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배우 정보석이 이번 작품에 다시 참여하게 된 소감과 함께 작품에서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 밝혔다.
연극 ‘레드’의 프레스콜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보석, 강신일, 박정복, 김도빈이 참석했다.
제작사가 오랜 기간 구애를 했다는 배우 정보석은 긴 고민 끝에 연극 ‘레드’의 출연을 결심했다. 이에 대해 정보석은 “처음 공연할때 보고 작품에 홀딱 반해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단 바람을 갖고 있었다. 막상 하게 됐을땐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관객으로썬 너무 즐거운 작품인데 로스코라는 인물을 감당하기엔 내가 너무 초라하고 작았다. 첫 공연 때엔 너무 힘들어서 그 공연 끝나고 연극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보석은 “이번에 했을때도 ‘다시 해야지’란 생각을 가졌었는데 막상 하겠다고 전화를 하려는 순간 다시 숨이 턱턱 막혀서 두 달 이상 망설이다가 결국엔 전화를 하게 됐었다”라며, “그만큼 어려운 작품, 어려운 인물인데 아직도 잘 모르고 하고 있다. 다만 너무 다행스러운건 그때보다는 로스코가 뭘 고민했고 무엇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했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는거다. 그만큼이라도 느낌을 갖게 돼서 무대에서 조금은 숨통이 트여서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어렵지만 다음에 또 하자고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또한 정보석은 작품에서 공감을 느끼는 지점에 대해 “처음 관극했을때가 40대에서 50대로 들어가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후배는 올라오고, 내가 어디에 서야할지 내 세대에 대해서, 내 자신에 대해 고민이 많을때 이 작품을 보면서 흠뻑 빠졌다”라며, “소멸하는 세대로서의 공감이 강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열정적으로 진지하게 하려는 그 마음이 나를 다잡게 한다. 그런 부분에 가장 크게 공감하고 동질감을 느낀다. 그 매력 때문에 어렵지만 다시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인물이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는 2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김신혜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