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이 밤을 너와’ 모트 “인디계 아이돌? 부담+좋아요!”
[Z인터뷰] ‘이 밤을 너와’ 모트 “인디계 아이돌? 부담+좋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인디계의 아이돌, 부끄럽지만 좋아요”

인디 신에서 모트(Motte)는 ‘인계의 아이돌’로 불린다. 귀여운 외모와 말투, 엉뚱한 성격 덕에 붙은 수식어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선보이는 모트는 외모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달리 차분하고, 때로는 조금은 어두운 음악들을 선보인다. 음악을 먼저 접하게 된 사람들이 모트의 모습을 보고 ‘입덕’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반전매력 때문이라고.

최근 모트는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의 OST ‘도망가지마’로 관심을 모았다. OST임에도 불구하고 모트는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좋은 반응에 힘입어 지난 21일 또 다른 신곡 ‘이 밤을 너와’를 발표하게 됐다.

‘이 밤을 너와’는 밤새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눠도 반짝이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집으로 홀로 돌아가는데도 연인이 보고 싶어 다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풋풋한 사랑을 표현한 노래다. 모트의 독특한 음색과 ‘너의 그 숨이 밤을 노랗게 색칠했나 봐 내가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아무 말도 안 해도 돼 그냥 그대로 있는 네가 좋으니까’ 등 동화 같은 가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제니스뉴스와 모트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신곡 ‘이 밤을 너와’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얼마 전에 데뷔 500일이었네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데뷔 500일인 줄 모르고 있었는데 팬분들이 날짜를 기억하고 있었나 봐요. 500일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공연에 오셔서 직접 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이벤트도 해줬어요. 제가 공연 때마다 우는 걸로 유명한데, 케이크를 보고 또 울어서 놀림을 받았죠(웃음).

Q.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있는데요.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에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 밖의 풍경을 보고 떠오를 때도 있고요. 어느 날은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이걸 가사로 써야겠다’ 싶을 때도 있어요. 이번 곡은 가사에 ‘밤을 노랗게 색칠했나 봐’라는 게 나오는데, 평소에 좋아하는 단어를 가사에 넣은 거예요. 서로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가사를 담은 곡이니까, 제가 좋아하는 걸 넣으면 어떨까 싶어서 해봤죠.

Q. 언제부터 곡을 쓰기 시작한 거예요? 따로 배운 적이 있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요. 기타를 치면서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제 목소리가 좋은 거예요. 제 스스로에게 빠져들었죠(웃음). 그리고 제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부모님께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들려줬어요. 다행히 부모님께서 제 노래를 들으시고 이런 재능이 있었냐며, 한 번 해보라고 밀어주셨어요. 기타랑 곡 쓰는 건 다 독학했어요. 그래서 멜로디가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저만의 색깔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Q. 이번에 싱글로 곡을 발표했는데요. 음반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곡을 쓴다면 올해 EP 앨범으로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써둔 곡들은 많은데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요. 그때그때 곡을 써서 들려드릴 것 같아요.

Q. 500일간 활동하면서 많은 곡들을 발표했어요. 꼭 빛을 발했으면 하는 곡이 있다면요?
데뷔곡인 ‘티킨(Tickin)’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저에게 했던 말을 가사에 인용했거든요. 아빠가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었지’라고 하면서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빠를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곡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또 다른 곡은 ‘혼자가 편해’인데요. ‘눈을 뜨니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제가 숫자 3을 좋아해서 마음에 들어요. 혼자가 편해서 쓴 곡이라 좋기도 하고요.

Q. 인디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는 마음에 드나요?
아이돌은 외적으로도 많이 보여지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살짝 부담이 될 때가 있더라고요. 외적으로 그렇게 훌륭한 편이 아닌데, 그 수식어를 보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쩌지 싶어서요. 물론 속마음은 그 수식어가 굉장히 좋아요(웃음).

Q. 공연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모트 공연을 꼭 봐야 하는 이유는요?
저의 허스키한 목소리만 듣고 공연에 오신 분들은 저와 매치를 잘 못하시더라고요. 그게 저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또 노래만 들으면 제가 우울한 사람인 줄 아실 텐데, 직접 보면 저의 밝은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거든요. 요즘은 무대적인 퍼포먼스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보헤미안랩소디’로 퀸을 접하게 됐는데,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저도 그렇게 무대에서 뛰어 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전에는 서서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마이크를 빼고 돌아다니면서 했더니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앞으로 밝은 곡들도 많이 써서 들려드릴 거예요.

Q. 모트의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더 열심히 하는 모트가 되고 싶어요. 혼자 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최근에 필름카메라를 구입했거든요. 여행 가서 사진도 찍고 싶어요. 또 다양한 공연, 페스티벌 무대에도 많이 서고 싶고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 아닌 친근한 가수로 계속 남고 싶어요.

 

사진=루비레코드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