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빅플로, 나쁜 남자로 변신 “이런 매력도 있었어?”
[Z인터뷰] 빅플로, 나쁜 남자로 변신 “이런 매력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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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무려 1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오랜만에 만난 빅플로는 여전히 유쾌하고 솔직했고, 조금은 더 능청스러워지기도 했다. 공백기 동안 다양한 경험들을 한 덕분에 노련해지고 성숙해진 면도 보인다.

제니스뉴스와 보이그룹 빅플로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emphas!ze’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컴백이라 팬분들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무대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이전에 보여드렸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섹시하고, 나쁜 남자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곡을 가지고 왔어요. 색다른 빅플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커요”(하이탑)

국내 완전체 컴백의 공백기가 길었지만, 그동안 빅플로는 각자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KBS2 ‘더유닛’ 출연을 계기로 유앤비로 활동한 의진을 필두로 하이탑은 연극, 뮤지컬 무대에 서며 관객들과 만났다. 성민과 렉스는 라디오로 소통에 나섰고, 론은 ‘키친론’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많이 했어요. 오랜 공백기가 있었지만 각자의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하이탑)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팬분들과 소통할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디오를 통해 회사나 멤버들을 폭로하기도 하고, ‘스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어요. 유앤비 활동이나 연극, 뮤지컬 홍보도 했고요. 나름의 소통을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팬분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성민)

오랜만에 빅플로가 선보이는 신곡은 ‘거꾸로’다. 첫눈에 반해버린 모습을 감추는 나쁜 남자의 모습을 표현한 곡으로, 하이탑이 랩 메이킹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빅플로는 이번 곡에서 섹시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스타일링, 표정, 안무, 제스처 등 다방면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빅플로가 한 콘셉트에 머무르는 것보다 항상 시도하는 팀이 되고 싶었거든요. 이전에는 강렬한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잘 웃는 편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미소를 많이 뺐어요”(의진)

“’스타덤’ 때는 제가 팀에 새롭게 합류한 거였는데, 당시엔 세고 강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했어요. 무조건 센 표정으로 ‘잡아 먹겠다’는 생각으로 했거든요(웃음). 이번에는 섹시미를 보여주는 곡이라 표정, 눈빛을 다르게 했어요. 누군가를 홀린다는 느낌으로 느슨하게 했어요”(렉스)

빅플로는 음원을 공개하고 무대를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곡 제목처럼 ‘거꾸로’ 마케팅을 택했다. 음악방송에서 무대를 먼저 보여준 후에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것. 하이탑은 “조금 더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싶었다. 활동한 후에 음원을 내는 방식으로 생각을 거꾸로 뒤집었다”라고, 렉스는 “앨범에 수록곡도 있다. 타이틀곡은 이미 들었지만 수록곡은 어떨지 궁금해하실 것 같다. 뮤직비디오도 기대해도 좋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빅플로의 ‘거꾸로’ 무대는 지난 10일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음악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전과 달라진 무대 구성, 안무 등이 눈길을 끄는데 여기에는 팀의 퍼포먼스를 담당하고 있는 의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덕이다.

“우선 중간에 제 독무가 있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퍼포먼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고자 넣게 됐죠. 원래는 제가 주로 팝핀을 췄거든요. 이번에는 팝핀을 추지 않고, 선을 살린 안무를 보여주고 싶어서 안무가 형과 상의해 넣게 됐어요. 또 곡 콘셉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몸 담고 있는 크루인 다원즈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인트로를 준비해서 보여드리게 됐어요”(의진)

“인트로 부분 퍼포먼스가 정말 멋있어요. 그 무대를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요”(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뮤직비디오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빅플로에게 스포일러를 부탁하자 “멤버들이 처음으로 연기를 한다”, “폭염 속에서 찍은 군무 신이 굉장하다”, “개인마다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더불어 빅플로는 뮤직비디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촬영하던 날이 폭염이 내리쬐는 날이었어요. 첫 신부터 야외 옥상에서 촬영했는데요. 처음엔 약간의 그늘이 있어서 거기서 대기했었거든요. 낮이 될수록 그늘이 사라지더라고요. 우산을 급히 만들어서 쓰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의진)

“저의 경우, 상자가 쌓인 곳에서 촬영을 했어요. 헤어진 여자친구의 단서와 흔적을 찾는 신이었어요. 상자를 뒤져도 그 흔적이 없으니 ‘에잇’하면서 다 부수는 장면이었죠. 워낙 덥고, 피곤했는데 그 기분을 상자에 다 풀었어요(웃음)”(하이탑)

“하이탑 말고는 멤버들이 연기하는 걸 처음 봤어요.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할 것 같았는데 다들 너무 몰입을 잘하고,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피디님, 감독님 언제든 연락 주시면 저희는 준비가 돼 있어요! 진짜 멤버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누구도 ‘발연기’를 하는 멤버가 없어요”(성민)

타이틀곡 ‘거꾸로’ 외에도 앨범에는 수록곡 ‘니친구’, ‘P.M.P’가 담겼다. 빅플로에게 각 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니친구’라는 곡은 여성과의 스토리를 담은 곡인데요. ‘네 친구를 사랑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특이한 곡이에요. 여자친구의 친한 친구와 같이 잘 지냈는데 여자친구가 오해를 한 거예요. 계속 ‘네 친구는 아니야’라고 말하는 특이한 스토리의 노래예요”(하이탑)

“’P.M.P’라는 곡은 ‘Problem Make Problem’의 줄임말인데요. 문제가 문제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에요. 저랑 하이탑이 듀엣으로 불렀어요. 알앤비 감성을 담은 힙합 곡이에요”(렉스)

빅플로는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해 무대를 공개하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으로 바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빅플로가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 반응은 무엇일까.

“음원 차트에 꼭 들고 싶어요. 듣고 싶은 말은 저희가 ‘스타덤’ 때와는 다른 변신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빅플로가 이런 매력도 있었어?’라는 거예요. ‘새롭다’,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의진)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저희의 퍼포먼스를 통해 대중분들이 ‘빅플로라는 그룹이 누구지. 찾아봐야지’라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대를 봤을 때 ‘누구지?’, ‘섹시하네’, ‘멋있다’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고요”(렉스)

한편 빅플로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새 앨범 ‘emphas!ze’을 발매한다.

 

사진=에이치오컴퍼니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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