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드라마 ‘SKY 캐슬’의 인기와 함께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른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그는 통통 튀는 매력과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성적 앞에서는 까칠하지만 가족과 있을 땐 사랑스러운 고등학생의 모습을 현실 연기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바로 배우 김혜윤의 이야기다.
김혜윤은 2019년 주목할만한 신예 중 하나다. 지난 1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윤은 1등을 하지 않으면 잠도 못 자는 근성의 소유자 ‘강예서’로 완벽하게 분했다. 특히 “싫어 싫다고!” “엄마가 책임질 거야? 짜증나!” 등 앙칼진 목소리로 짜증 내는 현실 연기를 보여주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칫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까칠한 캐릭터였지만, 김혜윤이 그린 강예서는 밉지만은 않았다. “저는 예서가 밉상으로 안 보이길 바랐어요. 까칠하더라도 매력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초반에 욕도 많이 먹었죠. 하하. 그래도 후반에는 ‘귀엽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강예서가 서울 의대를 가길 바라는 ‘예서 맘’이 생겨날 정도였다. 미운 역할이지만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분명 김혜윤이 갖고 있는 힘이다. 신예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김혜윤. 그와 제니스뉴스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나 ‘SKY 캐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혜윤에게 2019년 목표를 묻자 “내면까지 아름다운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성실함까지 갖춘 준비된 배우 김혜윤과 나눈 이야기를 지금 공개한다.

Q. ‘SKY 캐슬’이 인기리에 종영했어요.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아직 실감이 안 나요. 길게 호흡한 첫 작품이라 그런지 시원섭섭한 게 커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하니까 정도 많이 들었고 끝나고 나서도 계속 회상하게 되더라고요. 쉽게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아요.
Q. 예서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저는 예서가 밉상으로 안 보이길 바랐어요. 까칠하더라도 매력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각하는 대로 내뱉어서 예의 없어 보인다면, 엄마 앞에서는 애교 많은 딸로 보일 수 있도록 캐릭터를 설정했어요. 그래서 초반에 욕도 많이 먹었죠. 하하. 그래도 후반에는 예서가 우주를 좋아하면서 서툰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까 ‘귀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Q. 강예서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요?
혜나의 죽음이 예서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전과 후의 모습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서 혜나가 죽고 나서는 리본이나 머리띠도 안 하고 예서 그 자체가 돋보일 수 있도록 했어요. 또 감정도 더 세심하게 표현하려고 했고요. 초반에는 화가 많고 에너지 넘치는 예서의 모습이었다면, 혜나의 죽음 후에는 히스테리컬하고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느낌으로 바뀌었어요. 감정 변화와 쉽게 놓칠 수 있는 디테일에 더욱 집중하려고 했어요.
Q. 힘든 점은 없었나요?
체력 관리가 가장 힘들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예서의 비중이 늘어나서 촬영 일자가 갑자기 많아졌어요. 이렇게 긴 호흡을 하는 작품은 처음이다 보니까 마지막에는 목소리도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완전 콩가루 집안이잖아!”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감독님께서 몸부림치는 걸 요구하셨어요. 그런데 체력이 정말 바닥나서 몸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배우에게 체력 관리는 정말 중요한데 ‘SKY 캐슬’을 통해 반성하게 됐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며칠 안 됐는데 빠지지 않고 더 열심히 운동할 거예요.

Q. 지금 생각했을 때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있나요?
모든 장면이 아쉽죠. 하하.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한서진 엄마가 “김주영 선생님 정말 위험한 사람이야”고 저를 붙잡으면서 이야기하는 신이요. 그때가 6일 연속 촬영하는 때였는데, 체력이 다 빠져서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준비했던 것만큼 감정을 모조리 쏟아내지 못했던 장면이었어요.
Q. 김서형 씨, 염정아 씨와 호흡하는 신이 많았어요. 두 사람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염정아 선배님은 성격이 털털하고 장난도 많이 걸어주세요. 하하. 장난을 많이 쳐서 후반부로 갈수록 저희 둘의 호흡이 잘 살았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정말 엄마와 딸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염정아 선배님 보면서 엄마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고요.
김서형 선배님은 명상실 장면에서 처음 뵀어요. 방송을 통해서 김주영 선생님의 만행을 이미 다 보고 난 뒤에 만난 거라 긴장되고 무서웠어요. 또 명상실이 폐쇄적이고 어둡잖아요. 그래서 장소가 주는 느낌도 정말 무서웠어요. 그런데 선배님이 먼저 오셔서 “언니가 핫팩 줄게”라면서 직접 핫팩도 쥐여주셨어요. 하하. 그래도 촬영 들어가면 열정적으로 변하세요. 김주영 선생님 대사 중에 “예서야 사랑해”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애드리브예요. 실제 그런 상황에 처해있으면 저는 정말 김주영 선생님에게 빠져들어갔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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