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이별이 떠났다' 오하늬 ① "아인이랑 닮았다고요? 밝지만 남자에게 대시 못해요"
[Z인터뷰] '이별이 떠났다' 오하늬 ① "아인이랑 닮았다고요? 밝지만 남자에게 대시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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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 이별이 떠났다 - 오하늬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정말 누구보다 바쁘게 종횡무진 하고 있다. 오하늬는 지난해, 영화 ‘미옥’의 ‘웨이’를 통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하지만 이내 브라운관으로 자리를 옮겨 ‘위대한 유혹자’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리고 바로 다이빙 영화 ‘디바’의 현장으로 떠났다. 하여 최근엔 신민아, 이유영과 함께 혹독한 수영 훈련을 마쳤다.

오하늬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길었던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일 터다. 사실 꽤나 긴 시간을 대중의 관심 밖에서 머물렀다. 특유의 동안 덕분에 상큼한 매력을 뽐내며, 자신의 나이에 비해 어린 역할들을 소화하고 있지만, 기다림이 있었기에 연기에 소중함을 느끼며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다.

그런 오하늬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을 찾았다. 오하늬는 속내가 진중하다 하여 그걸 겉으로 드러내는 배우가 아니다. 자신이 연기했던 ‘위대한 유혹자’의 혜정이나 ‘이별이 떠났다’의 아인이보다 더 밝은, 더 강한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배우다. 여러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지칠 법도 했던 늦은 저녁 시간, 그럼에도 그 누구보다 환한 미소로 전해왔던 많은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 이별이 떠났다 - 오하늬

어느덧 '이별이 떠났다'가 종영한지 1달 넘게 시간이 흘렀다.
7월 말에 마지막 촬영을 했다. 이젠 아인이를 떠나 보내야 할 때 같다. 그리 생각하면 더 허무해진다. 막상 끝났을 땐 잘 몰랐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돌다 보니 촬영할 때가 더 생각이 난다. 작품에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제가 영화 촬영 때문에 종방연을 못 가서 더 그런 것 같다.

맞다. 드라마 두 편을 연달아 찍더니, 이번엔 영화 ‘디바’를 촬영하고 있다.
덕분에 여름 휴가는 생각도 못했다. 아마 작년 ‘미옥’ 개봉 이후부터 계속 못 쉰 것 같다. 만약 휴가를 간다면 정말 조용한 곳에서 푹 쉬고 싶다. 하지만 그토록 엄청나게 간절한 건 아니다. 전 지금 연기가 한창 재미있을 때다.

영화에 적응은 잘 되는지? 흔히 작품에서 빠져 나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드라마 끝나고 바로 촬영이다.
전 그런 후유증이 엄청 심한 것 같진 않다. ‘위대한 유혹자’에서도 바로 ‘이별이 떠났다‘로 맞물려 넘어왔고, 이번에도 그럴 뿐이다. 대신 '보다 유연하게 움직일 줄 알아야겠다'는 숙제는 가지고 있다. 나중에 더 바빠질 수도 있는데, 그땐 지금보다 수월하게 컨트롤 하고 싶다.

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 이별이 떠났다 - 오하늬

그토록 '이별이 떠났다'에 정이 많이 들었다는 건, 현장이 그만큼 즐거웠다는 이야기일까?
현장 분위기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과 스태프, 그리고 선후배 배우들까지 현장이 정말 따뜻했다. 누구 하나 소리 지르는 사람도 없었고. 선배님들은 존재 자체로 제 본보기가 돼 주셨다. 특히 채시라 선배님이 너무 멋졌다. 올여름 정말 폭염이었다. 다들 힘들게 촬영했는데, 그날 단톡창에 “오늘 우리 너무 멋졌다. 불만 안 터뜨리고 고생해줘서 너무 고맙고 즐거웠다”라고 하셨다. 선배님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

방영 내내 남북정상회담, 러시아 월드컵 등 사회적 이슈가 많았다. 덕분에 결방도 있었는데.
막상 현장에선 그런 분위기를 잘 못 느꼈다. 오히려 분위기를 좋게 하는 촉매가 됐다. 이성재 선배님은 촬영감독님하고 스코어 내기를 하기도 했고, 저희도 촬영 끝나고 월드컵을 같이 보러 갔다. 정말 분위기는 최고였다. 특히 마지막 날에 주신 꽃다발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종방연에 못 가서 너무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그런 선물을 주시니 너무 감동이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언제 봤는지?
오디션 볼 때 쯤 소설을 샀다. 앞부분을 읽어보는데 제가 기대했던 아인이가 안 나왔다. 아인이의 이야기에 비어있는 부분이 있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서 대본에 집중해서 연습했다. 시간이 나면 다 읽어보려고 한다. 아! 엄마에게 주려고 책을 더 샀다. 우리 작품은 기획안을 읽었을 때부터 ‘엄마가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 이별이 떠났다 - 오하늬

원작자가 각본을 쓴 특이한 구조다. 게다가 누가 봐도 여성 심리를 잘 그린 드라마인데, 작가는 남성이었다.
저도 참 신기했다. 여자 이야기를 이렇게 잘 쓰신 분이 남자라니. 여자가 서운해하는 것들, 혹은 임신해보지 않으면 모를 상황들도 섬세히 그려져 있었다.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 기획안 때부터 적혀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제가 결혼하면 남편에게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 됐다.

오디션은 어땠을까?
늘 그렇듯 얼떨떨 했다. 제 순서가 오디션 마지막 쯤이었는데, 큰 기대는 없었다.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위대한 유혹자’를 촬영 중이었으니 원래 하던 만큼, 제 성에 찰 정도로 준비하진 못 했다. 파티하는 신이었는데, 전략적으로 고깔모자를 쓰고 갔다. 밝고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히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제 밝은 모습에서 아인이를 보셨다고 했다. 오디션 통과 소식을 받고 울어버렸다. 하하.

실제로도 밝은 성격이니 아인이와 닮은 부분도 많았겠다.
제가 일부러라도 비슷한 모습을 찾으려고 해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비슷했다. 그래서 연기하기가 어렵진 않았다. 다만 남자애들에게 막말하고, 주먹부터 올라가는 모습은 저와 다르다. 전작의 혜정이와도 많이 다른 아인의 모습이다. 그래서 연기가 더 재미있었다. 터프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굳이 따지자면 전 아인이 보다는 혜정이 쪽이다. 남자에게 대놓고 대시하는 모습과 저는 거리가 멀다. 전 여성스러운 모습이 많다고 생각한다. 애교도 많은 편 같다. 

▶ 2편에서 계속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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