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흰(HYNN)은 차세대 OST 요정을 꿈꾼다. ‘슈퍼스타K’ TOP3에 진출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꾸준히 유튜브로 커버 영상을 올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정식 데뷔곡인 ‘렛 미 아웃(LET ME OUT)’에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데뷔곡 ‘렛 미 아웃’은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이별 후에 겪는 짙은 그리움과 아픔을 노래한 곡이다. 흰은 덤덤하게 말하는 듯한 보컬로 시작해 곡 후반에 이르러서는 애틋한 감정을 폭발적으로 토해내며 거침 없는 고음을 선사한다. 흰의 강점인 짙은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다.
흰은 ‘렛 미 아웃’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벌써 준비해놓은 곡들도 많다며 귀띔했다. 본명은 박혜원, 활동 명 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제니스뉴스와 흰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만나 데뷔곡 ‘렛 미 아웃’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흰이라는 예명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예전에 드라마 ‘사의 찬미’ OST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 가이드 부탁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그 가이드를 대표님이 듣고, 저를 너무 보고 싶어하셔서 미팅을 하게 됐어요. 대표님께서 제 목소리만 듣고는 체격이 좋을 줄 알았는데, 작은 애가 걸어와서 놀라셨대요. 노래를 다시 불러줄 수 있겠냐고 하셔서 불러드렸더니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흰으로 예명을 짓게 됐어요.
Q. 이번 노래 ‘렛 미 아웃’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사실 데뷔곡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가사 전달에 힘을 써야 하는데 내용이 ‘날 여기서 꺼내줘’, ‘이제 너와 얽히고 싶지 않아’라고 해요. 제가 한 번도 들끓는 사랑을 해보지 않아서(웃음) 감정 표출에 대한 어려움이 있긴 했죠. 그래서 소리를 통해 표출하려고 준비했어요. 아쉬움이 있기는 해요. 노래의 포인트는 저의 가창력이에요!
Q. 언제부터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가요?
제가 낯가림이 있는 편인데, 소심한 저에게 예술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친구가 있었어요. 그때는 ‘내가 무슨 예고를 가냐’라고 했는데, 수학여행 때 친구의 등살에 밀려서 아이유의 ‘좋은 날’을 부르게 됐어요. 그 노래가 한창 붐일 때였거든요.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친구들이 절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때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선생님께 예고에 지원하고 싶다고 했죠. 그렇게 붙어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어요.

Q. 대학교도 계속 다니고 있다고 들었어요.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우선 부모님의 권유가 컸어요. 노래하는 거 자체를 반대하신 적도 있거든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길 바라셨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정말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니고,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슈퍼스타K’에 지원했을 때도 ‘설마 되겠어?’라고 생각하셨대요. 오히려 방송에 출연하고 떨어지면 제가 상심이 얼마나 클까 걱정하셨죠. 그런데 제가 TOP 10에 오르고 나니 엄마가 울면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셨어요. ‘슈퍼스타K’ 지원하기 전에도 엄마가 대학교에 못 붙으면 가수는 관두라고 하셨거든요. ‘슈퍼스타K’도 합격하고, 대학교도 합격을 했죠(웃음).
Q. ‘슈퍼스타K’에 출연하던 당시 어린 나이였는데요. 힘들거나 무대를 하는 게 떨리지 않았나요?
제가 롤모델이었던 에일리 선배님이 심사위원으로 계셨어요. 사전에 어떤 분이 심사위원으로 오시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몰랐거든요. ‘큰일났다’라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연습했던 게 있으니 믿고 도전해봤죠. 비장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나요.
Q. 어린 나이에 비해 감성이 성숙하다는 반응들이 많아요. 본인 생각은요?
아직 어리지만, 학생 때부터 선생님께 ‘올드하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노래 듣는 취향도 요즘 친구들과 달랐거든요. 양파 선배님, 소향 선배님, 박미경 선배님의 노래를 즐겨 들었어요. 옛날 노래가 다시 재조명되면 기분이 좋고 그랬어요. 그 나이에는 ‘올드하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어리지만 성숙한 감성이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으니 좋아요. 제가 추구하는 노래는 가사와 소리 자체에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사 전달력에 있어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Q. 다음 음원 발표 계획은요?
현재 계속 커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활동하고 있고요. 계속 작곡가님과 얘기하면서 제 노래를 날 예정이에요. 가이드 녹음을 해둔 게 많거든요. 어떤 순서로, 어느 타이밍에 낼지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계절에 맞춰서 내거나, 가사나 멜로디를 더 수정하기도 할 거고요. 빠르면 3월 말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Q. 앞으로 나올 곡들이 많아서 설레겠어요.
데뷔곡이 나왔을 때 되게 얼떨떨했거든요. 내가 데뷔를 한 게 맞나 싶고요. 지금은 가이드곡들이 남은 걸 보면서 ‘내가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책임감이 많이 생겼어요.

Q. 직접 곡을 쓰진 않나요?
작곡가 선생님이 ‘혹시 작사를 해볼 생각은 없니?’라고 여쭤보시더라고요. 설레고 무섭기도 한데, 떨리는 마음으로 참여해보려고 해요. 나름 여러 가사를 써서 보내드리고 있긴 한데 ‘혜원아, 너무 편지를 썼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작곡가님께서 어떤 부분이 인상적인지 피드백을 주셔요. 나중에 제 이야기가 담긴 노래가 나왔을 때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Q. 서고 싶은 꿈의 무대가 있나요?
부모님이 ‘불후의 명곡’을 즐겨 보셔요. 제가 ‘불후의 명곡’에 나가면 소원이 없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출연자로 나가고 ‘엄마 여기 앉으세요’라고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직접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바람이에요.
Q. 2019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유튜브 구독자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고요. 제 노래가 지나갈 때 카페나 여러 가게에서 흘러나왔으면 하는 소박한 꿈이 있어요. 또 백지영 선배님, 린 선배님, 에일리 선배님 등 많은 OST 여왕으로 불리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제가 그 뒤를 잇는 차세대 OST 요정이 되고 싶어요.
Q. 흰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제 SNS에 와서 팔로잉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게시물에 댓글도 달아주시고요. ‘흰둥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지어주신 분도 계시고요. 너무 감사한 거예요. 앞으로도 저를 ‘흰둥이’로 불러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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