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강남미인' 곽동연 ① "원래 주량은 소주 2병, 주사도 없어요"
[Z인터뷰] '강남미인' 곽동연 ① "원래 주량은 소주 2병, 주사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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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 내 이름은 강남미인 - 곽동연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서브병. 드라마 속 남녀 주연 배우가 아닌 서브 주인공의 따뜻한 매력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온화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서브병'을 유발하는 배우가 있다면, 단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배우 곽동연이 아닐까?

곽동연은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연우영'을 맡아 현실에 있다면 과사에 쉬는 시간마다 들락날락할 것 같은 '조교님'으로 분했다. 꽉 막혔던 극의 분위기를 사이다처럼 뻥! 뚫는가 하면, '미래'(임수향 분)을 향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우영홀릭'에 퐁당 빠뜨렸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아역배우 곽동연라는 타이틀을 벗을 수 있던 기회였다. 데뷔작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앳된 '방장군'(곽동연 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쌈, 마이웨이', 영화 '대장 김창수', 연극 '엘리펀트송' 등 자신의 작품에 푹 빠져 드라마를 이끌어 나갈 역량을 다져온 그다. "작품을 준비하고, 연기하고, 결과물을 보는 과정을 즐기고 사랑한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제니스뉴스와 곽동연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로 대화를 나눴다. 올곧은 눈으로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던 곽동연.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 그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 내 이름은 강남미인 - 곽동연

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속 시원하기도 하다. 애청자분들 덕분에 힘내서 촬영하고 잘 마친 것 같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우영이를 보여드릴 수 있어 팬분들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웃음).

Q. 이번 작품은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소화하기 어렵지는 않았는가?
원작을 안 본 상태에서 합류했다. 드라마가 원작과 조금 다른 부분을 알고 있었다. 팬층이 두터워 걱정도 됐다. 

Q. '강남미인' 속 우영은 웹툰과 다르다. 조교님 타이틀도 있고, 부드러운 캐릭터다. 
우영이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표현할지에 집중했다. 감독님께서는 우영이가 미래와의 관계도 그렇지만 다른 친구들을 대할 때의 모습이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멋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보시는 분들이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우영이의 말투나 행동들을 많이 연구했다. 우영이가 허물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걸 포착했고, 권위적인 모습, 허세를 빼려고 노력했다. 또한 우영이는 재미없게 착하지만도 않다. 술을 못 마신다는 허점도 있다.

Q. 실제 곽동연과의 싱크로율은?
50% 정도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마음은 같다. 하지만 수용하는 능력은 우영이가 월등히 앞서있다. 

Q. 주량도 닮았을까?
술을 제가 월등히 앞선다. 저는 2병, 우영이는 2잔이다. 저는 주사도 없다. 처음에 제가 우영이가 술을 잘 못 마시는 설정을 넣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술에 취했을 때는 보통 무장해제가 된다. 우영이도 평소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어 하지 않고 배려하는 모습만 보여줬지만, 취했을 때는 그럴 수 없다는 귀여운 허점을 넣고 싶었다. 

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 내 이름은 강남미인 - 곽동연

Q. 전작인 '라디오 로맨스'의 배우들과는 아직도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도 애틋해진 이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태선 배우님과는 잠시 후에 만나기로 했다(웃음). 그리고 도희 씨, 이렇게 셋이 친해졌다. 조합이 뜬금없을 수도 있겠다. 촬영 초반에 OT신을 찍을 때 셋이 촬영장에 없었는데, 그때 연락을 주고받다가 친해졌다. 이후에도 계속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

태션이 형은 사람이 스윗하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챙겨주고 유머러스하다. 제가 4살 동생인데, 격없이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닮고 싶을 정도다. 도희 씨도 털털하고 재미있다. 

Q. 차은우-임수향과의 호흡은?
은우는 저와 동갑내기 친구다. 친구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있었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수향 누나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동생들도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워낙 잘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다. 

Q. 러브라인을 못 이뤄 아쉽지는 않았는지. 
아쉬웠다. 하지만 은우와 수향 누나가 안 이뤄져도 억울했을 것 같다. 결말에 대해서는 만족한다(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짝사랑을 처음 해봤다. 멜로를 해본 적 없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유정 씨에 대한 애정은 동생으로서의 감정이다. 이번에 한 번 해봤으니 앞으로 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짝사랑도 하다가, 아쉽게도 끝나보고, 쌍방 연애도 해보고 싶다.

Q. 곽동연의 연애 스타일은 우영이와 비슷할까?
저는 대시를 잘 못한다. 이 사람도 나에게 관심이 있을지 지켜보는 타입이다. 어렵게 고백하고, 실제로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제가 호감을 느껴도 상대방도 함께 관심 있을 확률이 적지 않은가. 그래서 혼자 좋아하다가 끝낸 경우가 많다. 

Q. SNS에서 친누나와 연락한 사진을 올렸다. 누나가 '요즘엔 만나는 사람이 없더라'고 했었다.
요즘엔 없다. 물론 과거에도 없다. 누나가 제 여자친구 소식을 안 건 일생에 단 한 번이다. '요즘엔 있니?'라는 뜻으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거 같다. 그런데 누나도 없다. 피차일반이다. 

Q. 그래도 누나와 돈독한 것 같다.
누나와 2살 차이 난다. 은행원이다. 그런데 작품을 할 때마다 저에게는 관심이 없고, 다른 배우들에게 사인을 받아오라고 한다. 이번에는 은우, 전작은 두준이 형이었다. 잘 보고 있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저에 대한 피드백보다 대본 좀 보여주면 안 되냐 한다. 그래도 모니터링은 계속해주는 거 같다(웃음). 

▶ 2편으로 이어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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