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홀로서기에 나선 효민은 노래를 컬러로 표현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이 지난해 9월 노란색으로 표현한 ‘망고’, 이번에는 에메랄드 컬러를 담은 ‘으음으음’이다. 벌써 다음 앨범도 준비 중인 효민은 레드 콘셉트까지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신곡 ‘으음으음(U Um U Um)’은 라틴 비트 기반의 업템포 댄스 팝 곡으로, 사랑에 빠져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감정을 파도에 비유해 일렁이는 모습으로 표현한 가사가 돋보인다. 걸리쉬하고 파워풀한 안무는 효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얼반 힙합 장르다.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안무의 매력을 한껏 살려 담아냈다.
최근 제니스뉴스와 효민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새 디지털 싱글 '으음으음'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효민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이번 곡 ‘으음으음’의 콘셉트는요?
사랑에 깊이 빠져가는 감정을 허밍 ‘으음으음’으로 표현했어요. 설레는 감정에 대한 흥얼거림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작곡가님의 설명에 의하면 라틴 기반의 업템포 댄스팝이래요. 그런 장르라서 들으시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망고’ 앨범 때부터 컬러를 입히고 싶어서 노란 컬러를 사용했고 이번에는 에메랄드 컬러를 입혀봤어요. 가사를 들어보면 파도라는 단어가 주가 돼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파도에 빗대어 내 마음이 출렁인다고 표현해요. 파도가 일렁거린다는 ‘일렁일렁’이라는 단어에서 ‘인럽인럽(in love in love)’이라는 단어로 이어지는 가사가 재밌어요.
Q. 지난 활동곡 ‘망고’도 ‘망고’, ‘말고’, ‘맨고’ 등으로 위트 있는 가사를 활용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효민 씨의 아이디어인가요?
처음에 여러 가사들을 받고 제가 선택을 했거든요. 가사가 너무 좋아서 무대도 해보고 싶고, 그려보고 싶은 그림이 많이 떠올랐어요. 작사가님과 직접 수정할 부분을 같이 이야기하고 의견도 많이 냈었어요. 이번 ‘으음으음’의 경우에도 여러 가사들을 받았어요. 가사를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황유빈 작가님 가사가 은유적인 표현들을 많이 담겼더라고요. ‘일렁일렁’, ‘인럽인럽’ 같은 아이디어는 작사님이 한 거예요. 저는 그 가사를 잘 살릴 수 있는 도입부, 브릿지에 파도와 더 연관 지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죠.

Q. 청량한 곡의 분위기가 여름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지금 시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주변에 곡을 들려줬을 때 여름에 나오면 더 좋겠다는 말을 되게 많이 들었어요. 트로피컬 풍이기도 해서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또 다르게 보면 ‘왜 겨울 음악과 여름 음악이 구분돼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겨울에 꼭 서정적이고 잔잔하고 분위기 있는 곡들만 나올 필요가 없잖아요. 물론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여름에 하는 게 좋다는 말을 계속 하니까 ‘아니, 왜?’라고 하면서 시작이 됐어요. 계절감을 모호하게 하고 싶었어요. 사실 바람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계절 파괴의 느낌으로 하고 싶었어요. 제작비의 한계가 있어서 하지 못했는데, 원래는 눈이 내리는 겨울 바다에서 시원한 비주얼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생각도 했어요. 결론적으로는 곡 자체도 들었을 때 마냥 추운 느낌은 없더라고요.
Q. 그래서 완성된 ‘으음으음’의 뮤직비디오는요?
감독님의 아이디어 중에 원테이크가 있었어요. 찾아보니 예전에 엑소의 ‘으르렁’, 방탄소년단의 ‘세이브 미’가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을 했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이번에 안무가 잘 나왔으니 그걸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하자고 하셔서 원테이크로 찍게 됐어요.
Q. 2월에 미니앨범 발매도 준비 중이라고요?
2월 중순에 또 미니앨범이 나오는데 이 곡이 되게 생각보다 잘 나와서 선공개곡 느낌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도 찍고, 음악방송 활동은 없지만 라디오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어요. 2월에 나오는 앨범은 컬러가 레드예요. 레드가 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방법 찾고 있어요. 곡은 나왔고 안무 연습도 시작했어요. 뮤직비디오는 아직 회의 중이고, 최대한 영상적인 부분에서 레드를 색다르게 표현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음악방송을 안 한다고 했는데, 효민 씨 앨범은 비주얼적인 면이 강한데 아쉽지 않나요?
하고 싶은데 2월에 또 나오는 미니앨범이 있잖아요. 요즘에 연달아 음악방송을 하기가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새로 나오는 팀들이 워낙 많아서, 제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앨범에 조금 더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대신, 방송 활동 외에 할 수 있는 걸 찾아보고 있어요.
Q.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음악 콘셉트를 색깔로 표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패션도 좋아하고, 시각적으로 예쁜 걸 늘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좋아하는 걸 같이 입혀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도전해봤어요. 아직까지 엄청나게 만족스럽지는 않은데, 그래도 재밌게 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아요. 솔직히 ‘망고’가 음원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제목과 곡의 컬러를 기억해주시더라고요. 그거로 큰 만족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해볼만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자기만의 생각을 직접 쓴 곡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은요?
저도 3곡을 했었거든요. 1집 때 ‘밤’이라는 곡이 있는데 랩을 했었어요. 랩을 했던 이유는 첫 자작곡이라 처음으로 작사를 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거예요. 줄이고 줄이고 줄여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랩을 해야겠다 싶었죠(웃음). 두 번째 앨범 때는 수록곡에 2개를 넣었어요. 그건 발라드였는데 하나는 작사와 작곡을, 또 다른 하나는 하이라이트 용준형 군이 제가 해달라고 부탁해서 작사를 해줬어요. 팬분들이 엄청 좋아했던 노래라 공연할 때 종종 부르곤 해요. 사실은 타이틀곡도 언젠가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아직 자신이 없어서 하지 못했지만,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면 타이틀곡도 자작곡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최근에 선미 선배님께서 자작곡으로 활동을 하신 거 보고 자신감을 얻기도 했어요. 저렇게 자작곡으로도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Q. 솔로 앨범으로 얻고 싶은 구체적인 성과는요?
우선 차트인이요. 최근에 들었던 생각이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많이 해야 좋은데, 제 솔로곡에는 호흡할 수 있는 곡이 많지 않더라고요.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쉽고, 대중적인 노래거든요. 편하게 많이 들어주셨으면 해요. 다음 앨범은 브랜뉴뮤직이랑 라이머분께서 프로듀싱을 맡아주시거든요. 처음 해보는 조합이라 재밌게 하고 있어요. 원밀리언 댄스팀에 있는 메이제이 안무가분께 퍼포먼스를 맡겼거든요. 색다른 그림이 또 나올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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