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참 잘 성장하고 있다. 풋풋한 소년에서 이제는 ‘성숙하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게 된 홍주찬이다.
지난 2017년 데뷔한 골든차일드의 메인보컬이자, 그룹 내 솔로 가수로 첫 도전장을 내민 홍주찬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문제아’가 발매됐다. 홍주찬은 ‘문제아’를 통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려 노력하는 자신의 자아를 바라보고 위로한다.
제니스뉴스와 골든차일드 멤버 홍주찬이 2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울림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싱글 ‘문제아’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골든차일드 멤버 중 처음 솔로곡을 내게 돼서 책임감이 커요. 골든차일드에서 들려드렸던 목소리를 다른 매력으로 들려드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더 나아지려고 하는 주제의 노래라, 제 자신이 노력해왔던 부분과 많이 닮아 있어 좋았어요”
# 홍주찬에게 이런 매력이 있었다고?
지난 27일 발매된 노래지만 사실 노래를 녹음한 것은 지난해 8월이라고 한다. 한창 활발히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던 시기에 녹음했던 곡이라, 홍주찬은 연습생 시절 혹은 데뷔 후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녹음에 임했다고 한다.
“사실 솔로 앨범을 내려고 녹음한 곡은 아니었어요. 회사에서 솔로곡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우선 녹음했죠. 녹음하면 매번 아쉬워서 재녹음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의 경우 재녹음을 요청하진 않았어요. 그때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이 잘 담겼을 거라 생각했고, 대표님도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녹음은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했는데요. 연습생 때 힘들었던 기억이나, 데뷔 후에 실력적인 부분에서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녹음했어요”
홍주찬이 부른 ‘문제아’는 리메이크 곡이다. '마법의 성'으로 널리 알려진 더 클래식이 지난 1994년에 발표한 1집에 수록된 ‘문제아'를 홍주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발표한 것. 원곡자인 박용준이 직접 프로듀싱, 믹싱에 참여하며 애정을 쏟아 2019년 버전 ‘문제아’가 탄생하게 됐다.
“원곡을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인상 깊었어요. 사람이 살아오면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을 다뤘잖아요. 제가 비록 어린 나이지만 그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박용준 선배님께서 직접 디렉팅을 해주셨고, 편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어요. 사실 원곡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했거든요. 저한테는 워낙 대선배님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인자하게 웃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복면가왕’에 출연해서 불렀던 노래를 들어보고 오셨대요.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죠”
‘문제아’는 기존에 골든차일드가 선보이던 곡과는 상반된 느낌의 노래다. 팀으로 ‘담다디’, ‘너라고’, ‘렛미’, ‘지니’ 등 에너지 넘치고 청량한 음악들을 주로 선보여왔기 때문에 정반대 스타일의 곡을 소화해낸 홍주찬의 또 다른 면모가 더 크게 와닿았다. 그는 실제로 녹음할 때도 다른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고 한다.
“골든차일드 노래는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작업하고, 짧은 소절 안에 제 목소리의 매력이 다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해요. 반면 솔로곡은 차분하게 한 곡을 다 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감정선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한 것 같아요. ‘저 이런 노래도 잘할 수 있어요’라고 내세울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죠. 가장 자신 있는 장르기도 했고, 제 목소리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 골든차일드 솔로 첫 주자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인해 골든차일드 활동에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했던 홍주찬은 자신을 걱정하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솔로곡을 선물처럼 준비했다. 개인 공백이 길었던 만큼, 싱글이 아닌 더 많은 곡을 담은 미니앨범 발매를 고려하진 않았는지 궁금했다.
“사실 솔로 욕심이 크게는 없었어요. 그룹 활동에 더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컸거든요. 아직도 그룹 활동이 가장 큰 목표고요. 지금 이렇게 솔로곡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너무 좋은 기회고, 특히나 리메이크 곡을 선보이는 게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공백이 있는 후에 나오는 거라 싱글이라도 너무 소중해요”
홍주찬은 ‘문제아’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연기를 펼쳤다. 일본에서 촬영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한겨울 바다 배경과 잘 어우러진 홍주찬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멤버들과 시끌벅적한 촬영장에서 함께할 때와는 다른 느낌에 어색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골든차일드 뮤직비디오는 밝게 웃는 연기가 대부분이거든요. 차분하게 감정을 잡고 하는 게 어색하더라고요. 영상 초반에 제가 노트북을 하다가 불합격 통보를 받고 심란해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 장면이 정말 오래 걸렸어요(웃음). 워낙 앞에 스태프분들이 많았고, 몰입이 쉽지 않더라고요.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죠. 멤버들이 없는 촬영이 조용하고 한적해서 그만의 매력이 있기도 했는데, 바다를 보면서 ‘저기서 멤버들과 같이 놀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같은 소속사 선배인 인피니트 멤버들은 그룹뿐 아니라 솔로 앨범 발매를 비롯한 개인 활동 또한 활발히 하고 있다. 홍주찬은 골든차일드 중 솔로 데뷔로 첫 주자로 나서며 선배 그룹의 계보를 잇게 됐다. 홍주찬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곡을 준비했고, 이번 인터뷰에 임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저를 믿고 맡겨주신 거잖아요. 제가 골든차일드의 첫 솔로로 이미지를 만들게 됐으니, 저로 인해 다른 멤버들도 솔로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우선 제가 팀의 보컬에서 메인 파트를 맡고 있어서 선발주자로 중심을 잡고 나온 것 같고요. 골든차일드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멤버들이 있거든요. ‘홍주찬을 먼저 느껴보세요’라는 느낌으로 제가 먼저 나왔으니, 책임감이 크죠”

# 데뷔 3년 차의 고민
이날 만난 홍주찬은 데뷔 초 쇼케이스나 인터뷰에서 봤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 리더 대열을 비롯해 형들의 ‘멘트 지분율’이 높았던 만큼, 홍주찬의 깊은 속내는 들어볼 수 없었던 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조리 있게 말하는 모습에 다소 놀라기도 했다.
“쉬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책도 많이 읽었어요. 제가 원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멤버들과 다같이 인터뷰를 할 때는 저보다 좋은 생각을 하는 멤버도 많다고 생각하고, 다른 멤버들도 골고루 말해야 하잖아요. 말을 하고 싶어도 참을 때도 있고요(웃음)”
골든차일드는 올해로 데뷔 3년 차가 됐다. 열심히 달려야 하는 시기인 만큼 팀 활동에 대한 고민도 많아 보였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실력적으로 잘하는 팀으로 각인되고 싶단다. 음악방송 1위 트로피에 대한 소망도 드러냈다.
“저희가 계속 음원을 내면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골든차일드 열심히 한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잘한다’라는 말은 많이 못 들었거든요. 올해는 잘하는 그룹, 찾아보고 싶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잘하면 성과는 물론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죠. 1위를 한다는 건 대중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라 하고 싶기도 한데요. 우선은 최선을 다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3년 차라면 그래도 무게가 생기잖아요. 마냥 신인에 안주할 수 없기 때문에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홍주찬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팬이라고 한다. 팬들의 애정 가득한 댓글에 힘을 얻고, 무대 아래서 뜨겁게 응원하는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에 홍주찬에게 ‘팬 자랑’을 요청했다.
“일단 목청이 굉장히 크고요. 응원을 정말 열심히 해주세요. 다양한 연령층의 팬분들이 저희를 좋아해주세요. 기를 살려주시죠. 그럴 때마다 너무 고마워요. 저희가 어디에서 무대를 하던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정말 아름다운 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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