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밀착! 런웨이 ⑫ '모호', 평범함은 거부한다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밀착! 런웨이 ⑫ '모호',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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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패션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가 드디어 열렸다. 오는 2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패션위크는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첫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수많은 패션인들의 박수 속에서 진행됐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지만 오지 못하는 패션 피플을 위해 DDP의 스타일리시한 24시간을 빠르고 생생하게 전한다. 먼저 셋째 날의 문을 연 이규호 디자이너의 '모호(MOHO)'다.

DESIGN. # 아방가르드 # 그로테스크

쇼장에 불이 꺼지고 백스테이지 너머로 스모그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블랙 시폰 소재의 보디슈트를 입은 모델이 걸어 나왔다. 올백 머리, 과하게 부풀려진 팬츠 라인, 거의 달리듯 싶이 공격적으로 걷는 모델에게서 이번 쇼의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모호의 2019 S/S 컬렉션은 '숭고'를 콘셉트로 했다. 이규호 디자이너는 작품을 '옷'이 아닌 관객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사물'로 표현하고자 했고, 그는 아방가르드한 시선으로 레디 투 웨어에서 벗어난 오트 쿠튀르 런웨이를 완성했다.

특히 시폰과 코튼 등 보통 옷으로 사용되는 소재를 비롯해 금속과 조각 같은 투박하고 날카로운 소재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한복의 오간자를 이용해 금속과 반대되는 느낌을 더해 컬렉션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했다.

COLOR. # 블랙 # 모노톤

S/S 시즌인 만큼 이번 서울 컬렉션에 참가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화사한 컬러 사용을 보여줬다. 그런데 모호에서는 컬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 블랙으로 시작한 모호의 2019 S/S는 화이트, 블랙, 브라운 등 모노톤의 룩으로 이뤄졌다.

모노톤에 눈이 익숙해질 때쯤, 옷의 구조와 재료, 소재의 텍스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하게 부풀린 소매부터, 팔을 감싸는 철골, 여러 컬러의 오간자를 겹쳐 연출한 고급스러움까지 색을 벗어나 디자인과 디테일이 관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POINT. # 선 # 과장된 실루엣

모호는 이번 시즌 선의 요소를 이용해 딱딱한 느낌을 줬다. 블라우스의 파이핑, 와이드 팬츠의 플리츠 디테일, 딱딱한 패드를 넣어 과하게 부풀린 숄더 라인, 암홀 라인을 일자로 절개한 슬리브리스, 그리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불어 넣은 철골 장식까지 일자형의 선 요소가 사용됐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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