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SKY 캐슬’은 제가 배우로서 한 발자국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거예요”
지난 1일 인기리에 종영한 ‘SKY 캐슬’에서 김보라는 ‘예서’(김혜윤 분)의 라이벌 김혜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뛰어난 두뇌와 특유의 당돌한 성격으로 ‘한서진’(염정아 분)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SKY 캐슬’에서 김보라가 연기한 김혜나는 어른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얄미운 대사를 툭툭 던지며 한때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혜나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김보라는 염정아, 김서형, 이태란, 오나라, 윤세아 등 쟁쟁한 선배 배우 사이에서도, 마치 혜나처럼 '으른 찜쪄먹는' 연기를 펼쳤다. ‘SKY 캐슬’이 종영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금, 토요일 오후가 되면 ‘SKY 캐슬’ 앓이를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는 김보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제니스뉴스와 만나 ‘SKY 캐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김보라는 “잘 털어내고 있는 편이지만, 가끔 재방송을 보거나 주위에서 말하는 걸 들을 때 다시 떠올라요. 여전히 짠하고 아련해요”라고 고백했다.
극중 혜나처럼 시크한 모습으로 등장해 인터뷰 내내 생글생글 웃는 모습을 보여준 김보라다. 때로는 김혜나처럼, 때로는 김보라처럼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 김보라와 나눈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지금 공개한다.
Q.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달성했는데 어때요?
원래 시청률을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 큰 생각을 안 해요. 처음에는 ‘아 그랬구나’ 정도였는데, 시청률이 굉장히 잘 나와서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고요. 더 힘입어서 열심히 연기했던 것 같아요.
Q. 인기는 실감하는 편이에요?
연령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하하. 저를 보면 “혜나”라고 부르시더라고요. 예전보다는 확실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편하게 다니는 편이에요. 또 주변에서 사인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요. 친구들은 저를 오랫동안 알아서 ‘SKY 캐슬’ 후로 달라진 거는 없는데, 친구의 친구들이 사인을 받아 달라고 하나 봐요. 그리고 저희 둘째 언니가 저랑 정말 많이 닮았는데 요즘 따라 카페에 가면 ‘위 올 라이(We All Lie)’가 나온데요. 다들 저인 줄 알고 트신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Q. 혜나와는 잘 이별하고 있나요?
잘 털어내고 있는 편이에요. 가끔 ‘SKY 캐슬’ 재방송을 보거나 주위에서 언급하는 걸 들을 때 자연스럽게 혜나를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짠하고 아련해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좋은 것 같아요. 큰 추억이 될 만한 인물이 생겼다는 게 참 좋아요
Q.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꽤 시간이 지났어요. 다시 교복을 입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오히려 교복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시점이 지나면 입고 싶어도 못 입는 게 교복이잖아요. 하하. 아직은 잘 어울리나 봐요. 현장에서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스태프분들이 대부분 저를 10대로 보시더라고요. 25살이라고 말하면 깜짝 놀라요. 하하. 반응이 재미있어요.
Q. ‘SKY 캐슬’이 김보라의 연기 인생에 있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줬던 작품요. 스태프분들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혜나에게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배우로서 한 발자국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SKY 캐슬’에 감사하고 있어요.
Q. 벌써 연기 16년 차예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인물을 하고 싶어요. 혜나를 비롯해서 그동안 제가 생각보다 어두운 연기를 많이 했는데요, 이제는 통통 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철없는 부잣집 딸 같은? 하하.
Q. 차기작으로 웹드라마 ‘귀신데렐라’를 선택했어요. 역할 소개해주세요.
저는 히키코모리 성향을 가진 웹툰 작가를 맡았어요. 18살 때부터 귀신들과 동거를 하는데, 중간에 또 다른 귀신이 투입되면서 변화가 일어나는 인물이에요. 귀신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아이라 귀신 보는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사람과 연기하는 것처럼 편하게 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Q. 2019년 새해가 밝았는데, 올해 목표는 뭔가요?
‘주변 지인들에게 더 잘하자’요. 솔직히 말하면 ‘SKY 캐슬’ 이후로 주변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고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아요. 주변은 변하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걸어가려고요. 나는 나대로 꿋꿋하게 나아갈 거예요. 주위 환경이 바뀌더라고 소중한 인연은 놓치지 않도록 노력도 할 거예요.
사진=이준영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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