는데, 공식을 못 풀면서 답만 배우니까, 감독님이 나중에 그렇게 말고 이렇게 해보라고 주문을 하셨을 때 당황하게 되더라. '어느 정도 알고 나서 정말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옆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내 것이 되는구나' 이 생각을 혼자서 했다. 혼자 하니까 역시나 부족했다.
그래서 다시 선생님 레슨을 받으면서 이제는 물어볼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어떻게 해요?' (이랬는데) 이제는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해봤는데요. 왜 전 이런 대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요' 이렇게 물어볼 수 있는, 그렇게 점점 하나씩 알아가고 있고 많은 선배님, 선생님들 제가 눈으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하나씩 알아갔다.
-요즘도 이름 검색해보나?
그러는 이유는, 사회생활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지 않느냐. 그러다 보니 뭐가 맞는 것인지 제 행동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이게 맞아' 결정하고 가는 부분이 있겠지만 모르겠는 부분들은...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지나왔을 때 그때 그런 (인터넷 상의) 반응들을 보고 '아 이러면 안 되는 거구나. 이럴 땐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한다. 그렇게 하면서 저도 성장통을 겪으면서 성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작품 인터뷰 등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계속 제 꿈을 위해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끝까지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달려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
- 박형식의 꿈은?
한 번 뿐인 인생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인 인생은 행복해도 보고 슬퍼도 보고 아파도 보고 그러면 되겠지만, 한 번 뿐인 인생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내오면서 아프고 슬프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아픔들을 겪어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 수 있게. 그래서 저는 연기 하는 것이 행복하고 노래하는 것이 행복하다. 그냥 그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할 수 있고, 계속 노력할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보고 싶은가?
현실적으로 제 나이에 맞는,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겠지만 사실 마음 같아서는 다 해보고 싶다. 영화 '아저씨'가 있을 수도 있고, '살인의 추억'도 있을 수도 있고, 안 해봤던 역할들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도전의식은 있다. 그런데 그런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으려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있어야 하지 않은가.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가수와 배우의 매력 차이는.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둘 다) 감성과 감정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일로 그것을 노래로 표현하느냐, 연기로 표현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어느 가수의 노래를 듣고 울 수 있는 것도 감정이고 연기를 보고 울 수 있는 것도 감정이고 감성이잖나. 그렇기 때문에 저는 두 개가 같다고 생각한다.
영상=제니스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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