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이시은, 욕심 덜어낸 ‘한강에서’… 그래서 더 와닿는다
[Z인터뷰] 이시은, 욕심 덜어낸 ‘한강에서’… 그래서 더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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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 욕심 덜어낸 ‘한강에서’… 그래서 더 와닿는다 (사진=HF뮤직컴퍼니)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이시은의 보컬은 이별 노래에 최적화 돼 있다. 노래의 슬픈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하는 보컬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높은 고음도 깔끔히 잘 소화해낸다. 이번 신곡 ‘한강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준비했다.

이시은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시작해 어느덧 데뷔 3년 차가 됐다. 꾸준히 싱글, OST, 리메이크 등을 발매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재학 중이던 호원대학교를 졸업하는 이시은은 학업을 마친 만큼, 2019년에는 보다 활발히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첫 시작이 될 신곡 ‘한강에서’는 한강과 어우러진 시리면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그린 발라드 넘버로, 나지막이 읊조리듯 시작하는 이시은의 고백은 점차 고조되는 곡의 감정선을 타고 귓가를 두드린다.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그 사람과 한강에서 나눴던 추억, 그리고 한강에서의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들, 떠나간 이와의 아프도록 시린 감성들이 '한강에서' 곳곳에 녹아 있어 공감을 자극한다.

제니스뉴스와 이시은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신곡 ‘한강에서’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한강에서’는 어떤 곡인가요?
이번에도 이별을 그린 노래예요. 전에 했던 곡들은 웅장하고, 감정도 깊게 이입을 해야 하는 건데요. 그래서 연령대가 젊은 분들이 듣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이번에 욕심을 덜어내고 많은 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느낌으로 준비했어요. 한강에서의 추억을 그리워하면서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그린 곡이에요. 한강은 스케줄을 갈 때마다 항상 지나가는 곳이거든요. 옆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한강이라는 제목이 확 와닿는 느낌이었어요. 듣는 분들도 그러실 거라 생각하고 제목을 지었어요.

Q. 이번 곡이 공개되고 반응들은 찾아봤나요?
제가 사실 잘 안 찾아보는 편이에요. 제 노래도 유통사에 넘기고 나면 안 듣고요. 제가 항상 100% 완벽하게 녹음이 된 게 없거든요. 제 노래를 듣고 나면 꼭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만 들리는 거예요. 자꾸 조금만 더 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요. 반응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 하나 안 좋은 댓글이 보이면 그게 자꾸 마음에 남아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Q. 피드백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회사 분들도 계속 말씀을 해주시고요. 집에서 엄마, 오빠도 얘기를 해줘요. 엄마랑 오빠도 노래를 했던 지라, 제 노래가 나오면 이런 저런 말들을 해줘요. 거기서 얻는 게 많죠. 처음에는 ‘좋다고만 해주면 되지’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의연해졌어요.

이시은 "깨끗한 목소리가 강점이죠" (사진=HF뮤직컴퍼니)
이시은 "깨끗한 목소리가 강점이죠" (사진=HF뮤직컴퍼니)

Q. 말할 때와 노래할 때 목소리가 달라요. 노래할 때 본인 목소리의 강점을 어필한다면요?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상반되는 매력이 있다고도 해주시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깨끗한 것 같아요. 독특한 버릇 없이 정석으로 소리를 내는 깨끗한 목소리라 생각해요.

Q. 시은 씨의 노래는 고음이 높아요. 부르기 좋은 노래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제 노래를 부르면서 버거울 때가 많아요. 그런 곡이 1곡쯤은 있어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까지 제가 냈던 곡들은 ‘할 수 있으면 도전해 봐라’라는 느낌이 강해서요. 다음에는 저도 부담이 덜 하고, 다른 분들도 그럴 수 있는 곡도 내고 싶어요.

Q.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구독자 4천 명 돌파 공약이 있다면요?
제가 부르지 않았던 장르의 곡을 커버해볼게요. 아이돌 노래라던지, 제가 전혀 손을 대지 않았던 곡을 커버해서 올려보도록 할게요.

Q. 많은 채널들이 있음에도 이시은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야 하는 이유는요?
제가 계속 커버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아직은 제 색깔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게 커버해서 올리고 있는데요. 음원으로 내는 곡들은 저의 색을 유지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은 올해부터 여러 장르에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평소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채널이 될 거예요.

이시은 "폴킴-넉살-이소라와 작업하고 싶어요" (사진=HF뮤직컴퍼니)
이시은 "폴킴-넉살-이소라와 작업하고 싶어요" (사진=HF뮤직컴퍼니)

Q.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가수도 있나요?
폴킴 씨 너무 멋있어요. 곡도 좋아요. 넉살 씨도 되게 좋아하거든요. 힙합 노래에 보컬로 같이 해보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또 이건 진짜 꿈인데요. 이소라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요. 오래 음악을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Q. 지난해의 이시은은 어떤 사람이었고, 올해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작년에는 활동이 딱히 없었고, 학업에 집중했어요. 그래서인지 제가 그렇게 밝지는 못했어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고, 주변에서 ‘노래 언제 나와?’라고 물으니까요. 그 사람은 1번 묻는 거지만 저는 여러 사람에게 듣는 말이라 버겁더라고요. 많이 가라앉아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말부터 다시 바뀌었어요. 이제는 전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요. 마음에 안고 있던 걸 많이 내려놔서 가벼워졌어요. 사람들도 더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고요.

Q. 올해는 더 자주 만날 수 있을까?
아직까지 음반을 내는 시기는 확실히 정해진 건 없는데요. 이제 학교도 마무리하게 됐으니,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어요. 작년보다는 더 계속해서 음원을 냈으면 좋겠어요.

Q. 2019년 목표도 궁금해요. 
제 곡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공연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할 때는 항상 MR을 틀어놓고 불렀거든요. 라이브 세션과 함께 공연하는 게 꿈이에요. 학교 다닐 때는 과가 그랬으니 가능했는데, 제 곡으로 해본 적은 없거든요. 꼭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국내도 좋고, 해외도 좋아요. 경주, 일본, 마카오 등 다 가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제가 작년에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많이 답답하셨을 거예요. 그런데도 꾸준히 팬카페에 글을 남겨주시고, 제가 활동하지 않는데도 저를 주제로 항상 대화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버스킹이나 공연을 하고 나면, 팬분들끼리 모여서 정모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쉬고 있을 때 애정이 식을 수도 있는데 항상 활발하게 활동해주시고, 지속적으로 응원해주셔서 너무 힘이 나요.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해요. 올해는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도록 할게요.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Q. 팬들을 만나면 어떤 기분인가요?
작년 연말에 버스킹이랑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작은 팬미팅도 했어요. 제가 침체돼 있다가 팬분들을 만나니 확실히 힘을 얻게 되더라고요. 저를 온전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잖아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좋게 반응해주시고요. 팬분들의 눈빛을 보면서 내가 주춤해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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