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박경림 ① 데뷔 20주년,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는 동반자를 꿈꾸며
[Z인터뷰] 박경림 ① 데뷔 20주년,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는 동반자를 꿈꾸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박경림이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시작한지 어느덧 20년이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방송인을 꿈꾼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방송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라디오, 예능프로그램, 시트콤, 가수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스펙트럼을 넓혔고 예능인이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연예대상’에서 대상도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박경림은 그동안 자신과 함께 일해온 사람들과 함께 위드림컴퍼니(WithRim Company)를 만들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유쾌한 응원, 따뜻한 위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위드림컴퍼니는 대중과 더 깊이 있게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박경림의 바람을 적극 반영해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니스뉴스는 최근 박경림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위드림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누군가의 시간을 저와 함께해준다는 게 너무 고마운 일인데, 귀한 시간을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로 인사했다.

어떻게 그렇게 이른 나이에 방송 일을 시작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박경림의 정식 데뷔는 지난 1998년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다. 당시 청소년들의 인기를 받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또래들을 대변한 재치 있는 말솜씨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제가 반장이었는데요. 소풍 때 다른 반 반장이 사회를 보기로 했는데 급체를 해서 못하게 됐어요. 그렇게 제가 진행을 맡게 됐고, 마이크를 잡는 순간 소름이 돋는 거예요. 제가 하는 말에 친구들이 다 집중해서 보고 있고요. 당시에는 한 반에 58명씩 있고 그랬거든요. 800명 정도 되는 친구들이 저를 보는데, 그때 생각했죠. ‘나는 마이크 잡는 사람이 돼야겠다’라고요. 그렇게 중학교 1학년 때 사인을 만들었어요. 저는 평범하게 살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너는 커서 뭐하고 싶니’라고 물으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마이크를 잡은 이후로는 방송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렇게 운이 좋게 고등학생 때 데뷔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당대 인기 있었던 예능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할 정도로 ‘열일’했다. 책도 출판했고, 라디오 DJ도 맡았다. 잠시 쉬어가기 위해 뉴욕에서 2년간 공부한 시간도 있었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노래도 발표했고, 뮤지컬에 도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 콘서트도 뜨거운 호응으로 마무리했다. 그 사이 2007년에는 결혼해 남편, 아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도 꾸렸다. 정말 알차게 시간을 보내온 박경림이다.

“참 다양한 일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꿈꾸던 일을 운이 좋게 일찍 시작하게 돼서 지금도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는 평범했어요. 계속 방송만 하던 때가 있었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전부인 때도 있었어요. 아이를 처음 키우니 처음엔 울고, 웃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고요. 일을 하면서도 그때그때 힘든 일들을 많이 있었지만, 그런 순간들이 20년을 만든 것 같아요”

물론 박경림에게도 마냥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닐 테다. “힘든 순간은 어떻게 버텼나”라는 물음에 박경림은 “죽기 전에 고통증량의 법칙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독특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죽는 건 누구라도 다 겪어야 하는 일이잖아요. 단지 힘든 일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전 제가 늘 좋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늘 파도는 치는데 거기서 서핑을 탈지, 허덕일지는 저의 선택인 거죠. 잘될 때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조심하고, 안될 때는 또 열심히 살면 되는 거고요. 일이 한창 끊겼던 시기도 있어요. 그럴 때도 ‘나중에 또 일이 많이 들어올지도 모르니, 언제 생길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준비하자’라고 생각했어요. 거의 BTS 스케줄처럼 계획을 짜서 지냈어요(웃음). 덕분에 감사하게도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들이 오고 그런 것 같고요”

박경림은 우연한 기회로 영화 관련 행사의 진행을 맡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첫 시작에 좋은 반응을 얻은 박경림은 현재 각종 영화 제작보고회, 무비코트, 쇼케이스 등에서 진행을 맡으며 ‘영화 요정’으로 꼽히고 있다.

“한 달에 영화는 3편, 많을 때는 4편 정도 해요. 큰 영화의 경우 하나를 맡으면 행사들이 여러 개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하고, 최근에는 추석 영화 덕분에 많이 했어요. 어떤 배우던 만나기 전에 그분의 최근 영상, 기사, 전작들을 찾아봐요. 누구라도 그렇게 할 거예요. 사전에 리허설을 하잖아요. 리허설을 마치고 가면 대기실에서 먼저 대화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고요.

최근에는 분야를 더욱 넓혔다. 영화뿐 아니라 가요 쇼케이스나 방송 제작발표회 등에서도 박경림을 만날 수 있다. 본인을 찾는 곳이 많아졌고, 때문에 보다 많이 연구하고 준비한다. 그는 “어떤 분야던 마이크를 잡는 일이 즐겁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영화는 작품, 인터뷰를 많이 본다면 가요의 경우 영상을 더 많이 찾아보는 것 같아요. 팬덤의 색깔도 조금 다르기 때문에 반응들도 찾아봐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 새로 나온 영화, 앨범이겠죠. 그것에 집중하는 게 가장 맞기 때문에 어떤 변화를 줬고, 노력했는지에 관심을 가지려고 해요. 어떤 분들은 ‘이제 가요도 하네’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저한테는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건 다 똑같아요.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고요”

새롭게 설립한 위드림컴퍼니는 이러한 박경림의 ‘열일’에 큰 버팀목이 된다. 박경림과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위드림’으로 지었고,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며 함께 가는 동반자가 되는 박경림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더해졌다.

“나중에 회사를 차리게 되면,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면 어떤 이름을 할지 생각했어요. 라디오를 듣는데 그때 ‘님과 함께’가 나왔거든요. 그때 ‘림과 함께’로 하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위드림’이 탄생했어요. 회사를 꾸렸지만 대표님이 함께 계시거든요. 대표님은 제가 진행할 영화를 항상 체크해주시고, 읽으면 좋을 책 목록도 정리해주셔요. 팀원들 모두가 제가 할 일에만 몰두해서 할 수 있게 열심히 해줘요. 회의도 많이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많이 나누고요”

 

사진=위드림컴퍼니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