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윤소호가 작품의 동성애 코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연극 ‘알앤제이(R&J)’의 프레스콜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3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동연 연출을 비롯해 배우 문성일, 손승원, 윤소호, 강승호, 손유동, 강은일, 송광일, 이강우가 참석했다.
윤소호는 이날 작품의 동성애 코드에 대해 “작가가 대본 앞에 친절하게도 많은 글들을 적어줬다. 이 작품은 결코 동성애에 관한 것이 아니다, 결코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그런 식으로 보여져서도 안된다, 남학생 소년들의 치열하고 열정적인 이야기다, 라는 말들이다. 이 작품에서 역할로 빠져들때 동성애적으로 보인다고 생각을 했다면 연기 방향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윤소호는 “지금도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강조하고 연기하고자 하는 확실한 부분은 이 남학생들이 작품에서 얻어야 하고,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이며, 그렇게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원초적인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 작품에 더 빠져드는 거다”라며, “마지막에 ‘한여름밤의 꿈’의 대사가 나온다. 그 대사를 ‘알앤제이’에 넣었다는건 많은 걸 담고 있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윤소호는 “현실적으로 배우로서 키스신도 있고 육체적으로 닿는 신이 있어서 조금 어렵다고 연출님께 질문했었다. 우리 공연은 그게 주된 내용은 아니지만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좋아하거나 호감을 가지고 연기하는건 허용한다고 하셨다”라며 “줄리엣 역할을 하기에 그게 편하다면 가지고 가도 된다고 하셔서 나같은 경우는 약간은 감정을 가지고 간다”라고 밝혔다.
또한 윤소호는 이번 작품이 ‘베어 더 뮤지컬’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알앤제이’와 ‘베어 더 뮤지컬’은 시대가 완전히 다르다. ‘베어 더 뮤지컬’은 현실적인 세계를 접하고 있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다. 지금 우리 나이에 그런걸 느껴도 되나, 성별이 다르더라도 느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면 우리 작품은 시대가 1900년대다. 100년 정도 차이가난다”라며, “사랑이라는 감정과 어떤 다른 많은 감정을 글로만 배웠지, 체감으로 알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으로 우리가 지금 느끼는 감정들이 자유인가? 갇혀 있는 상황들을 모두 헤쳐나가고 싶은 감정인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확실히 다르다. 시대성을 생각한다면 작품을 보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알앤제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역할극을 통해 강렬한 일탈과 희열의 순간을 경험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9월 20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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