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20%를 훌쩍 넘기며 인기를 모은 ‘SKY 캐슬’, 모든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황우주 역을 맡은 찬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우주가 혜나(김보라 분)를 죽인 살인자로 누명을 쓰고 수감됐을 때, 시청자들은 “우주 죄 없어”, “우주 석방해” 등으로 해시태그를 달며 우주를 응원했다.
찬희와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드라마 ‘SKY 캐슬’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가장 먼저 “석방을 축하한다”는 인사로 찬희와 대화를 시작했다.
“누명이 풀려나서 굉장히 행복해요. 다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저도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요. 빨리 풀려났으면 좋겠다는 글들을 보면서 감옥 안에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시그널’ 이후 또 수감복을 입게 돼서 반가웠어요. 같은 색이더라고요(웃음). 앞으로도 작품에서 많이 입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절대 현실에서는 입을 수 없어요(웃음)”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사는 SKY 캐슬 안에서 펼쳐지는 명문가 출신 사모들의 처절한 욕망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찬희는 인성도 성품도 완벽한 고등학생 황우주 역을 맡았다. 우수한 학업 성적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엄친아’로 분한 것이다.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어요. 감독님께서 제 특유의 밝은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본을 받고 보는데 스토리가 너무 재밌어서 흥미를 느꼈어요.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나오셔서 잘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죠”

극 초반 찬희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중간중간 등장해 훈훈한 외모의 바른 모범생으로 눈길을 끄는 정도. 하지만 찬희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 전개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부모에게 반항했던 우주의 과거가 드러났고, 혜나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며 수감 생활을 하면서는 슬픈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감독님께서 나중에 우주가 힘든 일을 겪게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미리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 대본을 읽으면서 우주가 최악의 상황, 힘든 일을 겪게 되는 걸 보고 조금 마음이 힘들긴 했어요. 화분을 던지는 장면이 특히 어려워서 걱정을 많이 했고요”
우주의 낯간지러운 대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10대 학생들이 잘 쓰지 않는 “저도 남자라고요”, “돈가스 투척” 등의 멘트로 시청자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찬희 역시 어려움을 겪었던 대사라고 했다.
“팀 내에서 신조어를 모르기로 유명한 막내거든요. 저는 그 대사들이 요즘 친구들이 진짜 쓰는 말인 줄 알았어요. 제가 아는 ‘투척’은 폭탄 투척뿐이었는데 ‘돈가스 투척’이라니… 할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우주의 입장이 이해가 됐어요. 어렸을 때 겪은 상처 때문에 남들에게 밝고 상냥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우주를 둘러싼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삼각관계. 예서(김혜윤 분)는 우주를 좋아하고, 우주는 혜나를 좋아하고, 혜나는 예서의 질투를 사기 위해 우주를 이용하는 관계로 엮여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우주와 혜나의 수줍은 키스신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보라 누나가 키스신을 찍을 때 ‘미안해’라는 말도 일부러 하고, 안 찍던 셀카도 찍고 그랬어요. 보라 누나가 다 리드했죠(웃음). 혜나가 우주를 이용했지만 아무런 감정도 없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혜나도 우주를 좋아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감정보다는 복수에 대한 마음이 더 커서 그랬던 것 같아요. 예서한테는 미안함 감정이 많았어요. 예서의 마음을 몰랐을 리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주가 면회 온 예서에게 ‘마음을 알면서 그동안 모른 척해서 미안해’라고 했던 거죠”

매회 궁금증을 자극하는 엔딩, 사건의 드러날수록 더욱 결말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됐다.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하듯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상에는 스토리를 추측하는 여러 글들이 쏟아졌다. 우주를 두고는 손목시계, 칼 소리를 근거로 “자해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왔다.
“우주가 손목시계를 항상 차고 다녀서 자해를 하는 게 아니냐는 글을 봤어요. 그 반응을 보고 우주가 자해까지 하면 너무 슬프지 않나 싶었죠. 시청자들이 ‘드르륵’하는 소리를 듣고 칼 소리가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하필 그 신에서 손목시계를 안 차고 있었고요. 사실 그때 손목시계는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못 찼던 거고, 소리는 잘못 들어간 것 같아요. 그냥 저는 볼펜만 들고 있었어요. 볼펜 소리가 들어간 게 아닌가 싶어요”
2018년 배우 찬희는 참 바빴다. 영화 ‘창간호’가 개봉했고, ‘SKY 캐슬’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았으며, 지난 30일을 시작으로 웹드라마 ‘네 맛대로 하는 연애’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찬희는 앞으로도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대중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모든 작품을 너무 즐겁게 촬영했어요. 체력적으로도 아직은 괜찮아요. 이제 20살이라 팔팔하거든요(웃음). 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만나는 게 제 목표고 꿈이에요.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대중이 저에게 기대를 해주시면, 저는 거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사진=김신혜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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