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추화정 “디홀릭 해체 후 아르바이트, 무대에 대한 갈증 많았죠”
[Z인터뷰] 추화정 “디홀릭 해체 후 아르바이트, 무대에 대한 갈증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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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솔로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추화정이 걸어온 길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데뷔 무산의 아픔도 겪어봤고, 걸그룹 디홀릭으로 데뷔해 활동도 했다. 그룹이 해체된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무대에 설 날을 기다렸다.

다시 찾아온 기회, 추화정은 어린 시절 공부했던 중국어로 중화권 진출에 성공하며 글로벌한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정식 솔로 가수로 지난 1월 1일 솔로 싱글 ‘실컷’을 발매하고, 현재는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 당시 뛰어난 보컬로 주목받은 추화정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 솔로곡 ‘실컷’을 선보였다. 추화정은 이별 후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후회하는 애절한 발라드를 자신만의 감성적이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표현했다.

제니스뉴스와 추화정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싱글 ‘실컷’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최근 음악방송 무대에 섰어요. 걸그룹이 아닌 솔로로 서는 무대 어땠나요?
음원을 발표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무대에 섰는데요. 그래서 조금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 걸그룹으로 무대에 섰을 때랑 다르더라고요. 많이 떨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회사에서 첫 방송치고는 잘했다고 응원해주셨어요. 그래도 아쉬웠던 점이 있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Q.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가창력을 우선 보여주고 싶었어요. 노래에 대한 갈증이 많았거든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노래를 부른 계기로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는데, 계속 갈증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그걸 풀 수 있는 곡이 이번 ‘실컷’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가이드는 남자 보컬로 돼 있었어요. 회사 대표님의 권유로 불러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제가 워낙 고음보컬이라 5키를 올려서 녹음했어요. 최대한 가창력을 살려서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Q. 이번에는 싱글로 1곡만 발표했는데요. 음반 단위로 선보이는 것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저도 곡을 쓰고 있거든요. 이번에 수록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써서 다음에라도 수록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당연히 앨범에 대한 욕심도 있죠. 우선 4월쯤에도 신곡이 나올 예정인데, 그때 제가 쓴 곡이 같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Q. 곡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 건가요?
걸그룹 활동을 하면서, 특히 그룹이 해체된 후에 노래는 하고 싶은데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더라고요. 해소할 방법을 찾다가 곡을 쓰게 됐어요. 알고 지내던 작곡가분들과 연락하면서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혼자만으로는 못하는데 함께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곡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Q. 어떤 계기로 아이돌에서 솔로 가수로 전향하게 됐나요?
사실 제 꿈이 처음부터 아이돌은 아니었어요. 가수가 되고 싶었고, 회사에 들어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안무를 배우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연습생 생활이 길어지니 걸그룹으로 빨리 데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죠. 활동을 해보니 제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춤추는 것도 재밌었고, 워낙 즐겁게 활동했어요. 걸그룹이 끝나고 나서는 인지도가 있었던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민이 됐어요. 가수는 하고 싶은데 어느 회사가 나를 솔로로 내주실까, 팀에 들어가면 또 새롭게 활동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처음부터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혼자서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디홀릭 때 함께 하시던 이사님께서 회사를 만드셔서 미팅을 하게 됐고,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너무 잘 아셔서 같이 하게 됐어요. 약 1년 정도 준비해서 이렇게 나온 거예요.

Q.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가장 슬럼프를 겪었던 때는요? 
디홀릭이 끝나고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아무래도 숙소에서 나올 때 제일 우울하더라고요. 처음에 숙소에 들어갈 때 정말 행복했거든요. 신인 치고는 너무 좋은 숙소에 지내게 해주셨는데, 2년 뒤에 짐을 빼서 나오게 됐어요. 부모님께서 데리러 와주셨거든요.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돈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래도 알고 지내던 분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곡도 쓰고, 커버도 해보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힘들었지만 그래도 디홀릭 활동 덕분에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좋아요. 멤버들과도 아직 연락하면서 잘 지내고 있거든요. 가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저뿐이라,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줘요.

Q. 힘들 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요?
엄마가 제일 컸어요. 제가 언제 또 데뷔할 수 있을지 모르고, 데뷔를 한다고 해도 지속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어요. 매년 너무 많은 팀이 나오고 있고, 워낙 아이돌이 인기를 얻고 있잖아요. 내가 과연 솔로 가수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런 말을 했었는데 엄마가 “네가 계속 했으면 좋겠다. 부모님 눈치는 보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해주셨어요. 그게 큰 힘이 됐어요. 제가 어릴 때 가족들과 중국에서 지내면서 학교를 다녔어요. 방학 때 한국에 와서 보컬 수업을 들으면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서 중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거죠. 그때 저 때문에 부모님 머리가 많이 아프셨을 거예요. 그렇게 1년은 이모집에서 살았고, 엄마가 한국에 들어와서 저와 지내주셨어요. 저 때문에 엄마가 오빠, 아빠랑 떨어져 살았어요. 가족들이 서포트를 많이 해줬어요.

Q. 중화권 방송 출연은 어떤 계기인가요?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방송은 수월했겠어요.
대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는데요. 말은 할 줄 알아도 센스가 부족하더라고요. 다행히 저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좋아해 주시고 귀엽게 봐주셨어요. 통역 없이 다 촬영했어요. 대표님께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조건이 통역 없이 하는 게 조건인데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대표님께는 할 줄 안다고 말씀드리고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했어요. 중국에서 나온 지 오래돼서 중국어로 대화한 기억이 거의 없는 거예요. 큰일 났다 싶어서 학원에서 익혀서 갔죠. 방송이 한국 아이돌 선배님들도 많이 출연하고 그랬더라고요. 미리 모니터링을 하면서 준비해서 갔어요.

Q. 한국에서도 방송 활동을 해야 인지도가 오를 텐데요.
저도 하고 싶어요. ‘불후의 명곡’이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고 싶어요. ‘복면가왕’도 나가고 싶고요. 나가게 된다면 가왕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Q. 그 외에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리얼리티도 해보고 싶거든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기획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요.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디지털 카메라를 사서 친구들을 찍어주는 거예요. 제 주변에 연기나 이쪽 분야의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제가 휴대폰으로 친구들의 인생샷을 잘 찍어주거든요. 제대로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요.

Q. 2019년 목표도 궁금해요.
노래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거요. 또 쉬지 않고 꾸준히 좋은 노래를 내는 게 목표예요. 특히 올해는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되더라도 좋으니, 제가 쓴 곡을 내고 싶어요.

 

사진=아이컨텍컴퍼니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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