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정말 누구보다 바쁘게 종횡무진 하고 있다. 오하늬는 지난해, 영화 ‘미옥’의 ‘웨이’를 통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하지만 이내 브라운관으로 자리를 옮겨 ‘위대한 유혹자’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리고 바로 다이빙 영화 ‘디바’의 현장으로 떠났다. 하여 최근엔 신민아, 이유영과 함께 혹독한 수영 훈련을 마쳤다.
오하늬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길었던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일 터다. 사실 꽤나 긴 시간을 대중의 관심 밖에서 머물렀다. 특유의 동안 덕분에 상큼한 매력을 뽐내며, 자신의 나이에 비해 어린 역할들을 소화하고 있지만, 기다림이 있었기에 연기에 소중함을 느끼며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다.
그런 오하늬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을 찾았다. 오하늬는 속내가 진중하다 하여 그걸 겉으로 드러내는 배우가 아니다. 자신이 연기했던 ‘위대한 유혹자’의 혜정이나 ‘이별이 떠났다’의 아인이보다 더 밝은, 더 강한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배우다. 여러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지칠 법도 했던 늦은 저녁 시간, 그럼에도 그 누구보다 환한 미소로 전해왔던 많은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전한다.

‘남식-아인 커플’로 사랑 받았다. 묵직하게 흘러가는 드라마에서 시청자에게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안 그래도 감독님이 그런 요구를 하셨다. 남식이와 아인이는 환기 역할을 해야한다는 거였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자 사명이었다. 주요 러브라인으로 활약하며 스토리 전개를 펼친 건 아니지만, 이 또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려고 했다. 가장 웃겼던 에피소드는 남식이의 머리를 때리는 신이었던 것 같다. 그게 우리 두 사람의 첫 촬영이었다. 친하지도 않았고, 말도 서로 높일 때였는데 정말 “빡” 소리가 나게 때렸다. “컷” 소리가 나오자마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커플 연기다 보니 상대 배우와 호흡도 중요했을텐데.
남식을 연기한 유수빈 씨와 저는 연기자로서 비슷한 시기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연기 이야기, 오디션 이야기 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 겉으로는 유머러스 한데 정말 진지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다. 호흡이 잘 맞았던 만큼 남식-아인 커플신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우리끼린 “남식이와 아인이도 결혼하는 거 아냐? 아니면 임신하는 거 아냐?” 같은 농담도 했었는데, 결국 없었다. 하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배우에겐 누구라도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보아랑 많이 못 만나서 아쉽다. 정효랑 절친인 설정인데, 너무 못 만났다. 서로 “절친 케미 어디갔냐”고 이야기했다. 초반엔 참 많이 만났다. 첫 촬영도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많이 친해졌다. 보아가 저보다 한 살 어리긴 하지만, 배울 게 많은 친구였다. 특히 보아는 집중력이 좋았다. 저랑 같이 수다 떨고 놀다가도 슛 들어가면 바로 눈물을 떨구는 배우였다.
선배들도 많았다. 배울 게 많았을 현장이다.
선배님들이 정말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신 현장이었다.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채시라 선배님은 같은 여성 배우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분일 수 있었다. 하지만 포스나 분위기 있는 외모와 다르게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말도 먼저 걸어주셨다. 정말 너무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시니 그게 더 어색할 정도였다. 덕분에 좋은 말씀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아직까지도 배울 게 많은 배우 같다. 제 연기를 보면 늘 아쉬울 뿐이다. 이번엔 ‘캐릭터를 보다 탄탄하게 쌓아갔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나왔다. 그래도 아인이를 통해 오하늬의 발랄함은 확실하게 보여드린 것 같다.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인지도의 피드백이 빠른데, 평소 느끼고 있는지?
진짜 평소엔 잘 못 느꼈었다. 얼마 전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받는데 “사인 좀”하면서 부탁하셨다. 안 그럴라고 해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또 얼마 전엔 옷을 사러 갔는데, 제 점을 알아보신 분도 계셔서 신기했다. “혹시 탤런트 아니세요?”라고 물으셔서, 저도 모르게 부끄러운 나머지 “아닌데요”라고 답했는데, “점이 맞는데요?”라고 하셨다. 그때 엄마랑 같이 있었는데, 저보다 엄마가 무척 기뻐하셨다.
영화 ‘디바’ 이야기도 해보자. 신민아 씨와 함께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다이빙 영화이기 때문에 수영 실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제 촬영분은 다 뒤로 몰려있다. 정말 감사드리고 있다. 사실 오디션 볼 때 정말 수영에 대해서 큰 소리를 떵떵 쳤다. 아버지가 수영선수셨다. 덕분에 어렸을 때 수영도 오래 배웠다. 그렇게 팩트를 전달했다. 전 몸이 기억하고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하하. 물에도 못 뜨는 몸이 돼있었다. 덕분에 훈련을 엄청 받았다.
다이빙도 직접 하는지?
한 동작만 대역이고, 나머지는 제가 직접 해야 한다. 비틀기나 뒤로 뛰는 신은 와이어를 달고 한다. 다이빙이라는 게 사실 무섭다.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내일 다이빙할 생각을 하면 무서워진다. 이건 선수들도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뛰어보면 쾌감이 있다. 즐겁게 촬영 중이다.
체중 감량은 자연스럽게 되겠다.
살이 많이 빠졌는데, 사실 큰일이다. 감독님께선 운동선수 같은 다부진 체격을 원하신다. 그래서 언니들하고 쉴새 없이 간식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